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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5편(2012년 8월 4일)

by 베짱이 정신 2013. 2. 14.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5편(2012년 8월 4일)

 

다섯째 날 - 84() 맑음

 

호텔 테라논은 고속도로 옆에 있는 호텔로 경상비를 줄이기 위해 무척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복도의 전등도 센서로 작동. 평상시는 암흑이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불이 켜지는 것. 우리 학교 화장실도 내가 주장해서 센서 식으로 바꿨지. 애들이나 선생이나 불을 켤 줄만 알지 끌줄을 몰라서 아무리 교육해도 안 되니 시스템을 바꾸자고 주장하여 바꿨더니만 전기 절약도 되고 신경 안 써도 좋고.

<사진 설명 - 호텔 앞에서 한 장. 건물을 삼각형으로 배치했네>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인데 새벽 230분 쯤 깨었다가 다시 새벽까지 선잠을 자다가 일어나 정리하고 산책을 나갔다. 아직 어둠이 물러가지 않더니만 7시쯤 되니까 해가 뜨네. 주변에 주유소가 있어 그곳까지 갔다가 돌아오니 식사시간. 오늘도 유제품을 중심으로 열심히 먹었다. 몇 년 먹을 유제품을 한꺼번에 다 먹고 가네 그려...하지만 이곳 음식들이 왜 이리 짠겨?

아침 식사 후 다시 주유소 편의점(7시 넘어야 개점하더군)에 들러 물 1.5리터짜리를 사들고 보름달이 둥실 떠있는 아침을 걸어 가을바람 같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출발준비. 버스에 타는데 나의 전용석을 누가 앉아버렸네. 나는 언제나 버스 뒷문 바로 앞에 앉는데 그 명당자리를 놓쳤다. 내 뒤로는 광주교대출신 경기도 초등 여선생 6명이 앉았다. 으아~~ 이것들 무지하게 시끄러워. 잠시도 입을 가만히 안 두네. 하긴 여성 1인당 하루 2만 단어를 말해야 정상 삶이라고 하던데. 그런데 이것들이 아주 얌체 같은 짓, 미운 짓만 골라서 하네. 창피한 것도 모르고 뻔뻔스럽고 ....그러니 항아리가 깨질 수밖에.

<사진 설명 - 알 함브라 궁전>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기 전 시원할 때 알 함브라 궁전을 갔다. 아랍의 이슬람이 이룩한 궁전. 척박한 환경에서 벗어나 나무와 물과 꽃들이 어우러진 환경을 봤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로 잘 가꾸어진 정원과 사연이 깃든 각 방, 파리의 플라타나스 가로수를 가꾼 것처럼 이곳의 측백나무도 인공적으로 각을 만들어 가꾸니 정말로 훌륭한 하나의 조각물이 되었다. 기타 연주곡 알 함브라 추억이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단초를 제공한 작은 분수. 인도의 타지마할묘의 기초가 된 궁전 안의 좌우대칭 분수대.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이슬람 문명이 유럽에 전한 것 중에 식사(전체, 본식, 후식)의 정형화, 아라비아 숫자 등..., 뺏고 뺏기는 과정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의 발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기독교 문화 속에 있는 이슬람의 문화, 알 함브라 궁전. 뭔가 신비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법하지 않은가? 게다가 음악까지. 이런 게 바로 관광객(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아닐까? ,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 하긴 이것은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곳에 얽혀있는 이야기로는 왕의 권력과 맘먹는 귀족의 힘을 죽이기 위해 왕이 계책을 내어 귀족 일당을 일망타진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왕비의 방에는 왕이 허락한 사람 외에는 들어오지 못하는데 왕권에 도전하는 귀족과 그 똘마니들을 들어오게 해놓고 그 자리에서 규율을 어긴 죄로 다 살육을 해버려 왕권을 지킨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에서 창의성이 발휘되어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능력을 조화롭게 펼쳐져야 그게 민주사회고 복지사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진 설명 - 알 함브라 궁전의 내부>

다음은 서양속의 동양, 기독교 속의 회교 도시인 코르도바로 출발. 코르도바? 왠지 무슨 사연이 있고, 낭만적이 흐르는 것 같지 않나? 어디를 가든 돌로 지은 집에 주변의 집들은 하얀색으로 칠한 하얀 집 일색, 지붕은 오랜지 색. 길 양옆으로 끝없이 이어진 올리브 농장을 보면서 코르도바 메스키타 사원에 도착. 태양은 작렬하여 살갗이 탈 정도 그러나 습기가 없어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 이 메스키타 사원은 회교사원으로 지어졌으나 현재는 그 안에 성당을 만들어 놓아 성당으로 사용 중. 기독교도들은 이슬람 문화의 흔적을 남김없이 다 파괴시켰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고 그 안에 성당을 지어 놓은 것이다. 이것만큼은 참 잘했어요. 고얀 놈들. 둘 다 하나님을 믿는 놈들끼리 매일 싸우냐? 이슬람사원 안에 성당이 들어있는 이곳처럼 우리 인간도 같이 어우러져 살아야 하지. 서로를 존중하며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며 나와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이 나와 다른 거지, 절대로 틀린 것이 아님을 왜 모른단 말인가?

