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여행기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9편(2012년 8월 8일)

by 베짱이 정신 2013. 2. 21.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9편(2012년 8월 8일)

 

아홉째 날 - 88() 맑음.

스페인에서 가장 더운 도시 세비아(아니 뭘 쎄벼?)의 아침햇살은 상쾌했다. 6시 반 기상 7시 반 아침 8시 반 출발. 아침 식사 전에 호텔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이 호텔의 조경이 신경을 많이 썼더군. 야외 수영장에 잘 가꾸어진 정원수에 아랍양식을 많이 도입한 구석구석의 소품 이 모든 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루이사 공원은 강가에 있어 강 옆으로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라 남미의 각 나라 전시관은 각각의 특징을 살려 건물들이 들어섰고 지금은 문화원이나 대학 건물로 사용 중이란다. 1900년대 초 잘나가던 남미의 여러 나라들 지금은 어떤 꼴인고?

<사진 설명 - 마리아 루이사 공원>

 

아침 시내 관광은 마리아 루이사 공원 관람. 많은 나무와 관목으로 어우러진 이 정원이 예전엔 개인의 정원이었다니. 식민지에서 가져온 부를 이용한 개인 축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니 황금의 나라니 뭐니 하는 게 아니었던가. 공원길은 상쾌하고 아름다워 무척 한가하고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데 어디선가 짚시 가수가 기타를 치며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며 안 되는 노래를 하는데 아주 듣기가 고역이다. 가이드 말로는 이게 그 사람의 직업이란다. 담배에 찌든 목소리로 듣기 피곤한 목소리인데도 끝까지 따라다닌다. 그러고는 기타를 엎어들고 팁을 달라고 따라 다닌다. 아니 그런 소음에 팁을 주냐? 나는 안 주지. 내 귀가 아주 괴로웠거든.

<사진설명 - 스페인 광장>

 

공원을 가로질러 가니 스페인 광장이 나온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은 참으로 좌우대칭으로 예술품이었다. 현재는 관공서로 사용중이란다. 건물 내로는 못 들어가고 회랑은 가능하단다. 세비아의 엄청난 부로 만든 건물과 광장. 그 광장에선 무용팀들이 뮤직 비디오를 찍는지 연습중이었다. 그늘에는 짚시들이 좌판을 벌이고 부채를 팔고있다. 그런데 이 짚시들의 얼굴 표정이 아무런 걱정없는 천하태평의 얼굴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고.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우리 말로 판다. 13유로, 25유로 하면서. 이 짚시들이 파는것은 비싸다. 그러나 이역만리에 와서 적선하고 간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나가는 길 근처 그늘에선 남미에서 온 인디오 3인조 밴드가 구슬픈 연주를 하고 있다. 그들의 문명을 박살낸 원흉의 나라 스페인에 와서 말이다. 왠지 그들의 연주는 무척 슬프게 들렸다. 내 맘이 그래서 그런가? 이 예술가들에게 동전을 놔주고 오려고 했는데 아니 이놈들 태도와 인상이 좀 거시기하네??? 그럼 안되지~~~

<사진 설명 - 골목길을 타일로 표시>

 

루이사 공원을 지나 무리오 공원을 갔다. 이 공원도 무료. 넌센스 퀴즈로 왜 무료일까요? 그것은 무리오(무료)가 만들었기 때문이지. 공원 입구에 콜럼버스의 대 항해 기념탑이 서있고 공원 문을 들어서니 300년 묵은 고무나무들이 있고 작고 아담한 공원이었다. 이 공원을 지나니 유대인 거리. 이곳도 골목 골목이 예술이다. 그러나 종교탄압으로 유대인들은 다 빠져나갔고 그 흔적만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 관광품 가게가 아주 많다. 부채를 구입.

유대인 거리를 지나 세비아 대성당으로 갔다. 이곳은 이슬람 사원이었는데 종탑만 남겨두고 다 파괴하고 다시 지었다고 한다. 이슬람이나 카톨릭이나 다 같이 하나님을 믿으면서 원수같이 여기다니...? 이슬람 양식과 기독교 양식이 혼합된 가장 넓은 공간을 지닌 성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라네. 스페인의 어느 도시를 가든 성당을 갔는데 이는 그 시대 최고 문화의 결정체가 아닌가. 그렇지만 성당 어디를 가든 같은 형식으로 그게 그거고 그 그림이 그 그림이고 그렇더라. 그건 그렇고 아니 이 성당은 왜 이리도 화려한고? 엄청난 돈과 인력이 들어 갔을법한 성당이네. 이 성당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강제 할당 모금했을고? 물론 부자들의 강제 기부도 있었을테고... 하긴 종교가 지배하던 시대이니 복 달라고 자발적으로 기부한 자도 있었을테고. 하여튼 이런 대단위 성당을 볼 때마다 그 이면의 고단함을 생각하게 된다.

