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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6편(2012년 8월 5일)

by 베짱이 정신 2013. 2. 15.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6편(2012년 8월 5일)

 

여섯째 날 - 85() 맑음

 

아침 일찍 일어나 말라가의 해변을 산책하며 지중해의 일출 속에 바닷물에 발을 담고 어제와 다른 고요한 아침바다를 거닐었다. 730분 아침식사. 어제 저녁과 같이 훌륭했다. 하몽이 있어 즐겁게 먹는데 오잉~~ 왜 이리도 짠겨? 내 입맛이 변했나?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홍차와 함께 식사.

<사진 설명 - 미하스 마을풍경 일부분>

 

830분 아름다운 산중터기 마을 미하스를 갔다. 지금은 스페인 사람보다 영국 등의 사람이 더 많이 산다는 휴양 마을로 마을은 온통 흰색으로 칠하고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은 길고 집 등이 무척 아름다웠다. 이런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수적으로 동반해야지. 아름다움의 이면을 생각하며 골목길 관광에 나섰다. 기념품 가게가 열어놓은 곳이 있어 갔더니만 할머니가 날 보고 웃으며 볼펜 한 자루를 주며 가지라는 것이다. 선물로 주는 거냐고 물었더니 빙그레 웃기만 하시는 것이다. 아마도 개시 손님으로 보셨나보다. 소주잔 같은 잔 5개를 10유로 주고 샀는데 할머니가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을 하나 더 주시는 것이었다. 이 할머니 장사 정말 잘 하신다고 생각하면서, 친절이 이 할머니의 진심일 것이라 생각하니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세상은 이렇게 사는 것여~~. 아름다운 동네 이곳 저곳을 다니며 아름다움을 눈에 담으며 분위기를 만끽.

<사진 설명- 기념품 가게 앞에서>

 

아프리카의 모로코로 가기위해 타리파 항으로 출발. 가는 도중에 보이는 풍경 중 승용차나 기타의 차량 위에 차만한 짐을 싣고 가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유럽에 나와 있는 모로코인들이 라마단 기간, 휴가기간을 맞아 중고물품을 잔뜩 싣고 금의환향하는 것이란다. 우리도 예전에 모든 물자가 부족할 당시 외국의 쓰레기들을 가져다 사용하지 않았던가? 그와 같은 이치다. 저 물건을 갖다 팔면 왕복 여비가 빠지면서 고향도 가고, 가서 인심도 쓸 수 있으니 그렇게 하는 거겠다. 하여튼 짐을 길을 수 있는 한도까지 가득 싣고 가는 모습이 필사적이다. 이게 생활이다. 이것이 삶의 현장이다. 항구에 다가갈수록 산 위에는 풍력발전기가 사정없이 돌아가는 풍경이 또한 이채롭다. 자연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인간의 노력 이것은 중요한 것이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며 이용하려는 우리 인간의 노력 이건 꼭 해야 할 일이다.

<사진 설명 - 짐을 잔뜩 싣고 모로코로 가기위해 잠시 휴식>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은 이 지브롤터 해협이 직선거리로 14킬로미터가 가장 최단거리라고 한다. 과연 북아프리카는 어떨까? 궁금하다. 쾌속 페리로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입국도장은 배 안에서 받는다. 3명의 모로코 경찰이 입국심사를 하는데 입국 도장을 받기 위해 배안이 장사진이다. 재빨리 줄을 서서 입국도장을 받고 나머지 시간은 사람 구경, 밖의 경치 감상을 하면서 의자에 앉아서 편히 갔다. 이 배는 면세점도 있는 배였다. 가이드 말로는 술과 담배가 싸다고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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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모로코행 고속페리>

모로코 탕헤르 항구에 도착하니 이것은 국경이라고 할 것도 없더군. 그냥 잠시 검문하는 정도이니까. 형식적 검문이랄까?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가을 같은 날씨에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하긴 얼마나 떨어져 있나? 유럽대륙이 바로 지척인걸. 그 옛날 스페인을 지배했던 사람들의 삶은 우리의 어린 시절과 비슷해 보였다. 거리엔 쓰레기가 뒹굴고 건물들은 빛바랜 회색이고 활력이 없어 보인다.

<사진설명 - 탕헤르에서 본 모로코인>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호텔식이라는데 호텔 같지가 않다. 마치 여관 같다. 점심은 모로코 전통음식인 꾸스꾸스. 밀을 싸래기처럼 거칠게 빻은 다음 여러 채소와 고기를 넣고 샤프란을 넣은 후 푹 찐 것이다. 커다란 쟁반에 한꺼번에 담아 내놓고 각자 덜어 먹는 것이었다. 나는 맛이 좋아 많이 먹었다. 다른 이들은 어째 먹는 게 변변찮다. 그러고 보면 나는 완전 여행 체질 인가봐. 중고등학생들인가 남녀 학생들이 로비에 앉아 컴퓨터로 런던 올림픽 경기를 보더군. 이 아이들은 지들 부모와는 다른 세계에 사니 여기도 문제가 많겠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사진설명 - 모로코 전통요리 꾸스꾸스>

<사진설명 - 모로코 애들과 알게 몰래 한컷>

점심 후 모로코의 행정수도인 라바트로 출발. 가는 도중의 산천은 스페인과 대동소이. 기름진 넓은 들에선 유럽대륙에 수출할 각종 채소와 과일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 모로코는 자연조건이 엄청 혜택 받은 곳이다. 물이 풍부하고 기름진 땅이 광대하고 게다가 남부의 사하라 사막까지 있으니 복 받은 곳이다. 그런데 이런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도 3500불의 국민소득이라는 것은 문제가 많다. 이 나라도 왕정국가인데 북한과 비슷한 모양이다. 왕이 시시콜콜 다 지적하고 해야 움직이나 보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게다가 종교가 사람을 잡지 않나? 생활이 종교요 종교가 생활인 이 곳 사람들이 유럽에서는 도둑놈 소굴로 여기니...??? 여기서 종교를 다시 생각해 본다. 이곳 사람들은 아랍계로 흑인들이 별로 없다. 그러나 한때는 스페인을 호령하며 지배하던 사람들이 아니던가?

