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나는데도 참는 것은
남이 내 성질을 돋우면 보통 사람들은 처음에 참다가 결국 화를 내거나 시간 지난 뒤 앙갚음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화를 북돋을까?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는데도 성질을 돋우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 이유를 짐작해 보면
첫째, 그냥 심심해서(저밖에 모르는 놈),
둘재, 상대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쾌감을 느끼고자(변태),
셋째, 정치 경제적 문제로 상대를 몰아가기 위해서(교활하고 비열하게 나쁜 놈) 등등의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런 수모를 받으면서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지켜보며 제 풀에 수그러 들 때까지 미소로 지켜보는 사람은 드물지만 이렇게 대꾸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은 성질을 돋우는 자를 아주 혼내주는 것일 것이다.
성질부린 놈은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것이다. 제가 뭐가 잘났다고 뭔 목적으로 상대를 그렇게 성질을 돋우는가? 그 욕됨이 자기에게 되돌아 감을 모르는 아주 어리석은 자라는 걸 스스로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렇다. 성질나는데도 참는 것은 내가 성인군자나 바보라서 참는 게 아니고, 상대의 말에 말려들어가 나를 하찮은 존재로 만들기 싫어서이다. 내가 대꾸를 안 하면 그 화가 바로 그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잠깐만 침묵하고 참으면 원래의 질서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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