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유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다. 필요한 물품 중에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커다란 가구나 전자제품, 집과 같은 물건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은 생존을 위해 밥만 먹고 살기에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다. 따라서 각종 취미, 문화, 편리한 가정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필요하여 수많은 물건들이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을 자극하여 구매충동을 일으키고 더욱더 세련되고 멋있고 다양한 물건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옆집에서 사는 것을 눈으로 보거나 또는 누군가 사서 써보니 참 좋더라는 소문등이 구매의욕을 불러일으켜 어떻게든 구매하고 마음의 평화와 으쓱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집에 있는 물건 중에 1년에 몇 번도 안 쓰는 것들이 자리를 떡 차지하고 쌓여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살 때의 마음과 그냥 보고 있을 때의 마음이 달라져감을 느낄 것이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크고 좋은 것만 필요한 게 아니라 작고 적은 것으로도 살 수 있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에 젖어 그런 물건들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는 지래 짐작이 자꾸만 물건을 사고 쓰지도 않으면서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만 사들이고 결국 사용도 안 하면서 켭켭이 쌓아두고 많은 공간을 내 주어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을 잠식하여 불편하게 산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삶을 살면서도 항상 물건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사용 안 하는 것들을 정리하여 보자. 즉, 마음의 욕심을 하나씩 정리해 보자. 그러나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불가능하고 놔두면 다음에 쓸 거야라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듯 버리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과감히 버려보자.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간에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버려보자. 즉, 욕심을 물건에 담아서 버리며 마음 비우기를 해보자. 처음 시작이 힘들겠지만 생각보다는 정리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그렇다 내 마음의 묵은 때를 지우고 비우듯 하여 간소하고 정돈된 삶을 살아보자. 물건에 종속된 삶이 아닌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아보자.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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