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스페인,모로코,포루투칼 유람기 4편(2012년 8월 3일)
넷째 날 - 8월3일(금) 맑음
어제 밤의 행복한 포도주 음주로 한 숨 푹 자고 일어나니 새벽4시. 아무리 많이 자도 3~4시간이면 끝이네~~?? 또 뒤척이다 모닝콜 시간에 일어나 정리하고 7시 10분쯤에 식당에 가니 나보다 1살 늙은 부부가 벌써 아침 식사중이네? 부지런도 하지. 모텔같은 호텔마당을 조금 걷다가 돌아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빵에 햄에 뭐 이런 것이지. 따뜻한 홍차를 마시니 온 몸에 온기가 돈다. 그래서 여행가면 꼭 홍차를 마신다.
오늘부터 운전기사와 차가 바뀐다고 했는데 차는 그대로고 운전기사만 바뀌었다. 그런데 운전기사 이놈 아주 잘 생겼네. 모델과 영화배우 저리가라네....여성동무들 특히 처녀 동무들 마음을 많이 흔들어 놓겠는걸?????
8시 30분 톨레도로 출발. 가는 도중의 자연환경은 역시나 웅장한 평원이다. 그런데도 놀리는 곳이 없다. 다 밭으로 이용한 흔적이 보인다. 밀을 수확한 후라서 그런지 누런색으로 산과 들을 뒤덮었다.
톨레도 입구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파는 관광기념품 가게에 들르니 가게 안이 마치 스페인 관광기념품을 총 집합시켜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비싸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들만 상대로 하니까. 올리브 핸드크림을 샀지. 60유로 주고 2세트를. 그런데 이곳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는 곳이었다. 여기서도 한국인은 무척 잘 사더군. 모 아니면 도인가? 하긴 두 번 올 곳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해야지. 사실 플라맹고 춤추는 인형을 살려다가 자세히 보니 부서질 것 같아서 포기했음.
<사진 설명 - 구시가지에서 내려다 본 신 톨래도 전경>
<사진 설명 - 톨래도 구 시가지 입구 전경>
톨레도 구 시가지를 들어서서 톨래도 대성당을 가기위해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구시가지는 골목길이 잘 보존되어있다. 골목길 자체가 관광거리다.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스페인 카톨릭 총 본산인 톨래도 대성당에 들어갔다. 입장료를 받지만 실내촬영을 허용, 단 플래시는 안 된다고 한다. 경비들이 구석구석에서 제지. 여기
도 현지인 가이드 동반해야 한다. 이 놈들 봉이 김선달이지. 그러고서 갈 때 돈을 챙겨가지.
<사진설명 - 톨래도 대성당>
성지순례를 다니는 것도 아닌데 가는 곳 마다 성당을 가네??? 이 성당은 대규모 성당으로 그 당시 그 시대의 온갖 예술의 총 집합, 최고 예술의 총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가 지배하던 시대에 지어졌으니까. 이 성당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혈을 짜내었을까 생각하니 예나 지금이나 하는 짓이 똑같음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대성당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밥 먹고 사는 것 또한 우리나라 명산대천에 자리 잡은 절 때문에 절 밑의 동네가 먹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네. 이 대성당은 그 당시 귀족들이나 왕족들이 다니던 성당이었고 또 그 근처에 일반 시민들이 다니던 조그만 성당이 있는데 산토토메성당에 갔다. 그 이유는 이 성당에 엘 그레코의 유명한 그림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벽화가 있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온다네. 이 백작이 선한 일을 많이 하여 장례식 때 하늘에서 거시기가 내려와 장례를 도왔다나 뭐했다나 하는 그런 이야기인데 결론은 이렇게 성당에 헌금을 많이 하면(보시를 많이 하면) 너희들도 천당 간다는 것을 우둔한 중생들에게 그림으로 보여주어 더 많은 헌금을 유도하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보았지. 이 그림을 보려고 입장료를 내고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오네. 하여튼 이야기가 있어야 재미가 있지. 이 성당은 자손대대로 돈을 잘 버는 곳이 될 거야. 이 그림은 이 시대가 중세 종교가 극성을 부리던 시대였으니 이 시대 그림이 그렇듯 암울한 사회분위기나 새로운 의식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반항으로 어두운 색을 기조로 나름대로 화가 자신의 주관과 기분에 따라 조금 침울하게 그린 것 같다. 마치 고야의 그림처럼(고야의 그림을 보면 왠지 모를 우울함, 답답함을 보임, 그 당시 인간은 없고 종교 제일의 사회에 숨이 막혀 예술이란 이름으로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을까?). 성당순례(?)를 마치고(이거이 가는 곳 마다 성다을 들르네.... 이것이 성지순례지 뭐야요?) 다시 올라온 길로 되돌아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올라올 때 본 도시의 느낌과 내려 갈 때의 느낌이 다르네. 어딜 가나 아름다움 그 자체로고....물론 인공적인 아름다움이지. 우리처럼 한 순간에 부셔버리고 새로 짓고 하는 일이 없고 그 전통을 잘 살려 보존하니 더 정이 갈 수 밖에.
