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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36

말을 잊었노라 말을 잊었노라 초막을 짓고 사람들 속에 살아도 말과 수레소리 시끄럽지 않구나.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마음이 속세를 떠나면 저절로 그렇다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네. 산기운은 황혼에 곱고 날던 새들은 짝지어 돌아온다. 이 가운데 참뜻이 있으려니 말하고자 하나 말을 잊었노라.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而無車馬喧 (이무차마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欲辯已忘言 (욕변이망언) 陶然明(도연명) 2022. 8. 4.
도연명(陶淵明)의 사계(四季) 도연명(陶淵明)의 사계(四季) 天高日月明(천고일월명) 하늘은 높고 해와 달은 밝으며 地厚草木生(지후초목생) 땅은 두텁고 풀과 나무는 자란다. 春來梨花白(춘래이화백) 봄이 오니 배꽃은 하얗게 피어나고 夏至樹葉靑(하지수엽청) 여름이 오니 나뭇잎이 푸르구나. 秋凉黃菊發(추량황국발.. 2017. 5. 31.
김삿갓 이야기 김삿갓 이야기 방랑시인 김삿갓이 다 떨어진 옷에 삿갓을 눌러쓰고 석양에 어느 시골을 지나는데 서당에 글 읽는 소리가 들린다. 배도 고프고 좀 쉬어가고 싶어 서당 마당에 들어서니 시골 훈장이 장죽에 담뱃대를 물고 내다 보다가 문을 황급히 닫으며 "이곳은 선비들이 공부하는 곳이.. 2015. 2. 12.
친구에게 술을 따르며 친구에게 술을 따르며 그대에게 술 한 잔 권하노니 마음 편히 지니시게 세상 인정 뒤집어지는 것 출렁이는 파동와 같아 오래도록 사귀어온 사이에도 경계심 여전 하고 먼저 높이 되면 자기를 따르던 자 비웃는다네 풀빛은 가랑비라도 내려야 젖게 마련이고 꽃가지 움이 트려는데 봄 바람.. 2014. 12. 26.
공명이 그 무엇인가 욕된일 많으니라 공명이 그 무엇인가 욕된일 많으니라 三盃酒(삼배주)一曲琴(일곡금)으로 사업을 삼아두고 이 좋은 태평연월에 이리저리 늙어리라 < 김천택 > 2014. 12. 4.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초의선사(草衣禪師) 어제밤에 뜬 보름달은 참으로 빛났다.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은하수 국자로 찻물을 떠 차 한잔에 명상한다. 뉘라서 참다운 차(茶)맛을 알리요 달콤한 잎 우박과 싸우고 삼동(三冬)에도 청정(淸淨)한 흰 꽃은 서리를 맞아도 늦가을 경치를 .. 2014. 8. 6.
처와 첩 , 요강 처와 첩 -김병연(金炳淵 1807∼1863)- 不熱不寒二月天 一妻一妾最堪憐 불열불한이월천 일처일첩최감련 鴛鴦枕上三頭竝 翡翠衾中六臂連 원앙침상삼두병 비취금중육비연 開口笑時渾似品 飜身臥處燮成川 개구소시혼사품 번신와처섭성천 東邊未了西邊事 更向東邊打玉拳 동변미료서변사 경.. 2014. 7. 19.
山行(산행) - 杜牧(두목) 山行(산행) 杜牧(두목 803~853, 중국 晩唐前期 시인)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멀리 보이는 가을 산 돌비탈길 오르니 흰 구름 솟아 오르는 곳에 사람 사는 집 보인다. 수레 멈춰 자.. 2014. 5. 5.
淸明 - 杜牧 (두목) 淸明 - 杜牧 두목 淸 明 時 節 雨 紛 紛 (청명시절우분분 ) 청명절 빗줄기 추적추적 내리니 qīng míng shí jié yǔ fēn fēn 路 上 行 人 欲 斷 魂 (노상행인욕단혼 ) 길 가는 나그네 혼 끊어질 듯 lù shàng xíng rén yù duàn hún 借 問 酒 家 何 處 在 (차문주.. 2014. 5. 5.
재 넘어 성 권롱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재 넘어 성 권롱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은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희야 네 권롱 계시냐 정 좌수 왔다 하여라 성권롱(成權農) :권농은 지방에서 농사를 권장하는 유사(有司) 친구였던 성혼을 가리키는 말 언치 안장 밑에 까는 털 헝겊 제 넘어 성 권농네 집이 있는데, 그 .. 2013. 8. 20.
