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사색의 시간

꼰대가 되는 늙은이들

by 베짱이 정신 2023. 2. 10.

꼰대가 되는 늙은이들

 

나이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철없는 애들처럼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나 보다. 그렇게 합리적이었던 사람이, 그렇게도 이성적이고 상식적이었던 사람이 비합리적이고 비 이성적이며 상식을 내버린 옹고집쟁이로  변하니 말이다. 그래도 젊어서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던 습관이 남아 그나마 사회가 유지되나 보다. 이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는 이유이고 습관이 매우 중요하여 그 사람의 인격이 된다고 하는 말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정상적 사고를 지녔던 사람들이 벽창호 꼴통처럼 꼰대로 바뀌어 갈까?

정치 사회적인 요인을 찾아보면

 

첫째, 나를 지키기 위한 성을 쌓는 것이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경험만이 믿을 수 있고, 생존을 위해 강자의 논리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믿음으로, 누구도 허물 수 없는 성을 쌓는 것이다. 잘 했든 못했든 자기가 평생 쌓아온 경력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자존심에서 옹고집에 누구 말도 안듣는 꼰대가 되는 것이다.

 

둘째, 육체적 노화는 필히 질병을 수반하기 때문에 치매, 육체적 불편함, 기억력 쇠퇴등을 겪으며 사고의 폭이 좁아져 외골수적인 생각, 자신만 아는 독불장군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셋째, 가부장적 유교문화의 영향. 뿌리 깊은 서열문화에 따라 어른인 내가 말하는데 누가 감히 나서느냐는 식이지요.

 

넷째, 폭력적이고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하는 군대문화의 일상 생활화가 되어있다. 하라면 하지 무슨 말이 많냐며 이견과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생활 속에 젖어 살아왔기 때문에 늙어가면서 더욱 강화된 것이다.

 

꼰대가 되어간다는 것은 죽을 날이 가까워 왔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다. 어느 누구 환영하는 사람이 없어도 줄기차고 굳건하게 자기 말만 하고 자기의 의견만 고집하는 것이다.

 

2026년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20% 이상일 때의 사회)의 진입을 앞둔 우리 한국의 앞 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노인들이 투표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국가의 중요한 변환기마다 노인들의 투표가 개혁을 가로막고 불공정, 부정부패 카르텔들이 더욱 견고하게 대를 이어가게 하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역사를 퇴행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초고령 사회의 5천만 인구 중에 1천만 명의 꼰대 노인들과 젊은 꼰대들이 또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꼰대짓을 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청년들의 미래를 변화를 거부하는 꼰대들이 잡고 뒤흔드니 어쩌면 좋은가?

 

그런데 대부분의 꼰대 늙은이들이 자기는 꼰대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아이고 나도 더 늙어 꼴불견 꼰대짓 하기전에 죽어야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텐데... 그런데 그게 맘대로 되어야지... 각자도생의 시대속에 이래저래 고민만 쌓이는구나.

 

 

- 광법 거사 - 

'사색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도 더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많나요?  (0) 2023.02.13
홀로 있음을 즐겨라  (0) 2023.02.11
나는 몰라요  (0) 2023.02.10
미련이 남았나요?  (0) 2023.02.09
서운하고 섭섭하십니까?  (0)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