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벼슬이냐?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통용되고 당당하게 상식 무시하며 갑질하는 게 바로 나이다. 나이 먹은 게 뭔 자랑이라고 툭하면 민증을 까고 조금이라도 생일이 빠르면 볼 것 없이 반말에다 무시하고 합리성을 잃고 나이로 밀어붙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게 공평하고 정의로운가?
보통 상식으로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겸손해지고 더 합리적이 되고, 그동안의 경륜과 노력을 바탕으로 지갑을 풀며 너그럽게 살아야 되는데 어떻게 된 사회인지 나이가 벼슬이 되어 큰소리치고 불합리한 것도 나이로 밀어붙이면서도 후배들에게 쪽팔리지도 않는 철면피가 되는가?
이는 우리 사회가 수직사회였음을 여전히 증명하는 것이다. 나이와 직위를 기준으로 짜인 비합리적인 위계질서가 거의 체질화되어 인권과 평등, 공정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가치조차 유명무실해지는 유교사회의 좋은 전통인 위계질서를 희한하게 곡해하여 폐습이 되어 건전하고 한 단계 뛰어넘는 성숙하고 인간적이며 바람직한 사회로의 진보를 막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되면서 그걸 실천하면 왠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나는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위계질서에 순응하며 살았는데 왜 나 때는 나잇값을 하면서 위세를 부리면 안 되는가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는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한 며느리가 되려 자기 며느리에게 호되게 시집살이시키는 것과 같다.
악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당연한 것을 하는데도 왠지 서운하고 왜 나만 이래야 돼?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우리는 배웠지 않은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해서 그토록 배웠는데 진즉에 내가 실천을 못한다면 헛 배운 것이니 지금 끊어 내는 게 맞지 않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나이를 무슨 큰 벼슬인양 당연한 듯 소리 지르고 억지 부리며 응당 대접을 받아야 된다는 구시대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학교, 군대, 직장 뭐 할 것 없이 모든 사회 조직이 이 모양이다. 군림하는 인간들 천지다. 이제는 그 생각을 즉, 나이와 직위로 모든 걸 해결하고 누르려는 구태를 바꿔야 한다. 지금 당장은 살기 편할는지는 모르겠지만 급변하는 세상에는 전혀 맞지 않는 구태이다. 변해야 한다.
아무리 학교에서 배우면 뭐 하나 실제 생활에선 못되게 굴고 실천을 안 하는데? 또한 사회 분위기 여전한데. 그러나 아무리 평등하고 공평하게 대한다고 해서 나잇값으로 인한 구태와 관습이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다, 겉으로 하는 행동이 조금 바뀌었다고 해도, 습관에 젖어 사는 사람인지라 상대의 나이를 알면 서로 평등하게 대할까? 법과 제도로 많이 순화되었지만 아직도 멀었다.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더 변화하고 진보해야 한다.
나이 드신 양반들 서운하다고 생각 말라. 나이가 벼슬은 절대 아닙니다. 존중받으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나이로 모든 걸 누르려고 하면 되겠습니까? 그래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히고 명상을 하며 참회를 해야 합니다. 나잇값으로 호령하며 살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게 우리 후손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임을 알고 나이를 떠나 모두를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과 실천력을 가집시다.
- 광법 거사 -
'사색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방식대로 (0) | 2024.08.26 |
---|---|
(시평) 무너지는 공동체 (0) | 2024.08.24 |
(시평) 나쁜 놈들이 오히려 큰소리치는 세상 (1) | 2024.08.20 |
(시평) 친일파들이 때를 만나 미쳐 날뛰는구나 (1) | 2024.08.18 |
때가 되면 사라지는 인생 (0) | 2024.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