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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마음 수양

그럴싸한 옷차림에 감추인 이 몸뚱이를 보아라

by 베짱이 정신 2020. 6. 26.

<그럴싸한 옷차림에 감추인 이 몸뚱이를 보아라>

 

그럴싸한 옷차림에 감추인 이 몸뚱이를 보아라.

피고름 뭉치 뼛조각으로 얽거놓은 질병의 자루
부질없는 쾌락을 좇는 번뇌 주머니

허약하기 짝이 없고 덧없기 그지없네.


(법구경)

참으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운명입니다. 법구비유경에 '대들보에 치어 죽은 노
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도시에 여든이 넘은 큰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매우 인색하고 고집이 셌는데, 욕심이 동해 훌륭한 저택을 짓기 시작했다.

지나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큰 집이 거의 완성될 때쯤 부처님께서 그곳에 오셨다. 노인은
이리저리 뛰면서 집 짓는 일을 감독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한 눈에 이 노인이 얼마 못살고 죽을 것을 아셨다. 이를 가엾게 여긴 부처님이 물었
다.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집은 왜 이리 크게 지으시오. "

그러자 노인은 대답했다. "앞쪽은 객사고 뒷쪽은 본채, 그리고 동쪽은 여름에 거처할 시원한
방이고 겨울에 있을 방은 남쪽에 짓고 있지요."

부처님께서 그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더 이야기하려고 하자 노인은 '저는 지금 몹시 바쁘니
다음에 한가할 때 다시 오시죠' 하고는 일에만 여념이 없었다.

부처님은 가엾게 여기시며 그곳을 떠나셨다. 부처님이 떠나시고 얼마 안 있어 달아 올린 대들
보가 떨어지면서 노인은 그만 죽고 말았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자를 가까이 하는 것은 쪽박으로 음
식을 푸는 것과 같다. 오래 배워도 법미를 알지는 못한다.

현명한 자가 지혜로운 자를 가까이 하는 것은 혀로 맛을 핥는 것과 같다. 잠시 동안 배워도 곧
도의 맛을 알 수 있다.

어리석은 자의 일상의 행동은 몸에 화를 불러 이르키고 자신도 모르게 모진 일을 해서 스스로
화를 입는다.

한번 옳지 않은 일을 하여 끝내는 후회를 하고, 눈물로 얼굴을 적시는 것은 모두가 옛부터 내
려오는 잘못된 습성이다.

자기 목숨이 곧 끝난다는 사실도 모르고 적선도 아니하고 인색하게 돈만 모으고 집을 세우려
고 하니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염라국 사자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달려듭니다. 아무리 천문지리와
술수에 능통해도 염라국 사자는 막을 수 없습니다. 덕을 쌓고 자신을 돌아보는 이는 오고 감에 걸림없으니 어찌 염라사자를 두려워하리오!

나옹혜근 선사는 노래합니다. "산하의 대지가 눈앞의 허공꽃이요, 삼라만상도 또한 그러하네.
바야흐로 자성이 원래 청정한 줄을 알았으니, 먼지마다 세계마다 법왕의 몸이로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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