<사진 설명 - 드넓은 농토와 자라는 채소작물>

탕헤르에서 현지 모로코 현지 가이드랑 동행을 하는데 이 양반이 모로코 화장실은 모두 다 돈을 받으니 1인당 1유로씩 내면 자기가 다 해결해 준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난 반대로 자연 화장실을 이용하리라 다짐했다. 그냥 도와 줄 수도 있지만 난 별로 화장실을 안가니까. 처음 휴게소에 들렀다. 내리자마자 주변을 돌아보았다. 온통 찌린내가 진동한다. 웬걸 풀숲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 또 무더기가 잔뜩하고 오줌냄새가 진동한다. ~~ 여기가 자연화장실이로군 하면서 나도 배출을 했지. 참으로 오랜만에 자연에 소변을 누니 옛날 생각이 났다. 10년 전 중국에 처음 갔을 때처럼 화장실에서 충격을 받듯이 다른 사람들도 충격을 받았나 보다. 모든 인프라가 수준이 한참 낮아 옛날의 우리와 같다.

<사닞 설명 - 모로코 왕릉 수비대>

여기서는 왕의 무덤을 갔다. 이름이 다 비슷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거의 핫산 5세 뭐~~ 이런 류의 이름이다. 모로코 경비병들이 말을 타고 문지기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사원도 있고 왕의 무덤이 건물 안에 모셔져 있었다. 이리 저리 구경을 하면서 왕정국가나 공산국가나 하는 짓이 비슷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 나라 한참 멀었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가이드 말로는 새로 등극한 젊은 왕이 대미 일변도 외교에서 유럽중심 외교로 돌아서서 지금은 유럽의 자금을 유치하여 공장도 세우고 하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데 노력한다고 한다. 북한은 언제나 그렇게 할고???? 가는 도중에 왕궁 옆을 지난다. 왕궁 근처는 잘 해 놓았더군. 왕뿐만 아니라 왕족들이(4, 8촌 등) 왕궁에서 별도로 다른 세계 속에 산다고 하더군.

<사진 설명 - 음을한 기분이 드는 카사블랑카 시내>

카사블랑카가 오늘의 목적지이다. 우리는 왠지 카사블랑카 하면 뭔가가 있을 것 같고 낭만이 흐르는 곳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건 영화 속의 한 장면 상상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카사블랑카는 하얀 집이란 뜻이다. 프랑스가 식민 지배를 위해 만든 항구도시로 현재는 750만이 사는 대도시로 경제 상업의 중심지란다. 그러나 건물과 도로를 보면 할렘 같은 느낌이 든다. 우울한 도시? 오는 도중에 가이드의 상품세일 선전 방송이 계속. 모로코의 특산품 아르간 오일? 가격이 싸며 진품을 강조. 100밀리에 30유로. 가이드 정말 말솜씨 좋다. 요리조리 잘 빠져 다니며 걸리지 않게 유머스럽게 선전. 아이구 언제 다시 오나 하는 생각에 큰 딸의 아토피 피부염을 생각해 1개를 주문. 이곳까지 와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이 여행사를 하면서 장사를 한단다. 상부상조 해야지.

<사닞 설명 - 선인장 열매 파는 길가 행상>

쓰레기가 뒹굴고 온갖 희한한 냄새가 진동하는 좁은 길을 해치고 가니 마치 60~70년대의 건물 같은 호텔 카사블랑카가 있네. 이곳이 숙소. 모로코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포터를 고용. 의무적으로 여행가방을 짐꾼에게 맡긴다. 팁은 의무. 1유로씩 주란다. 1달러를 주었지. 잔돈이 없어서였다. 그래도 고맙다고 받더군. 흐릿한 전등불 아래 저녁식사. 식사의 질은 아주 낮았지만 마치 내가 영화 속의 60년대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이걸로 족함. 객실은 넓고 좋더군, 인터폰은 안 되고 욕실은 옛날이고 .... 하여튼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 했다. 그런데 이 호텔에서 아리랑 TV가 나오네. 이 호텔이 한국 사람들이 주로 묵어서인지 위성방송을 설치해서 그렇다고 한다. 9시 뉴스도 보고 올림픽 소식도 듣고 그랬네.

<사진 설명 - 호텔 방 내부, 벽지가 아니라 페인트칠. 갈색 담요는 무척 무거웠음>

 

가이드는 밤길이 위험하니 절대로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런다고 내가 안 나가냐? 아니 이슬람을 믿는 놈들이 모두 도둑놈들이란 말여? 밤길을 정찰 나갔지. 라마단 기간이라 730분 넘어야 음식을 먹는데 온통 거리마다 카페마다 사람들로 벅적벅적. 동양인이 거리를 나오니 내가 구경거리가 되었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쓰레기도 이리 저리 날리고 사람 사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스페인과 시차가 두 시간 차이가 나니 내일 5시 기상이라도 별 무리가 없다. 오늘도 수고한 내 몸뚱이여 포도주 한 병 마시고 잘 자네. 포도주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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