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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8편(2012년 8월 7일)

by 베짱이 정신 2013. 2. 20.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8편(2012년 8월 7일)

 

여덟째 날 - 87() 맑음. 탕헤르 - 세비야(세빌리아)

<사진 설명 - 탕헤르 항에서 배 타러 가는 길>

4시에 아잔(기도를 알리는) 소리에 기상. 이곳 탕헤르는 모로코에서도 대도시에 속하는데 이 호텔은 수영장도 있고 나름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호텔이지만 주변은 어지럽다. 7시 배로 스페인 타리파로 건너가야 하기 때문에 515분에 아침을 먹었다. 무척 간단한 아침으로 삶은 계란1, 홍차, 작은 빵1, 쥬스 반잔. 여기도 역시 가방을 차에 올려주는데 1유로의 팁이 필요. 이것도 직업이란다. 식사 후 호텔주변을 나서니 버스 건너편에 흑인 청소년(? - 얼굴이 새까매서 나이를 추정 하지 못함) 5~6명이 몰려있네. 호텔경비들은 버스 주변을 주시하고 있네. 뭔 일이 있나? 궁금증을 안고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니 어제 밤처럼 쓰레기가 뒹굴고 있고 바람은 시원하다. 현지 가이드가 위험하다고 얼른 돌아오라고 소리치네. 상쾌한 아침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부두로 출발. 버스가 출발함과 동시에 떨어져 있던 흑인 소년들이 마구 버스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버스 뒷 꽁무니에 매달려 항구까지 가는 것이었다. 항구 입구에서는 경찰들의 제지를 받고 내려 멀리 도망가더군. 아니 이것들 취미활동하나? 아침부터? 가이드 말로는 스페인으로 밀항하기 위해서 용케 냄새맡고 관광버스를 필사적으로 몰래 탄다고 한다.

항구에는 한국 팀들이 한 팀 더 있었다. 세관을 통과하는데 모로코 세관은 도장만 찍어만 주는 수준이다.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이게 여유인가? 우리의 현실적인 국경과 이곳의 국경을 비교해 보니 우리가 상당히 경직된 상황에서 그걸 당연시 하면서 살아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7시 배지만 벌써 승객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남자들은 한결같이 머리를 삭발한 것이다. 그런데도 자세히 보아하니 인물들은 괜찮았다.

그런데 우리 버스에 어느 틈에 밀입국 시도 흑인 청소년이 화물칸에 몰래 탔다가 이 소년의 인기척에 가이드와 기사가 알아채고 스페인 국경에서 신고하여 그 흑인을 체포했다. 가이드 말로 이 아이들이 지들 집에서는 밥이라도 먹는데 유럽으로 오면 거의 치기배 수준으로 전락하는데도 왜 자꾸 밀입국을 하려는지 안타깝다고 하더군. 이 흑인은 인적사항을 적은 후 돌아가는 배편으로 다시 돌려보낸다고 하더군. 돌아가서도 처벌을 받지 않고 인적사항을 적고는 바로 훈방조치 된다고 한다. 이러니 계속 시도하겠지.

스페인 타리파 항구 근처는 바람이 많은 곳이라 산 위에는 풍력 발전기가 상당히 많다. 또한 바닷가라 약간의 습기도 있지만 우리처럼 끈끈하여 기분 나쁜 정도는 아니다. 하여튼 아프리카와 유럽이 14Km 차이인데 생활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이는 인간의 도전이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알맞게 또는 심하게 불편함이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연 조건이 월등히 좋은 곳은 예나 지금이나 문명의 발전과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아프리카도 깨어나 인간으로서의 풍요로움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원해 본다.

<사진 설명 - 산 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처음 목적지로 협곡 위에 세워진 도시 론다. 이 도시는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간다. 그런데 이 산에는 소나무들이 많은데 거목들은 보기 어렵다. 고온 건조한 기후라 그런지 우리의 소나무와는 조금 다르다. 반대로 돌은 엄청나다. 그러니 돌로 집을 지을 수 밖에.

점심을 먹고 관광에 나서는데 오는 도중 휴게소에서 산 맥주 알콜도수 7.2% 짜리를 마시면서 먹었다. 알콜 도수가 높으니 한 모금 마시는 것도 힘드네. 2002년에 북경에서 생맥주를 마셨는데 그것처럼 독하다. 그래도 북경에서는 1000cc나 마셨었는데...

협곡의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다 그 위에 누에보(신 다리)를 놓고 신,구도시를 연결하고 산 현지인들의 조상들. 그리하여 그 덕에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 후손들. 자연은 협곡을 인간은 그 위에 다를 놓아 자연을 이용하고 극복한 현장으로 인간 능력의 무한함, 창조성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거친 환경을 이겨낸 이곳도 하얀 벽에 오렌지 색 지붕으로 모두들 예쁘게 해 놓고 살고 있다.

