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병이 찾아오면
튼튼하던 내 몸에 드디어 병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을 얼른 쫓아내거나 박멸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병이란 놈은 때가 되어야만 나갑니다.
그러고 보면 병이란 놈도 내 몸에 올 때는 다 이유가 있어서 온 것이지요.
병이 내 몸에 찾아올 때는 내 몸이 아파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니 잠시라도 같이 아파해야 합니다.
사실 병으로 아파하는 시간보다 어떻게 하면 이 병을 몰아낼까 궁리하며 거부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내 몸이 아파야 할 때에 찾아왔건만 몰아낼 궁리만 하고 같이 아파하지 않으니 이 병이 안 나가는 겁니다.
병으로 인한 온갖 잡생각들을 멀리하고 같이 아파할 때 병은 빨리 낫습니다.
이 모든 병의 원인은 바로 나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며 병과 함께 아파하면 어느새 사라집니다.
기왕에 찾아온 병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올게 왔구나 하고 병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생각을 하지 말고 병에게 활동할 시간을 주고 내 맡긴다면 오히려 병은 빠르게 나를 지나쳐 갈 것입니다.
그래 올 게 왔구나. 그렇다면 같이 아파주마.
그동안의 내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참회하며 내 몸에 찾아온 귀한 손님 대접 잘해서 보냅시다.
- 광법 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