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틀렸네, 이번 생도 틀렸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들 중에 윤회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희망이라는 뜻이 담겨있어 긍정적인 면이 있다. 아무리 개떡같이 살았어도 다음 생이 있다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으면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참 낭만적인 생각임이 틀림없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똑똑하여 잘나고 싶고, 멋지게 살고 싶고, 폼나게 우쭐 거리며 살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어디 그런가? 태어나길 뛰어난 DNA 없이 태어나 남들 뒤치다꺼리하며 되지도 않는 용을 쓰다가 끝날 인생이 되니 참 억울하다. 어째 뛰어난 유전자를 받지 못하고 태어나 이렇게 하층민으로 살다 가는가? 이번 생은 틀렸구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에 우수한 유전자를 갖지 못하고 태어난 사람들은 늘 지배받고 부러워하며 살아야 하는가?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라면 비록 타고난 유전자가 안 좋아도 같이 대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불평등한 사회 불안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생은 틀렸구나 아니, 이번 생도 틀렸구나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내가 원해서 온 세상도 아닌데 부모 유전자 잘못 받아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살다가 가는 것도 억울한데, 단지 부모 잘 만나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자들에게 지배만 받다가 인간으로서 가진 큰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인생을 끝낸다면 정말 억울할 일이다.
이런 말이 안 나오고 모두가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존중과 평등사상이 실현되는 사회, 누구나 차별 없이 인간대접받는 사회, 어느 누구든 공정, 공평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법과 제도, 관습으로 철저히 실천하는 나라로 모든 구성원이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국가를 이뤄야 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는 이해와 인정을 하면서도 행동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현실은 실망에서 절망으로 이어져 이번 생은 틀렸구나, 아니 이번 생도 틀렸구나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모두가 꿈꾸는 사회가 되어야 내일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인간은 꿈을 먹고사는 동물이 아니던가?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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