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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시간

신바람 興(흥)의 민족

by 베짱이 정신 2022. 10. 6.

신바람 興(흥)의 민족

 

우리 민족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흔히 "恨(한)의 민족"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들을 하곤 한다.

과연 恨(한)의 민족일까?

그럼 먼저 恨(한)의 민족이 대표적인 언어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자가 "조선과 예술"이라는 글에서 아래와 같이 정의를 내렸다. 

 

"오랫동안 참혹하고 처참했던 조선의 역사는 그 예술에다 남모르는 쓸쓸함과 슬픔을 아로새긴 것, 조선의 민족 예술은 이런 恨(한)의 예술이 아닌가"
- 야나기 무네요시(일본의 민예운동 사학가. 예술평론가. 미술사학자 -조선과 예술에서) 1889 ~1961 -

 

이 말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틀렸다!!

야나기가 말하기 전에는 恨(한)이니 뭐니 그런 말 자체가 없었다. 즉, 사용하지도 사용되지도 않았다.

일본인이 조선을, 한국을 얼마나 속속들이 안다고 말도 안 되는 정의를 내리는지,
오히려 정의를 내린다면 恨(한)이 아니라 興(흥)의 예술과 민족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음주가무에 일가견이 있는 민족으로 흥이 무척 많은 민족이었다. 동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삼국지≫동이전에 의하면 삼한에서는 파종을 끝낸 5월과 농사일을 마무리한 10월 두 차례에 걸쳐 귀신에게 제사 지내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면서 밤낮으로 즐겼다고 한다. 이런 전통이 수천 년 이어져 내려온 뿌리가 깊은 음주가무에 기가 넘쳐나는 민족이 恨(한)의 민족이라고? 아주 아주 틀렸다.

 

고요함, 여백의 미가 넘치는 것을 비탄에 빠졌다 보고 그런 정의를 내린 것은 무식의 발로이다. 
한 외국인 개인의 생각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인 자칭 학자 지식인들이 고민 없이, 무책임하게 인용하는 것이 정설인 듯 사용하는 恨의 예술, 恨의 민족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아무도 못말리는 興(흥)의 민족이다.

 

세계 어느 민족이든 恨(한)이 없는 민족은 없다,

민중의 삶이 예술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문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恨(한)이 담긴 것도 있고 興(흥)이 넘치는 것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 문화의 보편적 현상이다.

 

그러나 그 恨(한)을 興(흥)으로 승화 사키는 문화를 가진 나라는 드문데 그 나라가 바로 조선이고 한국이란 걸 모르는가?

恨(한)과 興(흥)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대표적인 노래가 아리랑(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류가 아닌가?

민중의 노래 중에 한오백년과 정선 아리랑을 보면 恨(한)이 절절히 묻어 나온다. 이런 것을 가지고 조선과 한국의 대표적 정체성을 恨(한)이라고 규정한다면 너무나도 큰 오류이며 착각이다.

세계 어떤 다른 나라를 살펴봐도 각 나라의 恨(한)이 담긴 노래들은 많이 있다. 러시아, 포르투갈, 남미 등.

또한 양반춤을 보면 엄청난 격조와 품격이 느껴지며 절제된 미 어디에 恨(한)이 서려있나?

일반인들이 추는 춤을 보자. 대단히 興(흥)이 넘치지 않은가?

그림은 어떤가? 풍자와 해학이 넘치고 기품이 넘치는 그림이지 어디 恨(한)이 담겨있을까?

 

이렇듯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못하면 이와 같은 문화침략을 받고도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문화 식민이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자칭 지식인 학자라는 사람들의 무지와 무책임을 탓할 수밖에 없다. 지식인 학자들이 대접만 받으려 했지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지식인 학자가 제 역할을 못하면 민중이 일어서 하는 나라가 조선이고 한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게 조선과 한국 문화의 힘이고 이걸 간과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 민족은 신바람 일으키는 興(흥)의 민족이다. 

지금 우리의 신바람 興(흥)의 문화가 세계의 주류 문화로 퍼져가고 인식되어가고 있다.

이는 우리 민족의 DNA에 恨(한)도 신바람을 일으키는 興(흥)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인생에 있어 신의 한 수 같은 유전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의 신바람 興(흥)의 문화가 세계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지키는데 더욱 널리 사용되길 기원한다.

우리 민족은 아무도 못 말리는 신바람, 興의 민족이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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