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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길림성 백두산 천지 관광기 - 세째날(2013년 8월 5일-월) - 연길에서 투먼 용정 연길 길림까지

by 베짱이 정신 2013. 8. 9.

길림성 백두산 천지 관광기 - 세째날(2013년 8월 5일 - 월) - 연길에서 투먼 용정 연길 길림까지

 

  여유있게 일어나 세면을 하고 먼저 아침부터 먹는데 밤에 본 호텔 내부와 밝은 날에 본 내부는 참으로 아름답게 만들었다. 음식이 아주 훌륭했다. 특히 갓끈 콩을 볶은 것은 처음 먹어봤지만 아주 맛있었다.

 

  8시 출발이라 미리 내려와 호텔 근처를 보았다. 우체국에서 직원들이 나와 음악에 맞춰 체조를 끝내고 들어가는게 보였다. 중국스러운 음악에 맞춘 춤(?)체조(?) - 양걸춤 비슷

 

  투먼시로 향하는 길은 무척 한가하다. 차로 한 30분 정도걸린다. 연길과 북한이 바로 지척. 하늘은 흐리고 비가 올듯하다. 투먼시도 잿빛이지만 그래도 사람들로 활력이 있어보인다. 버스에 내려 강변 공원에 갔다. 그 공원에는 북한토산품을 파는 곳이 있다. 사진은 못찍게 한다. 북한 돈도 팔고 있었다. 내가 이 휴지(북한 돈)는 얼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뭐 80원(한화 16000원)? 두만강은 물이 많이 불어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가고 있었다. 강물이 한 30미터 정도. 강건너는 북한의 남양시. 중국은 활력이 있는데 북한은 매우 고요하다.

 

 

 여기서는 두만강 땟목을 타고 유람하는 것인데, 땟목처럼 생긴 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배를 탔다. 승선 중 금지사항을 보니 이거 뭐??? 금지사항이 왜 이리 많아 손가락으로 북한을 가리켜도 안되고, 북한 사람들을 향해서 말을 해도 안되고 먹을 것을 줘도 안되고... 우리 배가 강가로 가까이 가니 북한 병사가 나와 앉아 있다. 소년병같이 생겼다.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오늘은 술을 가지고 배를 탔다. 두만강 흘탕물에 배타고 술 한 잔을 마셨다. 강유람 중에 기관장에게 이 배는 당신거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회사 배란다. 북한 아이들 요즘 수영하러 나오냐고 물었더니 안나온다고 그랬다. 배를 내려 두만강물에 손도 담가 보고 했다.

 

 

  이제는 차를 타고 용정으로 다시 출발. 차를 타고 20분간 가는 도중에 북한의 헐거벗은 산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중국쪽 강옆으로 철조망을 쳐 놓은 것을 보면서 가슴 답답함을 느끼며 풍요로운 중국의 농촌과 헐벗은 북한을 대비해 보면서 용정으로 갔다. 시골길이라 차들도 별로 다니지 않고 한적했다.

 

 

  용정 시내에 들어가 항일투사들을 많이 배출한 대성중학교를 갔다. 방학중이지만 옛 교정은 박물관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언제든 올 수 있게 만들었다. 옛 북한의 지휘부들(김일성, 최헌 등)의 사진도 걸려 있었다. 윤동주 시비도 박물관 앞에 커다랗게 세워져 있었다. 내부에는 역사관과 물품 판매관, 옛 교실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상설 기념관도 만들어져 있었다. 나오는 길마다 성금함이 있었다. 착한 한국인들이 참으로 많았다. 외국에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되나보다.

 

  연길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보이차 가게를 갔다. 아이구 설명이 무슨 약 선전하는 듯 했다. 엉터리 설명을 하는데 가만히 있었다. 한국서 사나 여기서 사나 값은 같다. 내가 집에서 마시는 보이차 맛이 더 좋았다. 모두 안 사려고 하니 첫 개시라며 반 강압적으로 인정에 호소하네. 다행히 한 사람이 15만원짜리 하나 사줘서 체면치레 했나?? 찻집을 나오니 비가 내린다. 바로 옆에 가게가 있어 들어가서 팔진이라는 삶은 계란을 두 봉 샀다. 한 봉에 3개씩 들어있는데 3원씩이다.

 

  만병통치같은 보이차 가게를 나와 이제는 죽섬유 제품 파는 곳에 들렀다. 죽섬유??? 요즘 몇 년을 중국에 안와봤더니만 새로은 아이템으로 쇼핑센터를 운영하네. 대나무로 섬유를 만든다? 대나무 한그루 없는 북방에서??? 대나무로 만든 허리, 목 치료 띠, 수건, 행주, 속옷, 이불 등을 판다. 참으로 진화하는 쇼핑센터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점심은 연길 시내 중심에 있는 신세기반점이다. 한차례 식사팀이 지나가서인지 치우지도 않고 매우 지저분했다. 여기는 북한에서 온 아가씨들이 음식을 나른다. 북한 국기가 새겨진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이것들 되게 쌀쌀맞고 매우 공식적이다. 이들은 공연도 하고 서빙도 하는 선택받은 아가씨들이다. 공연은 없고 음식만 갖다 놓고 갔다. 여기서도 조미료 맛이 대단하다.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농산물 파는 곳으로 갔다. 일정상 없는 곳이지만 참깨가 좋으니 사가라고 그런다. 올라보니 한국값으로 파는 것이다. 어떤 것은 더 비싸다. 율무(500그램에 오천원)와 오미자(500그램에 1만원)를 샀다.

 

  이제는 정말 일정이 다 끝나 내일 창춘서 집에 가기위해 길림시로 출발. 쇼핑센터 다니느라고 4시넘어서 출발. 어이구~~ 길림시에서 야간 구경을 하려는 계획이 다 무너져 버렸네. 고속도로를 가다가 휴게소에 들러 32원을 주고 맥주, 편강, 과자를 샀다. 그것도 청도맥주를. 이 먼곳에서 청도맥주를 사다니...

 

  저녁은 첫날 점심을 먹었던 고속도로 휴게소 그 집이다. 반찬은 그 전과 같다. 단지 탕(국)이 달랐다. 아주 맛이 좋아서 무슨 탕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산채탕이라고만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배가 이상해짐을 느꼈다. 10시경에 길림시 오주화원대주점에 도착했다. 아니 무슨 호텔이 운동장 같을까? 엄청난 규모다. 방도 2개 합한것과 같고 화장실도 보통 것의 두배다. 물론 생수값도 엄청나다. 이곳 생수는 비싸다고 하더니만 정말 그렇다. 오늘은 너무나 늦어서 그냥 바로 자기로 했다. 그런데 설사가 나오네. 이런.... 지금까지 여행 중 이런 일은 처음. 중국여행에서 물보다는 차를 마셔야되는데 이번 여행 중에는 차를 안준다. 물 좋고 산 좋은 곳이라서 물이 더 좋다고 그러더니만... 난 물 좋은 줄 모르겠더니만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일정이 다 끝나고 당해서 다행이다. 부모 따라온 아이들은 벌써 배탈이 났다. 북한 음식(냉면)을 먹고나서 그렇다고 그러더군. 아이구 운동장 같은 방에서 잠을 다 자보네. 이 호텔 망하게 생겼네. 효율적인 경영이 될 리가 없겠다. 그런데 안 망한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