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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마음 수양

진정한 부자

by 베짱이 정신 2015. 11. 14.

진정한 부자

 

 

한 마을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많은땅과 돈을 물려 받았기에 풍요롭게

성장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기와집 바로 옆에는 초라한 집 한채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그 집주인은 평소 재물에 대해 별관심이 없었지만

항상 여유로운 사람 이었습니다.

 

부자는 늘 그사람을 비웃었습니다.가진것도 없고 벼슬도 사양하고 내려왔다면서 뭐가 저렇게 좋은거야?

자기 식구도 배부르게 먹이지 못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는 꼴이란!...

 

부자는 자기집 창고에 쌀이 몇백석이나 쌓여 있어도 어려운 마을

사람들 에게 단 한번도 나누어 준적이 없었기에 못사는 그가 베푸는 척하는 모습이 아니꼬웠습니다.

 

부자에게는 날마다창고를 열어 쌀이 몇가마가 늘었는지 세어보는

것이 하루의 낙이 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당에서 돌아온 그의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우리 부자 맞죠?"

"그럼,인근 마을에서 우리집이 제일부자지.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묻는 것이냐?"

"제 생각엔 우리 옆집이 더 부자인것 같아서요"

"그게 무슨 엉뚱한 소리냐?“

 

"네눈엔 그 초가집이 다무너져 가는것도 보이지 않느냐?"

"그래도 그 집아이는 자기 집은 늘 좋은 일만 있다고 하던데요?"

 

부자는 기가차서 말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애 옷을 한번 보렴, 항상 다 떨어져 기운 옷만 입고 다니지 않느냐?"

"저도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그 애는 오히려 자기 엄마의 정성이 깃든 옷이라 제 옷보다 더 튼튼하다고 자랑하던데요"

"그럼 이 녀석아, 우리 집 창고를 보거라. 얼마나 귀중한 것이 많느냐.

쌀섬도 헤아리지 못할만큼 많잖아. 그런데 그집은 끼니를 거르는

적도 있고 그나마 조금있는 쌀도 남한테 다 줘버리잖아."

 

하지만 잠시후 아들의 또랑또랑한 말은 부자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우리집은 쌀이 그렇게 많아도 남에게

줄 쌀이 한톨도 없는데 그 집은 창고에 쌀이 거의 없어도 항상

남에게 줄 쌀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 집이 부자가 맞는지 궁금

하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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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반드시 가진것이 많아야만 할수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눔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나눔에 있어서 많고 적음의 양은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진 재물이 없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도

작은 나눔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적게 가지고 있음이 아니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