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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성남 모란시장 유람기(2013년 3월)

by 베짱이 정신 2013. 3. 9.

  오랜만에 날씨가 엄청 포근한 기온으로 예보되는 가운데 존경하는 부인과 함께 성남 모란시장을 유람가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가면 술 한잔을 못 마시니 아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부평역 앞에 가면 성남행 버스가 있기에 갔다. 요금 4300원. 이 태화버스는 부천을 거쳐 안양을 지나 성남 모란시장으로 가는데 오늘이 성남 장날(4,9)이라 노인분들이 참 많이 탔다.  안양에 가니까 왠 노인양반들이 그리 많이 타는겨? 모란시장으로 놀러가나보다. 차안은 덥고 한시간 반 정도를 넘어 모란시장 도착.

 

  옛 기억을 더듬으니 도대체 모르겠네. 전후좌우도 모르겠고... 그래서 지나가던 남자한테 물었지. 그런데 내가 보기엔 나와 비슷한 연배인것 같은데 이게 반말을 하네. 내가 어리게 보였나? 그러거나 말거나 그래도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니 고맙다고 말하고 길을 건너 시장입구로 가는데 이거이~~~ 인산인해. 내가 중국에 와 있는겨? 한국에 있는겨? 중국이나 똑같네. 말만 한국말이지.

 

  사람 숲을 헤치고 시장으로 진입. 사람들에 밀려 자동으로 전진. 후퇴는 절대 불가. 좌우 이동은 눈치껏 해야됨. 배가 고파 난전의 국밥집을 찾으니 없네... 게속 갔지. 그랬더니만 난전 식당들이 몇십군데 있는데도 다들 인산인해. 와~~ 대단하옵니다. 다행히 길가에 자리가 비어 앉아서 칼국수를 존경하는 부인것과 내것을 시켰지. 조리 과정을 보니 이거이~~ 먹겠나??? 육수는 맹물이고 그릇은 대충 씻은것이고 ...아이고 이거이 어느 나라여 시방~~? 그런데 간장(장물)이 예술이네, 산분해간장에다 조미료를 얼마나 쳤는지 이게 맹물 칼국수에 넣자 맛이 확 달라지네???? 한 그릇에 4000원. 아이고 순대국밥을 먹으며 술 한잔 할껄 후회하며 그냥 먹었지요.

 

  칼국수를 먹고 여러 골목을 누비다보니 고기를 구워놓고 술값만 받는 곳들이 무리지어 있더군. 곱창에 염통에... 뭔가 이름도 모르는 부위들을 마구 구워주고 주인장이 마구 성질 부리는 곳, 마치 시궁창 같은 곳에서 열심히 드시고 계시는 형아들을 보면서그냥 웃고 말았지. 무얼 파는지 품바도 뭐라고 자꾸 헛소릴 지껄이고 많은 인파들 속에 사람구경 신나게 하고 버스타고 올려고 갔다가??? 항복!!! 중국 저리가라.   우루루루 질서 실종. 그래서 버스터미널에 가서 아예 처음부터 앉아서 오기로 하고 택시를 탔는데 이놈의 택시 운전기사가 머리를 굴리더군. 택시비가 비싸니 어쩌고, 멀고 어쩌고... 대~한미국!  아직도 배부르군. 돈 내면 될거 아녀? 친절하게 택시비까지 걱정하고서리...그 택시기사 잘 살겠지?  지하철 타고 귀가하기로 결정. 버스시간이나 전철시간이나 똑같으니... 덕분에 8호선도 타봤네.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으면 인사를 마구 해대면서 무사히 집에 귀가.   

 

  목이 컬컬하니 한잔 해야지. 칼스버그 맥주에 하이네켄 맥주로 크윽!!! 난 국산 맥주 안 좋아해. 그거이 맥주여? 맥주 흉내 낸거지.비싸도 기네스, 하이네켄, 칼스버그 마시지. 양키스타일 맥주 노!!! 유럽 스타일 맥주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