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지간
생면부지의 남녀가 만나 인연을 맺고 한평생 아웅다웅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다.
부부는 한 몸이 될 수가 없다. 각기 다른 인격체로서 공동의 생활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녀가 같이 맞춰가는 삶을 사는 존재다. 결혼 전에는 조금이라도 상대에게 덕을 보려고 별별 조건을 걸고 따지고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는데 남보다는 인물이 잘 생겨야지, 돈이 많아 아파트 한 채는 가지고 있어야지, 키도 커야지, 최소한 대학은 나와서 번듯한 직장에 다녀야지, 마음씨가 착해야지 등등의 조건을 보고 또는 건다. 이는 이기적이지만 그렇다고 한평생 살 사람을 아무렇게나 구할 수 없는 남녀의 고육지책이겠지만 결국은 내게 이익이 되느냐에 방점이 찍혀 사람을 고르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부부는 자신이 생각했던 이익이 없을 경우 속아서 결혼했네 결혼을 잘못했으니 이혼하네 등등의 온갖 말들이 나온다. 이런 경우로 갈라선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일종의 거래를 한 것이지 결혼을 한 것은 아니다. 설령 어쩌저쩌하여 계속 산다고 해도 매일 투닥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조건이 좋고 맘에 드는 결혼을 하려면 매매혼을 하는 게 낫다. 아주 깨끗하지 않은가? 그러나 인간은 복합적인 사고체제를 가진 동물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보상을 해주고 보상을 받는 고도의 생활을 하는 존재이기에 어려운 조건에서 만나 결혼을 해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부부지간에 싸움도 하고 별별일 이 다 벌어져도 시간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일이 무마되는데 이는 갈라서봐야 아무런 득이 될 것 없다는 걸 알기때문에 참고 인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 부부는 서로 용서하고 참으며 인내하고 기다려 주는 특수 관계이다. 좋은 부부지간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지런하고, 긍정적 사고로 희망차게 생활하며,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등을 명쾌하게 구별하여 실천하고, 서로 예절 바르게 생활하는 인격과 품격을 지닌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래 살다 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해지기에 마구 대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결혼 전의 마음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부부는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며 아무런 댓가없이 자신을 희생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맑은 샘물이 솟는 샘터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의 전제 조건이 부부간의 화합임을 알아야 한다. 그 부부간의 화합이 가정의 화목을 만들어 내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평안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부부관계를 맺는 결혼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되겠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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