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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베짱이 색소폰 연주

봄날은 간다

by 베짱이 정신 2018. 3. 16.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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