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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

월하독작 (月下獨酌) - 달 빛 아래 혼자 마시는 술 /이백

by 베짱이 정신 2013. 3. 15.

월하독작 (月下獨酌) - 달 빛 아래 혼자 마시는 술

yue xia du zhuo


 

(이 백, 李 白, li bo ,701-762 )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술 한 동이 놓고,

hua jian yi hu jiu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구없이 혼자 마신다.

du zhuo wu xiang qin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ju bei yao ming yue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dui ying cheng san ren

月旣不解飮 (월기부해음), 달은 술 마실줄 모르고,

yue ji bu jie yin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ying tu sui wo shen

暫將月伴影 (잠장월반영),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zan jiang yue ban ying

行樂須及春 (항락수급춘).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지.

xing le xu ji chun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 다니고,

wo ge yue pai huai

我舞月零亂 (아무월령난). 내가 춤추면 달 그림자 덩실덩실 춤을 춘다.

wo wu yue ling luan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xing shi tong jiao huan

醉后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헤어지지.

zui hou ge fen san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yong jie wu qing you

相期邈云漢 (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xiang qi miao yun han

 

 

 

제 2 수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춘),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을 것이고,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주천이 없었을 것이다.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내가 술을 사랑하는 것은 부끄러울 게 없는거지.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賢聖旣已飮 (현성기이음),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굳이 신선을 찾을 필요 없네.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는 것이네.

但得酒中趣 (단득취중취),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勿爲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것 없어라.

 

 

제 3 수

 

三月咸陽城 (삼월함양성),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 (천화서여금),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誰能春獨愁 (수능춘독수),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 (대비경수음), 이럴 땐 술을 마시는게 최고지.

窮通與修短 (궁통여수단),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 (조화숙소품), 태어날때 이미 다 정해진 거지.

一樽齊死生 (일준제사생),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보이니,

萬事固難審 (만사고난심),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뭐 있나.

醉後失天地 (취후실천지),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 (올연취고침), 홀로 베개 베고 잠이나 자는 거.

不知有吾身 (부지유오신),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 (차락최위심),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네.

 

 

제 4 수

 

窮愁千萬端 (궁수천만단),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 (미주삼백배), 술 삼백잔을 마셔보자.

愁多酒雖少 (수다주유소),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 (주경수불래),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진다.

所以知酒聖 (소이지주성),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酒酊心自開 (주정심자개),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 (사속와수양),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 (누공기안회),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 (당대불요음),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 (허명안용재),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하나.

蟹蠣卽金液 (해리즉금액), 게와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糟丘是蓬萊 (조구시봉래),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 (조수음미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 (승월취고대),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