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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여행기

서울 나들이(2013년 4월 6일)

by 베짱이 정신 2013. 4. 6.

비내리는 토요일(2013년 4월 6일)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소리없이 살살 내리는 비에 대지는 촉촉히 젖는다.

오늘도 피를 뽑기위해 서울대병원을 향한다. 질병으로 인해 서울나들이 가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니런가?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으면 어김없이 예의바르게 인사를 수없이 해대는 이 몸. 참으로 예의 바르지.재수 좋으면 앉아서 가고 거시기 하면 서서 가야되는데 오늘은 다행히도 앉아서 간다. 물론 수없이 인사를해대며 갔지.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본다.

인생 더하기 빼기 하면 모두다 無(무)로 같을 텐데... 하긴 내 젊은 날을 돌아보면 무언가 내 손에 잡으러 헛발질을 하지 않았던가. 지금와 생각하면 다 부질없는 짓인걸... 그 때는 왜 그걸 못 깨달았을까?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다시한번 무욕을 생각해 본다.

종로3가 지하철역에는 노인들이 참 많이 앉아있다. 비가오고 또 쌀쌀하니까 그렇겠지.

나 또한 조만간 그렇게 되겠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피를 뽑고 진정한 후 흥인지문(동대문)으로 향했다.

완구골목을 지나며 등산용 마스크를 두개 샀다. 개당 5000원. 자전거 타고 다닐 때 써야지.

인구가 줄고 모든 패러다임이 변하듯 이 골목도 변화를 격고 있나보다.

걷고 걸어서 평화시장을 들어가 와이셔츠를 살려고 둘러보았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모자가 더 눈에 들어오지만 내 맘에 드는 모자가 없다. 그냥 구경만 해야겠다. 와이셔츠 역시 그러네?  에이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종로5가 광장시장으로 갔다. 먹자골목에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 또 먹고. 나 역시 먹고.

칼국수를 시키고 보니 이거이~~ 위생이 엉망이네? 앗차 싶었지만 주문을 한 상태니 어쩔꼬? 비위생적인 음식처리를 끝까지 보면서 5000냥짜리 칼국수를 먹었네.익힌 것이니까. 그런데 국물은 정말 멸치국물로 진하네? 하지만 난 다시는 이런 류의 비위생적인 샹태의 음식점은 절대 사절할 거다. 인정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