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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사색의 시간

멋과 폼이 안 날지라도

by 베짱이 정신 2023. 5. 23.

멋과 폼이 안 날지라도

 

청춘시절엔 어떤 걸 입어도 멋져 보이고 폼나게 보인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무리 비싸고 멋진 옷이라도 사람과 옷이 겉도는 감이 드는 건 무슨 이유일까?

젊어서는 활력이 넘치고 팽팽하니 옷을 입어도 폼이 나고 멋지게 보이지만 나이 들어서는 모든 신체가 쪼그라들고 변형이 오고 활력이 죽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그러나 젊은이가 따라오지 못하는 멋과 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관록과 여유, 우아함일 것이다. 이 관록과 여유, 우아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갈고닦은 결과로 늙은이라고 해서 다 갖는 것도 아니다. 늙은이 중에서도 일부만 선택받은 자들처럼 관록과 여유, 우아함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긴 늙은이들은 얼굴이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을 대변해 주니 옷을 볼 것도 없이 그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 어떻게 살아왔는지 짐작이 간다.

 

누구나 다 늙어가고 늙어가면서 초라해지는 자신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아쉬워하거나 서러워할 것 없다. 나도 한 때는 멋과 폼이 제법 살아있었으니 그 추억이 고맙지만 지금의 모습에 낙심할 것 없다. 자신의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나이에 맞는 활력을 스스로 찾고 우아함과 여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차피 늙은 내 모습은 내가 그리 만든 것이고 자연의 섭리이니 원망할 것 없다. 대신에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관록, 여유, 우아, 너그러움을 생활화하면 멋진 옷을 입는 것보다도 더 멋있어지며 존경받는 시간 속에 행복을 누릴 것이다. 오히려 관록, 여유, 우아, 너그러움을 내보이지 못한다면 나이만 먹었지 어른 답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 인간으로 존중받기 위해 평생 뼈 빠지게 일하느라 관록, 여유, 우아 같은 것을 쌓을 여가가 없었다고? 걱정 말라. 그간의 경험이 몸에 박혀있으니 마음만 넓게 쓰면 얼굴이 달라지고 품위가 넘치게 된다. 이제라도 그렇게 마음을 너그럽게 쓰며 노력하며 살면 된다. 처음부터 도사 되는 사람이 있나? 끝없는 수련과 수양으로 된 것이지. 그러니 걱정 말고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아낌없이 인생 후배들에게 주는 것이다. 나눠 주면 줄수록 사는 멋과 맛이 날 것이고, 새로운 그대의 멋과 폼이 살아날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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