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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양

비워라, 비운다는 뜻은?

by 베짱이 정신 2022. 12. 5.

비워라, 비운다는 뜻은?

 

흔히들 보면 무슨 큰일이 닥쳤거나 결정할 순간이 오면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거나, 주위에서는 마음을 비워라고 훈수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게 됩니까? 도대체 뭘 비운다는 말입니까? 막상 자기 일이 되면 비우기는커녕 망설이거나 더욱 집착에 빠지기도 하면서 갈팡질팡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합리화시킵니다.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배운 지식과 수많은 경험을 축적하며 살아가는데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교육, 기술, 인간관계, 지식, 지혜 등 긍정적인 부분과 도박, 남을 모함하기, 과거의 나쁜 기억들 등 부정적인 부분을 의도하든 하지 않든 쌓아가며 살아간다. 이 두 부분은 생각, 언어, 행동으로 생활 전반에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나"가 된다. 그런데 이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나를 비우고 버린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도 형식적인 언어구사 아닌가? 도대체 뭘 비우라는 것인가?

 

우리가 비운다고 하는 것은 집착하는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그보다는 그 마음을 바라보며 요 놈이 어떻게 생겼는가, 요 놈이 무슨 고약한 짓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 부질없는 짓임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저절로 마음이 비워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비우고 버리겠다는 그 집착도 버리고 그냥 지켜보자. 그러면 별 볼일 없는 요 놈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다. 그러면 그 비워진 마음속엔 기쁨과 행복, 아픔과 슬픔까지도 아우르는 넓은 바다가 되어 다 품을 것이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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