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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마음 수양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법륜스님"

by 베짱이 정신 2015. 12. 10.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법륜스님" 
백은 선사께서 어느 추운 겨울 날,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해 주시고 
돌아 오는 중이었는데, 
길 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그 순간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서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아무런 한 마디의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그에게 말했다.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하였다. 
그러자 그 문둥이가 말하길.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 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 
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이 순간 백은 선사는 
그만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 하며 
고개를 들고 일어나 보니, 
문둥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서야 백은 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에 
대한 참뜻을 깨달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