<사진 설명 - 구시가지 가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의 거리악사>
<사진설명 - 산토토메성당 입구의 선전판>
점심은 한식당. 이름은 가야금. 식당 주변에 톨레도 투우장이 있더군. 투우는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고 한다. 이제 투우보다는 축구가 더 인기가 있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 투우의 인기도 여전하다고 하네.
점심식사의 메뉴는 쇠고기 스테이크인데 이거이 쇠심줄 스테이크인지 왜 이리도 질겨?? 아니??? 이 먼 곳에서 전에 같이 근무했던 선생을 만났네. 이게 뭔 인연이래? 십 몇 년을 못봤다가 스페인에서 보다니??? 이러니 사람은 죄짓고 살지 못하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 날 줄 모르니까. 양심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얼음 동동 띄운 상그리라 한 잔과 쇠심줄 스테이크로 점심 후 작렬하는 태양볕 아래 주변 탐색에 나섰지. 레이더망을 가동하다가 가게가 있을법한 곳에 갔더니만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오늘 밤에 마실 포도주를 2.2유로 주고 1병 샀다. 다른 사람들은 밥 먹고 그 주변을 못 떠나는데 나는 언제나 주변을 돌아다닌다.
다음은 스페인 풍차가 있는 콘수에그라 마을. 입구에서는 공사중이란 팻말과 함께 길을 막았네? 공사는 안하지만 길을 막아놨으니 돌아갈 수밖에. 돌아서 골목길을 지나 언덕을 올라서니 풍차가 있네. 세르반테스의 톤키호테에 나오는 그 풍차가. 살을 찢는 듯한 햇살아래 풍차 구경, 시골이라 그런지 주변에 똥도 있고 그렇더구만, 또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부서진 성도 보수중이고. 인증사진 박고 내려오다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봤다. 일본인들은 못 보겠네. 코스가 달라서인가? 어딜 가나 한국인들을 꼭 본다. 풍차는 부서지고 동네는 한낮이라 쥐죽은 듯 조용하고, 따가운 햇살은 내리쬐고.....이 동네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을 벗고 나섰다네, 돈키호테에 나오는 풍차 하나로. 그렇지만 스토리가 있으니 성공하리라.
<사진 설명 -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밭>
오늘의 숙소가 있는 그라나다로 출발. 4시간이 걸린단다. 가는 도중 산맥(우리로 봤을 때는 고개 정도)을 넘으니 온통 좌우로 올리브 농원. 스페인이 올리브 생산 세계 1위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올리브 나무는 거친 환경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농약도 안준다네. 11월부터 3,4개월 동안 수확을 하는데 이 때 부족한 일손은 모로코나 북아프리카 밀입국자 등의 계절 노동자들을 활용하여 해결한다고. 그래서 스페인이 불법 밀입국자에게 관대한 모양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안 좋다보니 다른 EU국가에서 스페인에게 밀입국자 단속 강화를 하라고 한다네. 자기네들에게도 영향이 있으니. 모로코에서 온 불법 밀입국자 이런 애들은 거의 소매치기등의 치기배가 된다는 구먼, 단속하자니 농촌 인력 부족을 메울 수 없고, 단속을 안 하자니 다른 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고...두 시간 달리고 30분 휴식하고 이게 법으로 규정되어있다나? 도중에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하지만 햇빛이 따가워 나다닐 수가 없네.
<사진 설명 - 휴게소 안 풍경>
바깥 기온은 37도. 으아~~~?? 그런데 습기가 없어서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지중해성 기후가 고온건조 하다고 하잖은가. 그라나다 호텔 역시 시 외곽지역. 그래도 주변에 인가도 있고 카페도 있고 그러네. 밤마다 카페에 둘러앉아 밤이 깊도록 노가리 까다가 가더군. 저녁식사는 뷔페식. 대구, 연어요리 가지 볶은 것 등 다양한 요리가 있어 잘 먹음.
밤 10시가 되어도 한 낮인 이곳에서도 포도주 한 잔, 여행 내내 포도주 실컷 마시네. 그런데도 안 피곤하네.
<사진설명 - 2.2 유로짜리 포도주 한 잔에 행복한 베짱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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