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허전한가요?
사람이라는 동물은 몸은 비록 작고 힘도 약하지만 우주를 품을 만큼의 넓은 마음을 갖기도 하고 바늘 한 구석 찌를 곳이 없을 정도의 좁은 마음도 가지고 있다. 이런 극과 극의 마음을 가진 인간은 거기에다 욕심이라는 놈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대인을 만들기도 하고 밴댕이 소갈딱지를 만들기도 하며 괴롭힙니다.
아무리 배불리 먹고 안락한 집에서 살더라도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뭔가가 빠진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고, 때로는 외로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작은 인간이지만 우주를 품는 큰 가슴을 채우지 못해서 외롭고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인간은 마을을 이루고 살며,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도 텅 빈 가슴을 다 채울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가 봅니다.
외로우니 인간이고, 외로움과 허전함을 메우려 노력하니 인간입니다. 인간의 빈 마음 공간에 욕심껏 채우려 노력해도 다 채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비워야 합니다. 그 비워둔 공간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비단주머니가 됩니다. 억지로 채우려 할수록 나를 잃어버립니다. 인간이 외롭고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채워야 한다는 강박의식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비울수록 채워지는 게 인생사입니다.
- 광법 거사 -
'마음 수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심 없는 사람 (0) | 2023.05.29 |
---|---|
우연인가 필연인가? (1) | 2023.05.29 |
누군가와 갈등하고 있다면? (1) | 2023.05.22 |
나는 과대망상증 환자였어요 (0) | 2023.05.21 |
내 눈은 내 마음의 거울 (0) | 202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