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을 듣느라 삶을 낭비하지 말라
- 틱낫한 스님 -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요하게 보내고 있나요?
생명체에게 공기가 필요하고 식물에게 햇빛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침묵이 필요합니다.
말과 생각으로 북적대는 마음에는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걸까요?
우리 내면에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빈 공간을 불편하게 느끼고 뭔가를 자꾸 채우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요즘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 하는 기기들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늘 연결되어 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외롭다고 느낍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메일을 확인하고 SNS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렇듯 서로 연결되기 위해 애쓰면서 하루 종일 바쁘게 보냅니다.
외부의 자극이 많으면 주의는 쉽게 분산되고,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내면이 고요할 때에만 자신의 느낌을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외부의 소리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도 일종의 음식입니다.
입으로 씹고 삼키는 음식은 인간이 소비하는 음식의 한 종류일 뿐입니다.
매일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네 가지 자양분' 이라 하며,
먹는 음식, 감각 음식, 의지 음식, 의식 음식이라 부릅니다.
네 가지 음식은 우리가 소비하는 종류나 소비량, 인식하는 태도에 따라
영양분이 될 수도 있고 독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네 가지 음식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무엇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자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각' 은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비결입니다.
서로 도움을 주는 환경에 살고 있어야 내면의 고요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온한 곳에 살 수 없다면, 고요함과 지비심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가능한 한 많이 어울리세요.
주변 사람이나 환경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기쁘게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출처:〈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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