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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양

이유있는 병

by 베짱이 정신 2022. 12. 29.

이유 있는 병

 

우리의 몸이 아프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또한 지금 아픈 것은 병이 무르익어 출현하기 알맞은 때이기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걸 잘 모르고,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얼른 고쳐야지 하며 단지 겉으로 드러난 그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다해 노력한다. 동양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지만 서양 의학에서는 그 증상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둔다. 우리의 마음도 생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내게 어떤 불행한 일이 터지면 단지 그 일을 처리하려고만 하지 그 원인이 뭘까 어떻게 원인제거를 하지 등의 근본적인 물음을 자신에게 묻지 않는 게 습관화되어 있다.

아플 때는 아플 만할 때가 되어 아프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충분히 아파 주는 것이 좋다. 병 또한 나를 돕기 위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당장 난리를 피며 이 병원 저 병원 수소문하고 찾아다니며 병치료를 하는데 그런다고 금방 낫나? 아니다. 다 때가 되어야만 낫는 것이다. 병이 나타나기위해 그만큼 오랜 시간 걸려 나타났으니 사라지는데도 최소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 아닌가? 병이 내 몸에 나타난 이유를 생각할 틈도 없이 그 병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는 시간이 되어야 낫는다는 것이다.

 

병으로 고통받는 시간이나 세상사 힘든 일로 고통을 받는 순간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내게 주는 것으로 그 아픔을 통해 나의 내면을 돌아봄으로써 인간으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내 병과 고통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어 스스로 치유할 수 있으며 자신을 수양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병이 찾아와도 고통이 나를 괴롭혀도 괴로워만하지 말고 그 깊은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질병도 고통도 나의 스승이요 참 나를 만드는 명약입니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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