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생활 수양

안 주고, 안 비우고, 꽉 채우고 싶어요?

by 베짱이 정신 2022. 12. 10.

안 주고, 안 비우고, 꽉 채우고 싶어요?

 

흔히들 말하길 비우면 채워진다고 하지요. 맞는 말이죠.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디 순순히 비웁니까? 움켜쥘 수 있을 때까지 쥐고 있고 싶지?

내가 노력하여 이뤄놓은 것을 내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남에게 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러면 써보지도 못할 걸 왜 그리 악착같이 긁어모았을까? 모으는 재미로?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파서? 넉넉한 노후생활을 위해서? 얼래리 꼴래리 단순히 이런 이유로 긁어모았단 말이지? 솔직히 내가 쏟은 노력이 아까워서 못 내놓는 거지요. 쓸데도 없으면서. 인생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게 보람찬 삶인지 모르고 산 결과지요.

 

내 곳간을 비울수록 더 많은 것들이 내 곳간을 채운다는 사실을 눈으로만 확인하려고 하니 못 비우는 겁니다. 또한 불안감과 무언가 부족한 것 같은 허전함이 가로막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가 쥐고 있는 것에 대한 집착으로 새로 들어 오려는 모든 것들을 막는 겁니다. 내가 쥐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위대한 것들을 놓치는 것이지요. 인색하게 쥐고만 있는 사람들을 보세요. 사람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무언가 다른 세상 사람 같지 않나요?

 

쥐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집착의 도가 지나쳐 사랑, 양보, 감사, 배려라는 말을 잊고 살며 정신적 불구자가 되어 불행하게 살잖습니까. 자신은 하나도 주는 게 없으면서 명성, 명예, 사랑, 감사, 배려 등 온갖 것을 다 요구하잖습니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반드시 얻어내려 하면서 게으르다는 둥 남의 탓만 하지요. 인간이 누리는 위대한 사랑, 감사, 양보, 배려 등은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물꼬를 내가 먼저 터야지 흘러가고 흘러 오지요. 이런 물꼬를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즐거운 인생, 행복한 인생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의무라서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 일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우면 반드시 더 많이 채워집니다. 

 

 

- 광법 거사 - 

 

 

'생활 수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 또 감사하라  (0) 2022.12.12
행복을 부르는 주문  (0) 2022.12.10
미워요  (0) 2022.12.10
평범하고 평범하게 살자  (0) 2022.12.09
작은 만족 큰 행복  (0)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