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여행기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7편(2012년 8월 6일)

by 베짱이 정신 2013. 2. 18.

베짱이의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칼 유람기 7편(2012년 8월 6일)

 

일곱째 날 - 86() 맑음. 카사블랑카

모로코와 스페인과는 시차가 2시간. 기도소리를 알리는 아잔 소리에 눈을 뜨고 4시에(스페인 6) 일어나 모든 준비 마치고 호텔주변을 산책. 전화기가 고장나서 모닝콜을 방마다 다니면서 노크하며 모닝콜~~하며 외치는 것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야요. 어제와 마찬가지로 쓰레기가 뒹구는 거리는 아주 정겨운 느낌이다. 어제 밤에 잠시 다녀왔던 시장 부근을 가노라니 닭들이 마구 울어대고 부지런한 가게들은 벌써 열어놓고 손님맞이 준비를 하네. 어디를 가나 부지런한 사람이 있기 마련. 라마단 기간인데도 빵집은 열어놓고 있네. 하긴 노약자. 아이들. 임산부 등은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아침식사는 참으로 소박하다. 빵 한 조각. 홍차(커피만 있어서 이것도 주문해서 받음), 토마토, 쥬스였다.

<사진 설명 - 법원 앞 UN광장의 신, 구 모습>

1코스로 법원 앞 UN광장. 어디를 가도 쓰레기가 넘친다. 야자수 가로수에 아랍식 건물이 아침 햇살에 아름답게 보인다. 신비스럽게 보인다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갑고...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산업경제의 중심지로 약 750만이 사는 곳으로 시골에서 일자릴 찾아 무작정 상경하는 곳이란다. 그러니 외곽 쪽에 빈민가 같은 임시 거주지들이 많다. 모로코도 긴 잠에서 깨어나듯이 도시정비에 들어서서 지상에 괘도전차를 설치하고 있었다. 프랑스 식민지여서 그런지 프랑스 알스톰사의 트램이다. 우리나라도 전철 기관차 및 KTX가 프랑스 알스톰사 제품이 아니던가? 이렇게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진 나라에서 이제야 부흥의 기지개를 켜는 시늉을 한다는 게 불가사의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자연 조건이 안 좋은 국가들이 앞서가고 해외진출(말이 진출이지 침략이란 표현이 옳을 듯)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살지 않는가?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니 이 나라도 언젠가는 다시 부흥기를 누리겠지?

<사진 설명 - 핫산2세 모스크 앞에서 두 손을 들고 알라를 외치는 베짱이>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핫산2세 모스크를 갔다. 이 사원의 미나레(첨탑)170미터의 높이에 새로운 형식으로 전형적인 원통형이 아닌 사각형으로 새롭게 만들었고 광장 포함 10만의 사람이 기도를 할 수 있다나?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도 10만이 모인 적이 없다는군. 5억 달러나 들여서 만들었다는군. 옛날에 5억 달러면 얼마나 큰돈인가? 생산적이지도 않은 시설에 자신의 치적을 위해 돈을 긁어모아 만든 이 사원과 광장. 이상한 나라 북한과 어쩌면 대동소이할까. 종교에 의해 살고 있는 나라들을 보면 한결같이 제대로 된 나라가 없다. 인간을 위해 종교가 있는 것이지, 종교를 위해 인간이 존재해서 되겠는가? 보라 이슬람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들을.. 인간이 있는가? 반대로 기독교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들도 정도의 차이다. 물론 오해일수도 있다. 인간이 없는 종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인간사가 복잡하다.

9800여개의 골목이 있어 미로에 빠지기 쉬운 그 유명한 패스를 향해 가는 길. 장거리 이동이다. 가는 내내 들과 구릉을 지난다. 모두 다 농경지로 개간하여 이용. 하여튼 농산물 생산량이 엄청날 것이다.