<사진 설명 - 세비아 대성당 모습>

팍팍 찌는 더위를 뚫고 걸어서 강가 근처에 있는 중국식당 북경성에서 점심을 먹었다. 5가지 요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급해서 다 나오기 전에 배를 채우네. 물론 엄청 짜더군. 더위가 살인적이라 그런가? 점심을 먹고 저녁에 먹을 물을 사러 근처 가게를 살펴보니 슈퍼가 있더군. 생수 1리터짜리를 0.52유로를 주고 샀네? 버스 기사가 파는 물은 300미리에 1유로로 가이드가 팔아 달라고 하였지만 나는 내가 현지인들과 부딪치며 사는 것을 더 좋아해서 틈만 나면 돌아다니고 말을 걸어보고 한다. 여행 시 이런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지 않은가? 다들 저 잘난 선생들인데도 그런 말은 잘 듣네.

포루투칼의 파티마로 이제는 장장 6시간의 장거리이동. 포루투칼로 가는 길 양 옆은 광활한 평원과 양간의 구릉지역으로 밀과 각종 과일 올리브가 넘쳐나는 곳이다. 참으로 혜택 받은 자연을 가진 그들이 어찌하여 국가 부도위기에 도달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살인적으로 따가운 햇살아래 두 시간 가다가 30분 쉬고 하면서 간다.

포루투칼과 스페인의 국경은 마치 이웃동네 건너가듯이 한다. 작은 안내판만이 이곳이 국경임을 알려준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적한 국도를 지나는데 마치 광고 속의 한 도로 장면 같이 참으로 아름답다. 물론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다. 그저 조용하고 고요하다. 파티마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관광상품점에 들렀다.

이곳의 명물인 19도짜리 포도주 시음도 했는데 마치 양주를 마시는 듯 하며 엄청 달더군.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야. 이곳 가게에서는 포루투칼의 상징인 수탉 인형이 엄청 많더군. 수탉이 국조로 정해진 데에는 종교적인 사연이 있어서란다. 마치 신라시대 이차돈의 순교로 불교가 공인되었듯이. 도둑 누명을 쓴 주교(?)가 자신의 결백을 나타태기 위해 자신이 무죄면 죽은 수탉이 살아나서 회를 친다나 해서 정말로 사형 직전에 죽은 닭이 회를 쳐서 그 사람은 살아나고 그 후로 닭을 국조로 정했다고 하더군. 어디든 이런 설화는 있기 마련. 하여튼 닭대가리(?) 기념품들이 많더군. 우리는 식탁보를 샀지. 닭이 그려진 것.

파티마는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곳이라 각지에서 각종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간절한 기도를 하러 오는 곳이란다. 어린 세 명의 아이에게 나타나 예언을 했다나? 그 중 하나는 수녀가 되어 90살 넘도록 살다가 돌아가셨다고 하고 그 예언 중에 러시아 분열,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탄생이 맞았다고 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똑같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니 뭔가에 기대고 싶고 불확실한 미래를 알고 싶어하고 끝없이 복을 받고 싶고... 이게 다 인간의 욕심아닌가? 이러니 자연스레 종교가 만들어지고 그 종교에 예속된 삶을 살고 그러지.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곧 우주요 하늘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모든 사람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므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함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여튼 이 예언으로 자그만 시골 동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사람들로 북적 거리네. 그 예언을 받았던 곳에 성당을 짓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오니 광장을 만들고 새로 대규모 성당도 짓고. 그런데 신 성당은 간단하고 간결하게 지었다고 하더군. 군더더기 장식없이.

호텔로 가까이 오니 기념품가게들이 있는데 마치 공중화장실을 개조한 듯하며 길다란 1층 건물에 가게가 한 2평짜리 7~8개 작은 규모의 가게다. 거의 다 카톨릭 성물을 파는 곳이다.

호텔에 들러 가방을 방에 놓고 나와 관광을 했다. 매일 미사가 열리는 야외 성당도 있고 언덕위에 작은 성당, 새로 지은 신 성당, 엄청 넓은 광장,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지금까지 성당을 계속 보고 다녔는데 여기서도 또 성당이네. 언덕위의 옛 성당 주변을 돌아보니 아니? 텐트촌이??? 이 성당에 와서 며칠씩 기도를하는 사람들이 아예 텐트를 치고 사는 것이다. 대단한 신앙심이로고. 복 많이 받으세요. 형제 자매님이여!

<사진 설명 - 소원을 담아 촛불을 켜는 곳>

 

820분 저녁식사. 1층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식사. 음식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냥 깔끔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남은 음식 재활용 하나보다. 브로콜리 요리가 거슬렸다.

오늘의 마지막도 포도주로 마무리. 역시나 포도주는 맛있다. 여행내내 포도주 마시며 상류생활(?)을 하네....???? 이 호텔 근처도 전부 작은 호텔들이 많다.

 

 

스,모,포 유람기 9편.hwp

스,모,포 유람기 9편.hwp
5.4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