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태어나
나란 몸은 이 세상에 어떻게 나왔는가?
부모님 몸을 빌어 지구별로 여행온 여행자가 아니던가?
여행자면 여행을 즐겁게 하면 될 것을 무얼 그리 욕심을 부리는가?
알몸으로 태어났으니 갈 때도 빈 손으로 가는 게 정해진 이치일진대 갈 때까지도 그 욕심을 놓을 수가 없는가? 그건 다 마음먹기 달렸다네. 조금 불편하게 살면 어떤가? 어차피 내가 다 맞춰 살아야 되는걸. 그렇다네. 이름 석자 얻었고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도 얻었으니 채워야 할 것은 사랑, 존경, 희생이더라.
이해한다네.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는지. 꿈과 희망으로 포장한 탐욕과 불확실한 미래가 그렇게 만들었지만 한 발짝만 옆으로 비켜서서 우리의 삶을 관조해보면 얼마나 우스운 코미디인가? 왜 비우고 나누며 살아야 하는지 알겠지? 아직까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으니 또 감사하고 오직 감사할 뿐이네.
살다 보면 기가 막힌 일들이 왜 없겠을까만 그저 다 용서하고 용서받고 그러면서 한 세상 사는 거지. 보이지 않았던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고 그걸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가족과 친구, 이웃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면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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