윤선도 - 잔들고 혼자 앉아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 하노라 * 오다 : 온다고 * 아녀도 : 않아도, 아니 하여도 2013. 7. 27.
두보 - 춘야희우(春夜喜雨)어느 봄밤 반가운 비 춘야희우(春夜喜雨)어느 봄밤 반가운 비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봄비는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 2013. 6. 2.
세 번쯤 생각하라 - 이규보 세 번쯤 생각하라 我卒作事 悔不思之 思而後行 寧有禍隨 아졸작사 회불사지 사이후행 녕유화수 我卒吐言 悔不復思 思而後吐 寧有辱追 아졸토언 회불부사 사이후토 녕유욕추 思之勿遽 遽則多違 思之勿深 深則多疑 사지물거 거즉다위 사지물심 심즉다의 商酌折衷 三思最宜 상작절충 삼.. 2013. 5. 8.
杜甫[두보]의 曲江[곡강] 杜甫[두보]의 曲江[곡강]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且看欲盡花經眼 [차간욕진화경안] 莫厭傷多酒入脣 [막염상다주입순] 江上小堂巢翡翠 [강상소당소비취] 苑邊高塚臥麒麟 [원변고총와기린] 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락] 河用浮名絆此身 [.. 2013. 4. 21.
江畔獨步尋花 江畔獨步尋花 (강반독보심화) 杜甫 꽃 찾아 강변을 홀로 거닐며 其一 江上被花惱不徹, 無處告訴只癲狂. 강상피화뇌불철 무처고소지전광 走覓南 愛酒伴, 經旬出飮獨空床. 주벽남린애주반 경순출음독공상 1 강변이 온통 꽃으로 뒤덮여있으니 이를 어쩌나 어디에도 알릴 곳 없으니 참으.. 2013. 4. 12.
황진이 시조 다음의 황진이 시조(時調)들은 '임'을 향한 애틋한 여인의 정한(情恨)을 읊은 시가(詩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진본(珍本)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속였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내 추풍(秋風)에 지난 .. 2013. 4. 7.
청초 우거진 골 황진이가 죽은 후에 조선 시대 최대의 풍류객(風流客) 남아(男兒)로 유명한 백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가 평안도사(平安都事)로 부임하러 가는 길에 송도(松都) 개성(開城)에 들러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그녀의 묘(墓)에 술을 뿌리며 다음과 같은 시조를 읊고 애달파했다는 이야기입.. 2013. 4. 7.
마음이 어린 후(後)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정철 作 마음이 어린 후(後)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내 님 오리마난 지난 닙 부난 바람에 행혀 긘가 하노라. <출전 : 진본 청구영언> <현대어> 마음이 어리석은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 구름이 겹겹으로 쌓인 깊고 높은 산(내가 살고 있는 산중 초.. 2013. 4. 7.
장진주(將進酒) 장진주(將進酒)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君不見 하늘에서 내려온 황하(黃河)의 물 黃河之水天上來 달려가듯 바다에 도착하면 다시 못 옴을 奔流到海不復廻 또 못 보았는가? 又不見 높은 집 주인 거울에 비친 흰머리 슬퍼함을 高堂明鏡悲白髮 아침에 청사(靑絲) 같더니 저녁에 눈 빛 되었다.. 2013. 3. 28.
월하독작 (月下獨酌) - 달 빛 아래 혼자 마시는 술 /이백 월하독작 (月下獨酌) - 달 빛 아래 혼자 마시는 술 yue xia du zhuo (이 백, 李 白, li bo ,701-762 )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술 한 동이 놓고, hua jian yi hu jiu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구없이 혼자 마신다. du zhuo wu xiang qin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ju bei yao ming.. 2013. 3. 15.
歸去來辭 귀거래사 - 陶淵明도연명 歸去來辭 귀거래사 - 陶淵明도연명 -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돌아가자 논밭 장차 황폐해지거늘 어이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지금껏 내 마음 몸의 부림 받았거니,어찌 홀로 근심에 슬퍼하고 있는가.. 2013. 3. 15.
