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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마음 수양

물이 보기 싫거든 물가를 떠나라

by 베짱이 정신 2019. 9. 26.

물이 보기 싫거든 물가를 떠나라

.

옛날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몹시 목이 말랐다.

때마침 그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나무 홈통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물을 마셨다.

 

실컷 마시고 난 그는

물아, 이제는 더 흐르지 마라하고

나무 홈통을 향해 말했다.

 

그러나 물은 여전히 흘러 나왔다.

그는 단지

싫도록 마셨으니 더 흐르지 말라는데

왜 멈추지 않느냐?”하고 화를 냈다.

 

어떤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당신은 참 어리석구려.

당신이 이곳을 떠나면 될텐데

흐르는 물을 보고 화를 내야

무슨 소용이 있겠소.”하며 그를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다.

세상 온갖 것에 집착하고

갈망하여 오욕락(五欲樂)의 단물을 마시다가

그 쾌락에 싫증이 나면

물을 실컷 마시고 난 사람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너희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 나는 것은

다시 내 눈에 띄지도 마라.”

 

그러나 그 다섯 가지 욕락(欲樂)

끊임없이 앞에 나타난다.

그는 다시 빨리 사라져 내 눈에 띄지 말라 했는데,

왜 다시 나타나느냐?”하고 화를 낸다.

 

이때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그것들로부터 떠나고 싶으면

당신의 여섯 감관을 거두고

그 마음을 닫아 망상을 내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곧 해탈을 얻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그들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것은 물을 마신 어리석은 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출처:백유경(百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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