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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마음 수양

자연 앞에서

by 베짱이 정신 2014. 2. 5.

자연 앞에서

 

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달빛이 산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깨운 것도,
소리 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의 숨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도
이 모두가 무심이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
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어 오르고,
강물이 얼었다가 풀리는 것도 또한
자연의 무심이다.
이런 일을 누가 참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자연 앞에
무심히 귀를 기울일 뿐.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려면
입 다물고 그저
무심히 귀를 기울이면 된다.
무심히 귀를 기울이라.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영원한 어머니일 뿐 아니라
위대한 교사이다.
자연에는 그 나름의 뚜렷한 질서가 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자연 앞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 같은 것은
접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침묵 속에서 우주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침묵이야 말로
자연의 말이고
우주의 언어이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침묵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 
 
  - 법정스님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