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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양

젊음이 부럽습니까?

by 베짱이 정신 2022. 11. 7.

젊음이 부럽습니까?

 

젊어서 그렇게 더디게 가던 시간이 늙으니 참으로 빠르게도 지나갑니다.

당연하지요. 젊어서는 눈썰미도 있고 일 처리 속도도 빠르기에 나머지 시간이 길게만 느껴질 것이고, 반대로 늙어서는 모든 속도가 느려져 젊어서 한 시간이면 완성할 일을 네댓 시간이 지나도 될까 말까 하니 시간이 빨리 지나갈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니 젊어서는 어땠느니 하면서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리워하고 젊음을 부러워하지요. 그러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단지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달라지지요.

 

나이 들어 늙어가는 것은 낡아지는 것도 있지만 더욱 원숙해짐을 뜻하기도 합니다. 고리타분한 늙은이가 되어 말도 안 되는 옹고집 부리며 원숙해짐을 스스로 부정하고 꽉 막힌 꼰대가 되어 주위를 숨 막히게 하기도 합니다. 젊음이 갖지 못하는 원숙함을 왜 거부하고 지나간 젊은 시절만을 찾을까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요? 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늙어가는 현재가 더 좋습니다. 비우며 살기에 아주 딱 맞는 나이이니까요. 먼지에 뒤덮인 들꽃도 아름답고 푸른 하늘을 나는 새도 밤하늘의 별도 달도 보며 즐길 수 있는 여유 있는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현명한 늙은이들은 젊은 시절의 경험과 늙은이의 원숙미를 더해 주위를 평화롭게 만들며 삶의 지혜를 적시적소에 발휘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품위 있는 인생을 누리며 늙어갑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나간 젊음만 부러워하다간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잇값 못하는 볼썽사나운 어정쩡한 늙은이가 됩니다. 아주 고약한 늙은이 말입니다.

 

젊음? 육체적 젊음은 누구나 거치는 한 때의 과정입니다. 그보다는 정신이 젊어야지요. 몸은 청년인데 정신은 늙은 이가 있고, 몸은 늙은이인데 정신은 청춘인 늙은이들도 있습니다.

늙은이들은 젊어도 봤고 열정적인 사랑도 해봤고, 열과 성을 다해 일도 해본 인생의 베테랑입니다. 젊어서의 경험을 다시 열정적인 젊은이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지금이 더 좋습니다. 모든 면에 있어서 조심하게 만드는 늙은 육체를 가진 것도 이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요소입니다. 이래서 세상은 조화를 이루어 가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음이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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