고통을 맞을 준비..
사랑을 받을 때도 있지만
사랑 대신에 고무로 된 인형만을 받을 수도 있다.
마음이 빠져 버린 육체만을 앞에 놓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사랑 대신에 이별을 받을 수도 있다.
이별의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나가세나 비구가 의미하는 고통에의 대비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슬퍼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슬퍼하고 철저하게 고통을 맛보는 것이다.
단지 그 고통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고통에 취하지 않는 것이다.
고통을 여실히 보는 것이다.
건강하던 몸에 병이 들 수가 있다.
젊었던 몸이 늙게 된다.
숨쉬던 몸에서 숨이 끊어지고 육체를 땅에 묻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
고통에 대한 준비는 이때에 고통을 느끼지 말고
행복감을 느끼라는 것이 아니다.
장자처럼 아내가 죽었을 때,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을 나타내기위해서
춤추는 것도 아니다.
고통에 대한 준비는 고통에 대한 불감증이 아니라
뼈저리게 음미하는 것이다.
단지 그것에 취하지 않는것이다.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놀림당하지 않는 것이다.
고통을 철저히 느끼면서도 고통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고통에의 대비이다.
불법을 닦는 것은 고통의 뿌리를 뽑아 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홀리지 않는 것이다.
-허공의 몸을 찾아서/석지명스님저/불교시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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