<사진 설명 - 사원 내부의 이슬람양식의 기둥>

<사진 설명- 메스키타 사원 내부>

다음으로는 유대인 거리 관광, 유대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상권을 쥐고 사는 모양이다. 지금은 유대인이 없고 그 흔적만 있다고 하더군. 시대가 바뀌면서 경제력 침탈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여 강탈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흔히 종교의 자유를 말하지만 아직도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다른 종교를 믿으면 어때? 지들 종교를 안 믿는다고 사람 취급도 안하면 그게 종교가 추구하는 바와 맞는가? 종교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종교를 위해서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잖은가? 그러고 보면 아직도 중세사회의 종교관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꽃길 관광. 이것은 조그만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라서 유명한가보다. 내가 볼 때는 별것 아니던데...하긴 자연 환경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받는 감동이 다르니까. 이런 뙤약볕 아래에서는 그냥 아름답다 라는 말만 나올 뿐이다. 이런 작은 골목조차도 관광거리가 된다네. 나중에 또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란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게 다 마음먹기 달렸느니라.

또 열심히 달려 지중해 해안도시 말라가로 출발. 2시간을 올리브 농장만 보면서 달려오니 지중해가 보인다. 옅은 안개에 쌓인 지구의 중심 바다 지중해??? 이것은 이 근처 나라들이 지들 중심으로 본 세계관의 표현이다. 호텔은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름은 안젤라. 방에 짐을 놓고 바닷가 산책을 나섰다. 장거리 버스를 타고 다니느라 피곤한데 시원한 바닷가를 맨발로 걸어 다니니 아주 상쾌하고 좋더군. 가족단위로 한 짐씩 싸 들고 와 신나게 술도 마시고 노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이들은 동양인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고 나는 벌거벗은 이 곳 사람들을 구경하고... 어떤 할머니는 상의를 다 벗고 맨 몸으로 늘어진 젖을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네??? 그러고 보니 비긴 셈인가? 아니지 내가 더 이익이지?

저녁식사는 호텔 뷔페식이다. 음식이 아주 훌륭했다. 다양한 음식에 과일 천국. 납작 복숭아도 먹어보니 아주 맛이 좋다. 보기에는 상품가치가 없을 듯 했는데 맛은 확실히 달랐다. , 겉과 속이 다르네. 사과는 우리 것이 최고다. 이곳 사과는 물기가 없어 퍽퍽하다. 식당 안에는 노인 천국. 왠 노인들이 그리도 많은가? 은퇴한 노인들이 부부끼리 와서 쉬었다 가는 휴양지. 여유로움이 좋았다. 나도 늙어서 그렇게 여유롭게 술도 마시며 유유자적하게 살아야 될텐데 그렇게 될려나 모르겠네. 나중 일은 나중에 걱정하고 오늘을 즐기면서 살아야지. 산책 후 돌아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포도주 1병을 사들고 갔다. 자기 전에 또 행복한 포도주 음주를 해야지.

<사진 설명 - 포도주 먹을 생각을 하니 행복한 베짱이 모습>

 

저녁을 먹고서 밤의 해변가를 산책했다. 밤이 되니 모래밭에서 노는 사람보다는 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노인들은 길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길가 까페마다 사람들로 가득. 낮에 보이지 않던 흑인 잡상인들이 길을 점령. 주로 가방과 악세사리를 보따리로 싸 들고 다니며 판다. 아프리카에서 온 불법 밀입국자들이 하는 일이 행상과 계절 노동자, 소매치기 등의 치기배. 길가의 카페에서는 큰 멸치만한 정어리를 굽느라 연기가 자욱. 화목은 보아하니 올리브 나무 베어 낸 것을 쓰더군. 어쨓든 여유가 넘치는 밤바다의 풍경은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밤의 말라가 해변을 눈으로 확인하고 호텔로 돌아와 오늘도 역시 포도주 1병 꿀꺽. 채리, 오이피클, 하몽 안주에 한 잔하는 적포도주는 맛이 그만이네. 아니? 매일 그렇게 술 먹으면서도 어떻게 견뎌? 그 비결은 양파즙과 칡즙이었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마셔대며 다녔더니만 그렇게 피로감이 없더군. 여행갈 때 마다 이 두 개는 꼭 챙겨 다니지. 거기다가 홍삼 엑기스를 공항에서 사서 여행 내내 먹고 다니지. ~~~ 좋은 것은 다 먹고 다니는구먼. 하긴 이래야 장거리 여행에서 살아남지. 여행도 힘이 있어야 하는겨~~

내일을 위해 한 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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