독도잠시讀陶潛詩 도연명의 시를 읽다 / 이규보李奎報 독도잠시讀陶潛詩 도연명의 시를 읽다 / 이규보李奎報 아애도연명我愛陶淵明 나는 도연명을 좋아하니 토어담이수吐語淡而粹 토해 놓은 말은 담박하고 순수하다. 상무무현금常撫無絃琴 항상 줄 없는 거문고를 어루만지니 기시일여차其詩一如此 그 시도 또한 이와 같구나. 지음본무성至.. 2013. 3. 15.
飮 酒(음주) 飮 酒(음주) 시(詩) / 진(晋) 도연명(陶淵明, 365~427)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마을 외진 곳에 움막 지어 놓으니 而無馬車喧(이무마거훤) 수레와 말 시끄럽지 않아 조용하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에게 묻느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 떠나 있으니 땅 또한 .. 2013. 3. 15.
神釋(신석) 神釋(신석) - 도연명 - 大釣無私力, 萬理自森著. 대조무사력, 만리자상저 人爲三才中, 豈不以我故. 인위삼재중, 기불이아고 與君雖異物, 生而相依附. 여군수이물, 생이상의부 結託旣喜同, 安得不相語. 결탁기희동, 안득불상어 三皇大聖人, 今復在何處. 삼황대성인, 금부재하처 彭祖愛永年.. 2013. 3. 15.
影答形(영답형) 影答形(영답형) - 도연명 - 存生不可言, 衛生每苦拙. 존생불가언, 위생매고졸 誠願遊崑華, 邈然玆道絶. 성고유곤화, 막연자도절 與子相遇來, 未嘗異悲悅. 여자상우래, 미상이비열 憩蔭若暫乖, 止日終不別. 게음약잠괴, 지일종부별 此同旣難常, 黯爾俱時滅. 차동기난상, 암이구시멸 身.. 2013. 3. 15.
形贈影(형증영) 形贈影(형증영) - 도연명 - 天地長不沒, 山川無改時. 천지장불몰, 산천무개시 草木得常理, 霜露榮悴之. 초목득상리, 상로영췌지 謂人最靈智, 獨復不如玆. 위인최영지, 독부불여자 適見在世中, 奄去靡歸期. 적견재세중, 엄거미귀기 奚覺無一人, 親識豈相思. 해각무일인, 친식기상사 但餘平.. 2013. 3. 15.
나 죽었을 때의 시(挽歌詩) 나 죽었을 때의 시(挽歌詩) 有生必有死 [ 유생필유사 ]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마련 早終非命促 [ 조종비명촉 ] 빨리 가는 것도 제 운명이거늘 昨暮同爲人 [ 작모동위인 ] 엊저녁까지도 똑같은 사람이었는데 今旦在鬼錄 [ 금단재귀록 ] 오늘 아침엔 귀신명부에 올랐네 魂氣散何之 [ .. 2013. 3. 15.
황진이 - 권주가 황진이 - 권주가 잡으시오 잡으시오 이 술 한 盞(잔) 잡으시오 孔子(공자)님을 어제 뵌듯 孟子(맹자)님을 오늘 뵌듯 古今理致(고금이치) 洞達(통달)하신 君子(군자)선비 옆에 두고 酒色雜技(주색잡기) 미쳐버린 放蕩者(방탕자)에 내 따르랴 道學君子(도학군자) 선비님께 情(정)을 담아 바치.. 2013. 2. 2.
달이 두렷하여 - 이덕형 달이 두렷하여 벽공에 걸렸으니 만고풍상에 떨어짐직 하다마는 지금 취객을 위햐여 장조금준 하노매 - 조선새대 이덕형(1561-1613) 지음 - 두렷하여 : 둥글어서 벽공(碧空) : 맑고 높은 푸른 하늘 만고풍상(萬古風霜) : 비바람 서리들을 겪은 오랜 세월 장조금준(長照金樽) 하노매 : 아름다운 .. 2013. 1. 28.
금준에 가득한 술을 - 정두경 금준에 가득한 술을 슬카장 거후르고 취한 후 긴 노래에 즐거움이 그지없다 어즈버 석양이 진타마라 달이 조차 오노매 - 조선새대 정두경(1597 - 1673) 지음 - 금준(金樽) : 금항아리 술단지를 미화한 말 슬카장 : 실컷 거후르고 : 술잔을 기울여 마시고 어즈버 : 감탄사로 아! 진(盡)타마라 : 다.. 2013.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