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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양

시절인연과 만남의 의미

by 베짱이 정신 2019. 7. 24.


시절인연과 만남의 의미  

                                        - 법상 스님

 

 

사람과의 만남도, 일과의 만남도,

소유물과의 만남도, 깨달음과의 만남도,

유형 무형의 일체 모든 만남은

모두 때가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지천에 두고도 못 만날 수도 있고,

아무리 만나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마주침은

다 제 인연의 때가 있는 법이지요.

그 인연의 흐름을 거스르려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우주적인 질서와 같습니다.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나게 됩니다.

다만 아직 인연이 성숙하지 않았을 뿐

만나야 할 일도 ,만나야 할 깨달음도

인연이 성숙되면 만나게 됩니다.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을 아직 못 만났다면,

성공은 오지 않고 실패만 자꾸 찾아온다면,

그렇더라도 좌절 할 때는 아닙니다.

 

아직 시절인연이 깃들지 않은 것일 뿐,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마치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꾸준히 오르더라도

한동안은 정상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정상에 도착 할 것이고 ,

당신의 시절인연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시절인연은

당장 겉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안으로 안으로

전체적인 인연의 질서에 의해서 여무는 무엇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바로 그때가    

저절로 문득 내 앞에 드러나지요.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인연이 성숙되지 않았다면

아직은 차분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시절인연이 되어 만남을 이룰 때

그때 더 성숙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다만 자신을 가꾸어야 할 때인 것이지요.

너무 조급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시절인연은 내가 원할 때가 아니라,

그것이 일어나야 할 때

홀연히

문득

저절로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니라

그것의 일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주어진 눈부신 이 순간으로 돌아와

지금 여기를 가꾸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

지금 시작하고 있는 일,

바로 지금 이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요.

 

지금 이 순간과의 인연을 가꾸는 사람에게

비로소 그토록 기다려온 시절인연은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깃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인연은

내 밖의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일 뿐입니다.

 

모든 만남은

내 안의 나와의 마주침이지요.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도

그 사람과의 만남은

내 안의 바로 그 싫은 부분을 만나는 것이며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더라도

내 안의 이기의 일부분이

상대로써 투영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내 안의 놓치고 있던 나를 만나는

숭고한 나를 깨닫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모든 만남은

우리에게 삶의 성숙과 깨달음을 가져옵니다.

 

다만 그 만남에 담긴 의미를

올바로 보지 못하는 자에게는

그저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지만

 

그 메시지를 볼 수 있고

소중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에게

모든 만남은 영적인 성장의 과정이고,

나아가 내 안의 나를 찾는 깨어남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존재의 본질에 어두워서

그 만남 속에 담긴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그 만남을 온 존재로써 소중히 받아들일 수는 있습니다.

 

우주전체가 나를 만나기 위해

바로 이 소소한 만남과 사연들을 보냈습니다.

 

나를 깨닫게 하기 위해

바로 그 사람을

그 사연들을 보내주었지요.

 

결코 나에게 찾아온 인연을

소홀히 여기지 마세요.

 

내면이 성숙하면 만남도 성숙하지만

내면이 미숙하면 만남도 미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숙한 사람에게 만남은

울림이 없고,

향기가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아직 오지 않은 시절 인연을 기다릴 것 없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바로 그 때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이었음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지 다른 때가 아닙니다.

 

내가 지금 만나는 바로 지금 이 사람, 이 일,

지금 소유하고 있는 이대로의 것들,

매일 부딪치는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지금 내가 만나야 할

바로 그 시절인연 입니다.

 

모든 만남은

붓다의 선물이고, 신의 사랑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부처님을 만나고 신과 함께 있지요.

 

지금의 시절인연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에게만

그토록 기다려왔던 시절인연 또한

더 빠르게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