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불안한 이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당장 나와 가족의 안위와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걸 지키려니 생각이 많아지고 머리를 써야 하고 누가 다 가져가지 않을까 염려하기에 막연히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그 불확실성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나와 가족의 성을 쌓고 살며 사회와 국가 역시 불확실한 미래, 불안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사회 시스템도 민주적으로 만들고 공동체 정신도 강조하며 살자고 한다.
반대로 삶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안정적이고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삶에 긴장감도 없고 활력도 없는 무기력한 사회가 될 터인데 이 얼마나 답답한 박제된 삶일까? 즉, 나의 자유가 춤출 수 있는 공간이 없는 틀에 박힌 삶을 산다면 아마도 숨 막혀 죽을 것 같거나 아무런 생각 없이 기계처럼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내일 아니 지금 당장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역동적이고 활기찬 것이다.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될 것이다고 분명히 안다면 그것이 재미있는 삶이 아니라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바록 내 삶이 불안정하고 미래가 없어 보여도 동물원의 동물처럼 살 것인가? 내가 활동할 공간이 사라진 구속된 돼지같이 먹기만 하는 삶, 자유가 사라진 삶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가 나를 더욱 불안하고 지치게 만들지만, 나의 창의적인 생각과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삶이 기대되니 정말 살맛 나는 세상이 아닌가? 불안해할 것 없다. 어차피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미래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오늘을 잘 살아내면 내일의 삶 또한 잘 이겨내고 개척해 나갈 것이 분명하니 무얼 걱정하고 불안해할 것인가?
내 삶만 불안하고 불확실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존의 불안을 겪으며 살고 있지만 안 그런 척하며 사는 것뿐이다. 어차피 인생은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며 좋은 일, 나쁜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인간은 그걸 다 극복하며 사는 존재이다. 그러니 불안해할 것 없다. 생각을 바꾸자. 불안을 두려워하면 할수록 더욱 불안해지고 두려워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인생, 활력 넘치는 인생을 위해 불안감을 양념으로 삼자.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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