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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길림성 백두산 천지 관광기 - 네째날(2013년 8월 6일 - 화) - 집으로

by 베짱이 정신 2013. 8. 10.

길림성 백두산 천지 관광기 - 네째날(2013년 8월 6일 - 화) - 집으로

 

  아침식사 역시 훌륭하다. 배탈이 났지만 그래도 먹으며 아파야지 하면서 먹었다. 8시 호텔에서 출발. 그런데 가이드가 우리더러 물값을 40원 내란다. 탁자위에 있는 물은 무료가 아니라 한병당 20원(한화 4000원)이란다. 티벳에서 온 물이라 그런가? 별것도 아니더만. 두 사람 다 눈이 안 좋으니 작은 글씨는 못 읽고 안보여서 못 봤나보다. 할 수 없지 뭐. 웃으면서 40원을 줬다.

 

  길림시를 벗어나는데 공사장이 많아 참 오래 걸린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교통경찰들은 그렇게 길이 밀리고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룰루랄라 논다. 길가의 청소부들은 공작새 같은 빗자루를 들고 길을 쓸고 있었다. 참으로 사진찍고 싶었지만 못 찍었다.

  창춘 공항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드넓은 평지와 구릉에는 옥수수가 끝없이 심어져 있다. 어느 한 곳도 빈 땅이 없을 정도로 다 곡식을 심고 가꾼다. 또한 구석 구석 안 사는 곳이 없다. 우리처럼 인구밀도가 높다. 하긴 중국의 그 넓은 땅 중에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은 중국의 해안지역뿐이 아닌가?

  창춘공항에 두시간 전에 도착해 내리니 역시 찌린내가 진동을 한다. 이거 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여??? 여기 사람들은 못 느끼나? 여기서도 여전히 줄 서는 것은 어색한가 보다. 중국인들은 마구 밀고 들어온다. 그런다고 비행기가 빨리 가는 것도 아닌데. 세관을 지나 탑승구로 갔다.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몰라도 어제 밤부터 배탈이 나서 설사가 자구 나온다. 국제선 화장실도 냄새가 무척 향기롭네~~??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면세점에서 차를 샀다. 중국말로 흥정을 하면서. 쟈스민 차 72원, 녹차 56원에 샀다. 할인되냐고 했더니만 할인해 주었다.

  자리에 앉아 보딩시간을 기다리는데 중국인 형제(소학생, 중학생 정도)가 내 앞에 안길레 중국말로 어디 사냐? 어디가냐? 뭐하러 가냐? 등등을 물어봤다. 서울에 간다고 엄마가 거기에 있다고. 무슨 운동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농구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10번 좌석이고 나는 20번 좌석이었다. 비행기에서 속이 안좋아 위스키를 달래서 마셨더니만 잠시 괜찮았다. 인천공항에 내리니 그 아이들이 뛰어오며 반갑게 인사한다. 출구가 어디냐고 나한테 묻길레 중국말로 다 알려 주었다. 그 아이들 참 귀여웠다.

  이번 중국여행은 오랜만이고 동북지방 길림성은 처음이라 그런지 감정이 묘했다. 조선족 가이드들 어떻게 보면 불쌍도 하고, 한편으로는 얄밉기도 하고...남과 북, 중국 조선족 이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숙제가 생겼다. 그래서 난 중국 파견 근무를 하고 싶다. 그러나 이게 무슨 날벼락이여~~ 금년에는 내가 파견조건에 맞지 않네. 아!! 왜 이리 잘 안되는겨~~~!!! 그래도 준비는 더 해야겠다. 중국인과의 의사 소통도 별 문제가 없음을 확인 했다. 중국어에 자신이 생겼다. 이게 이번 여행의 큰 소득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