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집착하는 가치관 목록
사람들은 저마다 가치관, 신념 혹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가치관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떤 가치관을 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
그렇기에 가치관이란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종교나 사상, 사고나 생각, 신념을 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내 문제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나에게 있다.
이 세상과 인류의 역사를 보라.
어떤 종교를 선택했느냐 하는 문제가 수많은 전쟁과 죽음을 몰고 오기도 했다.
내가 선택한 종교와 가치관만이 올바른 것이며,
다른 것은 모두 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에 빠졌기 때문이다.
어떤 가치관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처럼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관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관도 전적으로 옳거나 그르지 않다는 자각에 있다.
불교라는 종교만 100퍼센트 절대적으로 옳은가.
만약 불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불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참된 진리는 하나의 가치관, 신념, 종교에 전적으로 집착하여 그것만이 진리라고 고집하지 않는다. 열려있음, 무집착의 정신이야말로 진리를 진리일 수 있게 하는 정신이다.
참된 불자라면 기독교 성경을 보면서도 활짝 열린 마음으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그 안의 진리를 볼 수 있다.
왜 우리가 성경이 불교 경전이 아니라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좋지 않은 느낌이나 판단을 앞세워야 하는가.
선입견과 편견은 성경 안에 담긴 참된 말씀을 보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될 뿐이다.
이는 모두 하나의 가르침, 신념, 가치관, 종교만이 옳다고 스스로 결정짓는 어리석음에 기인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 전적으로 옳으면 나머지 한쪽은 틀리다는 말인데
그로인해 선과 악, 아군과 적군, 옳고 그름이 생겨나며 결국 다툼과 투쟁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첫째는 올바르고 좀 더 좋은 가치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둘째는 어떤 가치관이든 어느 한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방편의 가르침인 첫째도 중요하고 본질의 가르침인 둘째도 중요하다.
방편을 무시하고 세상을 살 수도 없고 본질을 무시하고 방편만 가지고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가치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좋은 가치관은 우리 삶을 보다 향기롭게 하고 본질적인 생명의 숨결을 드러나게 해준다.
방편으로서의 좋은 가치관을 예로 든다면
선을 행하라.
보시를 행하라.
집착하지 말라.
소박하게 살라.
내 삶에 나타나는 모든 존재와 행위를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라.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말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라.
때때로 산길을 거닐라,
자연 속에서 산책의 시간을 가지라.
기도하고 명상하라.
인위적인 것보다는 무위(無爲)의 자연과 벗하라.
녹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라.
홀로 텅 빈 시간을 가지라.
개발과 발전의 논리보다는 보존과 생명의 정신을 지키라.
가공된 먹을거리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먹을거리를 택하라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집착하면 안 된다.
부처님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사는 분이 아니라
모든 가치관을 버리고 세상을 살아간 분이다.
모든 가치관에 대한 애착이나 증오, 좋고 싫은 판단을 버리고 다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인연 따라 선택하여 쓸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을 소유한 자다.
특정한 가치관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가치관도 거부감도, 편견도, 치우침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받아들여 쓴 뒤에 버려야 할 때가 오면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참된 중도(中道)의 가르침이다.
하나의 가치관에 집착하지 말라.
그것이 내 정신을 옭아매고 상대를 죽일 수도 있다.
내 삶의 모습도 인위적인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가치관을 버리라.
버리되 모두를 다시 가지라.
다 버리고 났을 때, 비로소 모두를 자유자재하게 가져다 쓸 수 있다.
가치관 목록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리면 좋고 나쁜 일이 사라지고
평등과 평화, 적멸의 고요가 뒤이을 것이다.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시비 분별이 끊어지고 미움과 증오, 다툼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출처 : 법상스님의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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