협곡과 다리만으로는 관광거리가 부족해서인지 협곡을 전체적으로 관광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전망대에 다다르니 아름다운 기타소리가 들리네. 자신의 연주곡을 담은 CD10유로에 팔고 있더군. 나름 무명 음악가로 자부심인가 보다. 그늘에서 기타연주를 듣다가 신청곡 “Historia de un Amor"를 신청하니까 이 사람 못 알아듣는 것이다. 가이드 말로는 이 사람은 클래식만 한단다. 내가 듣기엔 새미 클래식도 서비스로 하더구만. 동전 몇 닢을 놓아두고 왔다. 이곳에도 투우장이 있네. 하여튼 인민 스포츠인가 보다. 관광 마차도 돌아 다니고 기념품 가게도 많고, 40분간의 자유시간 동안 구석 구석을 돌아 다니다가 포도주와 피클을 샀다. 스페인 포도주는 우리 돈으로 3~4천원이면 맛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옷가게도 들어가 보았다. 바겐세일을 한다는데 써 붙여 놓은 것이 할인된 값이란다. 우리와는 방법이 다르네. 여인들의 관심사는 옷. 자유 시간 내내 옷가게에서만 보낸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세비아(영어식 발음으로는 세빌리아). 스페인의 교통 시스템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신호등 교차로보다는 회전 로타리형 교차로가 마음에 들었다. 회전형 교차로는 교차로에 오면 자연스레 감속하고 양보하며 물 흐르듯이 통과하게끔 만드는 것이 참으로 배울만 하다. 작은 소도시는 당장 도입해도 별 탈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우리는 멀쩡한 회전 교차로를 부수고 돈과 경비가 많이 드는 신호등으로 다 뜯어 고치지 않는가?

세비아는 스페인에서도 가장 무더운 도시란다. 이 세비아는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을 위해 떠난 곳이고 그 밖의 많은 탐험가들이 떠난 곳이란다. 그 이유는 세비야를 흐르는 강(과달 끼비르 강)이 깊이가 깊어 큰 배들도 입출항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역사적인 도시여서인지 고풍스런 건물들이 참 많고 70만의 인구가 사는 도시이다. 대서양에서 세비아로 들어올 때 제일 먼저 보는 곳이 강가에 세워진 중앙탑(?)이란다. 한참 전성기에는 지붕을 금으로 도금해서 멀리서도 빛이 났다고 하는데 지금은 타일로 만들어 붙였다. 강가의 유람선은 한낮의 더위로 정박 중. 강가를 중심으로 관광거리가 많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으로 선택 관광이다. 70유로의 플라맹고 관람이다. 스페인의유명한 무용수들이 나오는 곳이다. 극장은 1,2층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그래도 수백명은 들어 올만 하다. 오늘은 각국의 관광객들로 북적. 우리는 맨 앞에 자리 잡았다. 무용수들의 숨소리 강렬한 눈빛. 따라 칠 수 없는 박수, 저절로 몰입하게 만드는 멋진 공연인데 나는 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보았다. 무용 중 여인과 남성이 이성에게 구애하는 듯한 것도 보였다. 모두들 함성과 박수를 치면서 관람. 이곳에서도 음료수 한잔을 주네. 상그리아 한 잔 쭉~~

 

1시간 30분의 공연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 보았다. 무용수와 기타 연주자들이 서로 눈을 마주하며 빠르기를 조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플라맹고는 짚시들의 한이 서린 춤인데 지금은거의 연예인 대접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 한다네. 역시 세월은 돌고 도는군.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고. 이 짚시들은 절대 굴복을 모른다고 하네. 자신들만의 울타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이들의 조상은 파키스탄쪽 사람들이라고 하더군. 어떠한 연유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는 사람들. 지금은 유럽 각국의 정착유도로 정착생활을 하지만 최하층의 생활을 하면서도 낙천적인 사람들. 감동과 아쉬움을 남기고 호텔행. 오늘도 역시 변두리 외딴 곳에 있는 호텔. 그래도 제법 규모가 있는 호텔로 모든 게 깔끔하다. 저녁은 호텔식. 음식은 아주 훌륭. 게다가 포도주까지 서비스로 8명 테이블당 두 병 주네. 같은 테이블 사람끼리 다 나눠 마셨다. 남자가 많으니 부족하지. 내 혼자도 한 병을 마시는데 그거 가지고 양이 차겠는가? 포도주도 보아하니 2~3유로하는 건데 아주 훌륭.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보니 다른 팀들은 거의 다 남겼네 포도주를, 이 베짱이가 그냥 가겠는가. 남은 포도주를 한 병 들고 나왔지. 또 반 쯤 남은 포도주를 혼자 온 남성에게 주었지. 드시라고. 이 양반도 술을 좋아하나보다. 오늘 올림픽 축구 브라질과 한 판 하는데 어떻게 될까 결과가? 내일 가이드가 알려주겠지? 방으로 돌아와 하몽, 피클에 포도주를 행복하게 마시니 아주 좋아~~ 이 맛에 술 마시지. 내일은 세비아 시내 관광을 하고 포루투칼로 떠나는 날.

 

<사진설명 - 포도주에 과일, 하몽, 피클 안주에 행복한 베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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