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옷차림에 감추인 이 몸뚱이를 보아라>
그럴싸한 옷차림에 감추인 이 몸뚱이를 보아라.
피고름 뭉치 뼛조각으로 얽거놓은 질병의 자루
부질없는 쾌락을 좇는 번뇌 주머니
허약하기 짝이 없고 덧없기 그지없네.
(법구경)
참으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운명입니다. 법구비유경에 '대들보에 치어 죽은 노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도시에 여든이 넘은 큰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매우 인색하고 고집이 셌는데, 욕심이 동해 훌륭한 저택을 짓기 시작했다.
지나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큰 집이 거의 완성될 때쯤 부처님께서 그곳에 오셨다. 노인은 이리저리 뛰면서 집 짓는 일을 감독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한 눈에 이 노인이 얼마 못살고 죽을 것을 아셨다. 이를 가엾게 여긴 부처님이 물었다.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집은 왜 이리 크게 지으시오. "
그러자 노인은 대답했다. "앞쪽은 객사고 뒷쪽은 본채, 그리고 동쪽은 여름에 거처할 시원한 방이고 겨울에 있을 방은 남쪽에 짓고 있지요."
부처님께서 그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더 이야기하려고 하자 노인은 '저는 지금 몹시 바쁘니 다음에 한가할 때 다시 오시죠' 하고는 일에만 여념이 없었다.
부처님은 가엾게 여기시며 그곳을 떠나셨다. 부처님이 떠나시고 얼마 안 있어 달아 올린 대들보가 떨어지면서 노인은 그만 죽고 말았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자를 가까이 하는 것은 쪽박으로 음식을 푸는 것과 같다. 오래 배워도 법미를 알지는 못한다.
현명한 자가 지혜로운 자를 가까이 하는 것은 혀로 맛을 핥는 것과 같다. 잠시 동안 배워도 곧 도의 맛을 알 수 있다.
어리석은 자의 일상의 행동은 몸에 화를 불러 이르키고 자신도 모르게 모진 일을 해서 스스로 화를 입는다.
한번 옳지 않은 일을 하여 끝내는 후회를 하고, 눈물로 얼굴을 적시는 것은 모두가 옛부터 내려오는 잘못된 습성이다.
자기 목숨이 곧 끝난다는 사실도 모르고 적선도 아니하고 인색하게 돈만 모으고 집을 세우려고 하니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염라국 사자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달려듭니다. 아무리 천문지리와 술수에 능통해도 염라국 사자는 막을 수 없습니다. 덕을 쌓고 자신을 돌아보는 이는 오고 감에 걸림없으니 어찌 염라사자를 두려워하리오!
나옹혜근 선사는 노래합니다. "산하의 대지가 눈앞의 허공꽃이요, 삼라만상도 또한 그러하네. 바야흐로 자성이 원래 청정한 줄을 알았으니, 먼지마다 세계마다 법왕의 몸이로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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