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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길림성 백두산 천지 관광기 - 첫날(2013년 8월 3일)

by 베짱이 정신 2013. 8. 7.

길림성 백두산 천지 관광기

2013. 8.3(토). ~ 2013. 8. 6(화)

 

첫날(2013.8.3-토)

  7시 30분까지 공항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서둘러 6시 마을버스를 타고 나갔다. 공항버스가 안와서 물과 김밥을 두줄 사서 공항에서 먹을 준비를 했다. 공항버스는 2500원.

 

  공항에 도착하니 아니 웬놈의 사람들이 이렇게 바글바글??? 1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하는 날이란다. 짐을 부치면서 그 자리에서 표를 발권해주네. 참 좋은 여행사에서는 4명이, 온누리 여행사에서는 12명이 모여서가는 것이란다. 같이 단체비자를 받은 사람을 보니 나와 동갑인데 나보다는 5~6살 더 먹은 것처럼 보인다. 그럼 내가 젊어보인다는 말인데....???

 

  모임 장소에서 시간이 있길레 둘러보니 중국애들 같아서 중국말로 너희들 중국인이냐고 물으니 오끼나와 라고 말한다. 보통 일본인이라고 할텐데? 그래서 바로 내가 오끼나와(유구국)와 일본은 역사적으로 다르다 라고 말해줬지. 그런데 한 놈은 아니라고 그러더군. 그러거나 말거나. 그 운동선수 애들 얼굴을 바라보니 전형적인 유구국 얼굴이 두명 보이더군. 그래서 너의 얼굴이 오끼나와(유구국) 스타일이라고 했더니만 안 좋은 표정을 짓더군. 난 나쁜 뜻으로 말한것은 아닌데. 할 수 없지 뭐. 그렇게 받아드렸으면.

 

  검색대를 지나는 데에도 한참 걸린다. 시간이 촉박한듯 하여 서둘렀지만 서두른다고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다 순서대로 하는 것이지. 세관을 지나 인터넷으로 신청한 면세품을 찾으러 갔다. 9시 10분까지 43번 게이트로 가야되기 때문에 서둘렀다. 물품을 찾고나니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다. 천천히 걸어서 게이트로 갔다. 대합실에서 봤던 오끼나와 애들을 거기서 또 만났다. 다가가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잘 가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말을 알아듣는 듯 했다.

 

  그런데 아시아나 oz303편이 40분 늦게 9시 50분 보딩한다고 안내방송이 나오네... 마구 서둘렀는데?? 그냥 자리에 앉아서 있다가 옆에 앉은 아저씨와 그의 딸과 중국말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단한 중국말로. 이 사람이 창춘에 살고 3식구 한국여행왔다 간다고 하더군. 생김새는 마치 막일꾼처럼 생겼지만 중국인들은 절대로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예단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으로 경계해야한다.

 

  비행기를 탈 때도 중국인과 한국인은 구분이 간다. 마구 밀며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중국인이었다. 그래봤자 시간되어야 가고, 탈 사람 다 타야 가는 것인데...하긴 우리도 예전에 이런 짓들 안했는가? 86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대비해 거국적으로 개조사업을 벌이지 않았던가 그 덕에 이제는 남의 행동을 보고 비웃는 위치까지 가지 않았는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서리...

 

  1시간 30분이면 창춘에 도착하는데 기내식을 주네요. 난 비행기를 타면 포도주나 맥주를 꼭 마시는데 오늘은 안마셨다. 맥주도 맛없는 국산만 있고. 옆에 앉은 할머니와 손녀는 중국말로 말을 주고 받네. 중국인인가 보다 생각하고 내릴 때 중국말로 물었지. 중국인이냐? 그랬더니 그렇다고 한다. 조선족? 한족 했더니만 조선족이라고 하더군. 아이쿠~~중학생인데 부산에 있는 엄마를 만나서 1달간 있다가 집에 가는 거라고 하더군. 그래서 넌 복받은 거니까 중국말, 한국말 잘 익혀라. 너의 재산이다 라고 말했지. 갈 때는 아주 공손히 인사를 하고 가더군.

버스나 비행기나 앞좌석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뒤에서 마구 밀고 나오는 것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똑같다.

 

  입국심사를 하는 곳의 복무원의 일처리가 매우 느리다. 다른 곳 15명 처리할 동안 한 명도 못했다. 아이구 어디든 줄을 잘 서야지....

