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는 그대, 의심 않는 그대
복잡한 세상 살다 보니 자연히 남의 말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의심이란 놈이 슬그머니 자리 잡아 뭐든지 의심부터 하는 괴상한 버릇이 들었다. 특히나 뉴스를 들을 때면 더 하다. 절대 신뢰보다는 왜 저렇게 말을 할까 하며 다양한 각도로 생각도 해보고 확신 없이 두고 본다. 그러면 어김없이 그 뒷 이야기가 나와 내가 바보같이 철썩 믿어버렸구나 하며 자신의 우둔함을 탓하기도 합니다.
의심하는 것은 병인데, 현대인들이 모든 걸 의심하며 산다고 생각하니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우리의 공동체가 무너지기 쉬운 지름길로 들어섰음을 직감하게 된다. 이 모든 사단이 욕심 때문에 생겨난 것인데 이에 대해 전혀 무감각하고 어떻게 하면 진실을 가리기 위해 더 교묘하게 할 것인가 경쟁하는 듯하다. 의심이 쌓이면 분노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 공동체를 갈라놓게 되어 편싸움이 된다. 의심하는 자와 의심 않는 자 간의 진실게임이 깊어질수록 분노는 증오와 저주로 바뀌어 서로 독을 내뿜게 된다.
의심할 수 없는 정확한 뉴스보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인데 언론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에 눈을 감고, 권력의 횡포에 의해 강제로 진실을 외면하면 그 결과가 뻔하지 않는가? 우리 공동체의 붕괴. 해체. 인간 존엄성의 상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사회.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판을 쳐 수천 년 내려온 우리의 가치와 전통, 문화가 다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지금 우리 세대가 바로 공동체 해체의 길을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광법 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