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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마음 수양

꼴불견을 봅니다

by 베짱이 정신 2020. 12. 15.

길들인 당나귀도 좋다.
인더스 산의 명마도 좋다.
전쟁용 큰 코끼리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은 더욱 좋다.


(법구경)

살다보면 온갖 꼴볼견들을 보게됩니다. 때로는 하는 꼴들이 도를 넘어 화가 치밀 때도 있습니다. 좋은 말로
일러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퉁명스런 말과 행동일 뿐입니다. 그럴 때는 한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평생을 익혀온 습관들이니 어찌 쉽게 고쳐질 수 있을 것인가요?

지혜로운 이는 그런 경우를 당하면 화를 내기 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상황에 맞게 조언해 줍니다. 그러한 능
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입니다.

별역잡아함경에 '인욕바라밀행자의 행동'이 나옵니다. "나는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니, 내가 힘
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며, 비마질다라를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네. 나는 수승한 지혜로 인욕을 닦는걸세.

어리석은 이는 무식하고 지혜가 미치질 못해서 항상 다투려는 마음이 쉬지 않거늘, 만약 내가 힘으로써 억
제한다면 저 어리석은 이와 다를 바가 없는 걸세.

어리석고 지혜가 없는 이들은 남에게 해악을 가하면서 상대방이 묵묵히 참는 것 보면 곧 자기가 뛰어나다
고 여기지만, 성현과 지혜 있는 사람들은 참음을 뛰어나다고 말한다네.

그러므로 성현의 무리들은 항상 참는 공덕을 칭찬하며, 자기를 제외한 남들에게는 모든 난관과 공포를 없
애주지만, 상대가 몹시 화내는 걸 보면 다만 말없이 참기만 하나니.

그 때는 성냄이 저절로 사라지게 되어서 칼과 몽둥이의 힘이 필요치 않으니, 피차가 모두 큰 이익을 얻게되
어서 자신도 이롭고 남도 또한 이롭게 되네. 어리석은 이는 참는 이를 겁낸다 하나 성현들은 그러한 이를 칭찬하시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자기 중심을 잡고 묵묵히 수행하다 보면 복덕은 저절로 증장되어 온갖 마
장을 뛰어넘어 과를 이룰 것이니 어찌 인욕하지 않으리오!

영가현각 선사는 노래합니다. "가는 것도 이것이요, 앉는 것도 이것이니, 말과 침묵 사이 가고 오는 이 사이
에 지극히 편안하네. 칼날이 목에 와도 눈썹 하나 끄떡 않고, 독약을 마시면서도 유유자적하나니. 스승은 연등(燃燈)을 만난 이후로 세세생생 인욕의 수행을 닦았네."

- 장곡 스님 글 모셔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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