<사진설명 - 야생 선인장과 그 열매>

우리의 5배 넓은 비옥한 국토를 가졌으니 이것들 복 받았네. 점심은 이동 중 휴게소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대우그룹이 망하기 전에는 이곳에 한국 상사원들이 참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한국인들도 많다가 지금은 얼마 안 된다고 한다. 해 먹고 살게 없으니까. 도시락도 마지막 남은 교민의 어머니가 만들어 판다고 한다. 이곳 기후에 맞게 아주 짭짤하게 만들었고 젓가락, 컵 등 모두가 정확한 인원에 맞게 배부. 이곳의 물자가 부족하다고 하더니만 정말로 그런가보다. 하나의 여유도 없이 정확하게 맞으니까. 휴게소도 주변을 조금만 나가면 맨 똥냄새, 찌린내가 진동을 한다. 주변이 모두 천연 화장실로 이용한다. 나 또한 자연 화장실에서 잠깐 소변을 주었다. 옛날로 돌아가 보았다. 그렇지만 부끄러움은 계속 마음에 남더군. 난 모로코에서 버스이동중 화장실은 거의 노상방뇨를 했다. 선인장을 바라보며, 올리브를 바라보며 따가운 햇살아래. 현지인처럼..하하하하하!!!!

패스 시내로 들어가니 왕궁의 별궁이 있다. 왕을 위한 나라로고...그곳에서는 외관만 보고 현지인 가이드와 동행. 패스의 구 시가지를 가는 도중 유대인 마을 지났다. 역시 이곳도 유대인은 없고 그 흔적만 남았다. 종교 박해로 일찌감치 부를 싸들고 철수했다나?

<사진 설명 - 패스의 왕의 별궁 입구>

패스의 구시가지가 왜 이리 골목이 많을까? 그것은 고대로부터 이곳이 상업의 중심지였으니까. 그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마치 우리의 동대문 시장의 1평짜리 옷가게들처럼...처음 들어간 골목길은 그래도 넓은 길이라 통행에 문제가 없었다. 다양한 가게들이 판을 벌리고 손님을 맞는다. 아랍의 전통문양을 새겨 넣는 은접시 공방을 가서 그곳 장인과 이야기를 해보니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 속에 꼬마가 커서 지금 그곳에서 일하는 청년을 알려주는 것이다. 대를 이어 가업에 충실(?)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보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물건 값은 엄청 비쌈(국민소득에 비해).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며 1시간 이상을 누비고 다니는데 이곳 사람들은 한결같이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한다. 애들은 사진 찍으면 돈 달랜다. 아니 이것들이??? 조그만 골목길에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조그만 유치원 같은 곳도 있었는데 여자 아이들이 머리 수건(히잡)을 쓰고 꾸란을 열심히 읽어대는 모습이 보였다.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라고 하는데 잘 되겠지. 지금은 지들 내부끼리 열심히 싸우고 있지. 시대착오적으로.

<사진 설명 - 골목길에 있는 말린 과일가게-이상하게 파리가 없대?>

<사진설명 - 수박덩이 같은 노란 메론>

<사진 설명 - 대를 이은 공방의 장인이 황동접시 공예를 시범 보임>

<사진 설명 - 나귀와 노인>

<사진 설명 - 손수레에 싣고 배달 및 파는 빵>

<사진 설명 - 화덕에서 굽는 빵 - 뜨거울 때 먹으니 참 별미더군>

<사진 설명-골목에서 놀다가 나에게 찍힌 아이>

<사진 설명 - 포장 된 각종 엿>

 