 

  짐을 찾으러 갔더니만 짐 나오는 곳을 모두 짐 카트를 가진 중국인들이 1선을 완전 점령. 2선은 한국인들이 촘촘히 박혀 들어갈 틈이 없네. 간신히 찾고 나오는데 짐표와 맞는지 또 검사를 하네. 수하물 도둑이 많은가 보다. 우리는 가방뿐이고 말도 안 통하니 그냥 가라고 손짓을 한다.

 

 

  조선족 가이드(유연옥 씨)와 만나 다른 팀들과 같이 공항문을 나서는데도 문관리인 두 년놈들이 의자놓고 딱 앉아서 안비키며 알아서 나가라는 태도를 보인다. 한국같았으면 저거 당장에 징계감인데, 여긴 중국이니 중국스타일이 그러면 그렇게 해야지??

 

  공항문을 나서는 순간 밀려오는 야릇한 냄새. 그건 바로 찌린내!!! 으아~~ 대단하네. 22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 이도백하로 출발. 창춘 근처가 원래 대평원, 구릉지역이라서 길 양옆으로는 거의가 옥수수밭이다.

 

 

  두 시간쯤 지나서 창지투(창춘, 지린, 투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손을 씻기위해 갔더니만 한 복무원 아주머니가 양재기로 물을 떠서 조금씩 손에 부어 주는 것이었다. 물이 안나오니 이런 방법을 임시로 쓰고 있었나 보다.아삭이 고추같아서 한 입 베어 물었다가 으아~~ 매우 매워 얼른 뱉었다. 반찬들은 조미료를 얼마나 넣었는지 다 맛있었다. 그 중 상추쌈이 최고였다. 입구에는 개구리 참외, 자두, 애기사과, 말린 버섯, 꽈리를 판다. 모양만 봐서는 하등품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농산물 생산기술이 월등함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햇빛이 장난이 아니게 따갑게 내리쬔다.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하고. 그런데도 이곳 남자들은 웃통을 다 벗고 다닌다. 그것이 실용적인가? 중국도 북경올림픽을 대비해서 여름에 옷벗고 다니는거 국가적으로 계몽하고 못하게 했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고쳐지겠는가?

 

  1시간 이상을 달려 다른 휴게소에 들렀다. 그곳에 가서 구기자술 1병 주머니용을 15원(한화 3000원)주고 샀다. 내일 백두산 정상에서 마실 생각으로.

 

  계속 달리는 것만 남았다. 이곳은 조선족들이 살아서 인지 많은 간판들이 한글로 적혀 있었다. 돈화 시내로 들어서니 비가 내린다. 무지개도 보이고 변화무쌍하게 일기가 변했다. 차창밖의 풍경은 우리의 옛날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우리도 저랬었는데...시골길로 접어드니 제한속도가 70이었다. 또 구간단속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 그 곳을 지날 때면 이상하게 거의 기어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중국인들 대상으로 운영하는 쇼핑센타 휴게소다 그곳에서 포도, 사과배를 그려넣은 양갱같은 과자를 15원씩 주고 샀다. 물론 중국말로 했지. 발음이 모두 얼얼 하면서 혀꼬부라진 소리를 해서 처음에는 못알아들었지만 대충 들리더군.

 

  백두산을 오르려면 반드시 이도백하를 거쳐야 한다더군. 일곱시 넘어 이도백하 금수학대주점에 도착, 먼저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계속 차를 안주는 것이다. 그래서 찻물을 달라고 중국말로 했지. 그랬더니 나중에 가져다 주더군. 이도백하의 저녁은 서늘해서 아주 상쾌했다. 저녁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반찬들이 다 맛있었다. 마지막에 나온 된장국이 일품이었다.

 

  저녁을 먹고 차에서 짐을 찾아 456호로 갔다. 호탤 내부가 아주 훌륭했다. 복무원이 알려준대로 가게를 찾아 갔다. 중국은 가정이나 가게들이 모두 한결같이 불도 어둡게 해놓고 있는다. 오른쪽으로 1분정도만 가면 있다고 해서 갔더니만 한 집은 문닫고 조금 더 가니 다른 집이 있었다. 여러 가지 군것질 거리와 맥주를 샀다. 눈이 어릿거려서 맥주가 안보이길레 청도맥주 있냐고 물었더니 알려준다. 내가 좋아하는 흑맥주다. 그래서 얼른 두 캔, 감자칩을 14원에 샀다. 꼬치집을 가려고 했는데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기에 안나갔다. 돌아와 맥주를 들이키고 한국 텔레비젼을 보다가 편안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