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사색의 시간

세상은 공평한가? 불공평한가?

by 베짱이 정신 2023. 6. 12.

세상은 공평한가? 불공평한가?

 

이 땅에 태어날 때는 알 몸으로 공평하게 태어났지만, 그다음부터는 부모의 재력에 따라 좋은 집에서 맛난 음식과 비단옷을 입기도 하고, 다 허름한 집에서 내일을 걱정하며 누더기 옷을 입기도 하며, 입신양명 출세하기도 하고 배울 기회도 없어 그냥저냥 무지렁이로 살기도 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참 아름답다고 하기도 하고, 세상 참 불공평하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그렇다.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어느 누구도 하류인생으로 살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재력에 따라 상류인생을 만끽하며 살기도 하고 거지같이 하류인생을 살기도 한다. 

 

태어날 때는 공평하게 태어났지만 태어난 그 순간부터 공평하지 못한 생활이 계속 이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신분상승이나 재력 증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난 이는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어 아름다운 인생을 누리며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재력 쌓기가 힘들이지 않아도 평탄하게 이루어지니 얼마나 좋을까? 반대로 없는 집에 태어나 가진 고생을 하며 노력해도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어떤 생각을 갖고 살까?

 

부모의 능력이 자식의 능력이 되는 게 공정한가? 부잣집에서는 공정하다고 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부모의 힘으로 된 것이지 자식의 힘으로 된 것은 아니니 공정한 출발선은 아니지. 부모가 부자여서 내가 그 혜택을 받는 걸 어떡하라고 하소연할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는 사람은 그나마 고민하는 사람이지요. 최소한 권력을 쥔 자들의 자식과 부잣집 자식들은 100미터 달리기에서 50미터는 앞서 출발했다고 인식해야 한다. 

 

세상은 요지경처럼 온갖 법과 제도를 고쳐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생존 자체가 문제라 아무런 혜택도 없는 것이다. 나의 생존을 기득권자들이 쥐고 흔드니 불공평한 세상을 죽어라 일하면서 산다. 이생에서는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삶을 깨뜨리기 위해 살지만 일부는 성공하고 나머지 대다수는 그럭저럭 포기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평등하다. 죽음 앞에서 부와 권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한평생 죽어라 일했던 모든 것들이 한낮의 꿈이었으니.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입고 살았는지 깨닫는다면 그나마 일말의 양심이 있다고 본다. 죽음마저도 불공평하면 곤란한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죽음을 선사해 주니 이로써 아귀다툼의 한 생이 평화롭게 끝나는 것이다.

 

 

- 광법 거사 - 

'사색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길  (0) 2023.06.14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0) 2023.06.13
날마다 좋은 날이 될까?  (0) 2023.06.07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정말일까?  (0) 2023.06.05
고마운 줄 모르고 사는 잘 난 인생  (0)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