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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마음 수양

청산은 나를 보고

by 베짱이 정신 2018. 9. 29.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彰功兮要我以無垢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요무애이무증혜 여수여풍이종아

 

- 나옹 선사-

 

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나옹(懶翁, 1320~1376) 스님의 시다.

스님은 고려 말의 스님으로 설화의 주인공으로도 많이 나온다.

경북 영덕군 영해 사람이라고 전한다.

영해에는 나옹 스님이

공민왕 때(1355) 창건했다는 운서산의 장육사가 있다.

 

스님은 21세 때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공덕산 묘적암의 요연(了然) 스님에게 출가했다.

그 뒤 여러 사찰을 순력하다가

1344년 원나라로 건너가 연경 법원사에서

인도의 승려 지공(指空) 화상에게 배우고 다시

자선사로 가서 처림(處林) 스님의 법을 받아 돌아왔다.

 

이 시는 아주 맑고 깨끗한 삶을 노래한 것이다.

이 시대에도 노래가사로 재구성하고 곡을 붙여서 부른다.

달리 설명이 필요치 않다.

노래 한 번 부르면 마음속에 깊이 다가온다.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