<사진 설명 - 천연 염색터>

이곳 패스는 골목마다 특화가 되어있는 듯했다. ,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더군. 그러니 골목마다 독특한 냄새가 진동. 가끔가다가 나귀가 지나가고. 이 패스의 유명한 곳 하면 천연염색 공방이 아닌가? 염색 공정을 보기위해 가죽제품 쇼핑센터 4층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더군. 그곳을 올라가기 전에 박하 잎을 나눠준다. 냄새가 말이 아니니까 박하 잎을 코에 대고 다니면 어느 정도 정신혼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통에 각종 염료를 넣고 가죽을 집어넣은 다음 발로 밟거나 손으로 만진다. 천연 염료를(소똥 등) 사용하기에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업병은 없단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남자 장사치들이 여자들을 보고 장난치고 키득거린다. 이놈들 표정을 보니 무척 재미있어한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 이동 행상들이 관광을 마치고 나오는 곳에 진을 치고 물건을 팔려고 필사적이다.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이곳도 처음은 비싸지만 갈수록 싸진다. 그래도 이곳 국민소득과 연계해 보았을 때는 엄청 비싼 것이다. 나도 흥정을 한번 해 보았다. 장지갑 510유로에 하자고 하니까 이 놈이 금방 오케이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얼른 다시 7개로 바꿨지. 그랬더니만 끝까지 따라오면서도 그렇게는 안 판다.

내일 스페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도착했던 항구도시 다시 탕헤르로 출발. 고속도로로 안 가고 지방도로 간다. 어느 소도시를 지나는데 아니 이곳은 거의 까만 사람들이 더 많네. 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다.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고 구경을 한다. 마침 730분이 다 되어가니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다가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하얀 이를 들어내며 웃는 모습이 참으로 순수해 보였다. 아이들은 차를 따라다니며 신기해하는 모습이 예전의 우리 모습을 보는듯했다. 가이드가 내려서는 메론을 사오는데 엄청 싸다. 하긴 농산물이 넘쳐나니까. 휴게소에 들렀다. 여기서 30분을 쉬는데 나는 야생 선인장 열매를 따러 나갔다. 막대기로 가시를 손질하고 두 개를 땄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조심해서 따 들고 왔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랴? 내 열손가락에 선인장 솜털가시가 다 붙었네? 이럴 수가??? 그래서 그곳에 일하는 애들한테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만 씹은 껌으로 손을 비비면 떨어진단다. 그러나 그게 안 되더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종업원 하나가 올리브 오일을 가져다주면서 손에 묻혀서 비벼보라고 한다. 그랬더니만 정말로 많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남아있어서 손으로 뽑아내면서 이동. 호텔은 쉘라. 늦은 시각이었지만 모로코식 쇠고기찜으로 저녁. 그런데 이것 또한 질겨서 혼났다. 이곳 과일 중 메론이 최고로 달고 맛있었다. 이곳 복무원들은 참 잘 생겼다. 호텔 시설은 카사블랑카보다 조금 더 좋다. 마치 오래된 영화 속의 한 장면에 오늘도 내가 주인공이다.

<사진 설명 - 찜기( 이 안에 쇠고기 찜이 들었음)>

저녁을 먹고 호텔 주변을 돌아다녔다. 해가 진 뒤라 거리엔 사람들이 넘쳐나고 까페 마다 둘러앉아 카드놀이를 하고 담배를 피고, 먹고 마시고... 이 곳 저 곳 다니다가 어느 가게에 들러 아프리카 대추야자 설탕절임과 쵸콜릿을 샀다. 이곳의 화폐는 디르햄인가 뭔가인데 유로와는 110정도의 환율이라고 한다. 쵸콜릿 큰 것(20Cm정도) 2개와 대추야자를 6유로 주고 샀다. 그곳의 가게 점원은 거의 남자다. 학생들인 모양인데 영어로 말하니까 못 알아듣고, 그래도 계산 할 것은 다 하고 이쁘게 생겼다고 칭찬해 주고 나왔다. 가게의 그 형제들도 동양인을 상대해 보기는 처음이 아닐까? 야간에는 위험하다고 나가지 말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를 하니까 모두들 호텔에서 그냥 잠이나 자다가 현지인과 접할 기회를 잃는거지. 그러다보니 이놈들 내가 지나면 니하오, 곤니찌와, 니하오 하는 것이다. 나도 따라서 니하오 해주고 말았지. 오늘은 포도주 음주를 쉬었다. 하루 정도는 쉬어 주어야지. 호텔로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신나게 코를 골면서....이렇게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관광 끝.

 

 

 

스,모,포 유람기 7편.hwp

스,모,포 유람기 7편.hwp
6.89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