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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시간

나이가 들수록 친구는 필요 없다

by 베짱이 정신 2024. 1. 14.

나이가 들수록 친구는 필요 없다

                                             - 다산 정약용 -

 

젊은 시절에는 친구가 인생의 큰 의미였다. 일을 쉬는 날에는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친구가 없었다면 삶이 텅 비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친구와 멀어지게 된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거나 가족을 위해 바쁘거나 친구가 바쁘거나 양쪽 모두 바빠지거나 한다. 친하던 친구라도 연락이 귀찮고 만나도 즐겁지 않게 된다.

 

어릴 때 친하던 친구도 나이가 들어서 만나면 불편하고 어색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친구와의 관계가 점점 사라지고 결국 끊어지게 된다. 그래서 주변에 친구가 없어지고 가족이나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주변의 사람들이 없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법이다. 주변에 친구가 없어진다고 해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자연의 순리다. 그러므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주변 지인들이 점점 줄어든다. 그러나 이것은 친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가정이 있으면 배우자와 자녀로도 충분하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으면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가족이나 자신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 친구를 만나면 자식이나 돈, 뒷담화 등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듣게 된다. 이런 얘기를 하고 나면 친구와 헤어질 때 기분이 나쁘고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 주변 지인들 중에는 욕심이 많거나 질투하거나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많다. 배려하고 존중하는 친구는 한두 명이나 되겠는가?

 

노인이 되어 노인정에 가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아이가 된다. 노인정에는 자랑과 싸움뿐이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느니 혼자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친구와 멀어져도 가족이 있다. 어릴 때는 친구가 보물이었지만 나이가 들면 가족이 보물이 된다. 진정한 친구가 있어도 친구는 가족처럼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다. 친구와 가족은 역할이 다르다. 그러므로 친구는 결코 가족이 아니다. 가정이 있으면 친구들과의 의리보다 가족과의 시간을 우선시해라. 친구들과 자주 만나면 나중에 가족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친구의 경조사는 참석하되 평소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

 

그러나 친구를 모두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친구가 필요한 순간은 있다. 가끔 친구와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이런 친구는 한두 명만 있어도 충분하다.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친구와는 가끔 연락하고 만나는 것이 좋다. 만나면 마음이 편하고 즐거운 친구들과만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듣기 싫은 말을 하거나 만나면 불편한 친구들은 멀리해라. 이렇게 나와 잘 맞는 친구와만 친해지는 것이 좋다.

 

친했던 친구와 나이가 들면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가치관의 차이다. 친구와 이야기하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나이가 들면 각자의 가치관이 뚜렷해진다. 유식하든 무식하든 상관없다.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의견이 맞지 않으면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친구가 싫어지고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가치관이 다른 친구들과는 점점 떨어져 가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는 횟수가 줄어든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성격을 고치기 힘들고 말이 많아진다. 오랜 시간 함께한 가치관이 부딪히면 상대의 주장이 과하다고 생각한다. 내 주장을 하면 싸움이 나고 친구의 말을 들으면 속이 답답하다. 이런 만남을 자주 하면 모임이나 만남이 즐겁지 않다. 결국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나이가 들면 친구로 지낸 기간보다 가치관이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오래된 친구라도 가치관이 다르면 의미가 없고 새로운 친구라도 가치관이 비슷하면 깊은 관계가 될 수 있다. 알게 된 기간보다는 가치관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서 사귀는 사람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현재의 환경에서 만난 사람이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래 알던 친구의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해서 친구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긴다. 누구의 가치관이 옳고 그른 것은 없다. 그저 다른 것일 뿐이고 다르면 멀어지는 것도 자연스럽다. 멀어지는 인연을 두려워하지 마라. 또한 성숙도에 따라 멀어질 수 있다. 나는 성장했는데 친구는 미성숙하게 행동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도 남을 험담하는 것을 보면 친구가 싫어진다. 또한 자기가 불행하다고 남도 불행하게 만들려는 것을 보면 친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과는 관계를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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