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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

歸去來辭 귀거래사 - 陶淵明도연명

by 베짱이 정신 2013. 3. 15.

歸去來辭    귀거래사   

 

                     - 陶淵明도연명 -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돌아가자 논밭 장차 황폐해지거늘 어이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지금껏 내 마음 몸의 부림 받았거니,어찌 홀로 근심에 슬퍼하고 있는가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

이미 지난일은 돌이킬 수 없음을 알았으니, 이에 앞으로의 일은 올바로 할 수 있음을 알았도다.

 

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실미도기미원 각금시이작비

실로 길 어긋났으나 멀어진 건 아니니,지난 것 잘못 되였음에 이제부터라도 바르게 하리라.

 

舟遙遙以輕颺 風飄飄而吹衣

주요요이경양 풍표표이취의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바람은 훨훨 불어 옷자락 날린다.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문정부이전로 한신광지희미

길 지나는 사람에게 갈 길 물어야하니,희미한 새벽빛에 한숨이 절로 난다.

 

乃瞻衡宇 載欣載奔

내첨형우 재흔재분

저만치 집이 바라다 보이니,기쁜 마음에 뛰듯이 집으로 간다.

 

僮僕歡迎 稚子候門

동복환영 치자후문

어린하인들 모두 나와 반가이 맞이하고,자식들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三徑就荒 松菊猶存

삼경취황 송국유존

세 갈래 오솔길엔 잡초 우거졌어도,소나무와 국화는 예 그대로 남아 있다.

 

携幼入室 有酒盈樽

휴유입실 유주영준

어린 아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서니,술통엔 술이 가득 나를 반긴다.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인호상이자작 면정가이이안

술병과 술잔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뜰 앞 나뭇가지 바라보며 지그시 미소 짓는다.

 

倚南窗以寄傲 審容膝之易安

의남창이기오 심용술지이안

남쪽 창에 기대어 거리낌 없이 있노라니,좁은 방이지만 편하기 그지없다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원일섭이성취 문수설이상관

정원은 매일 거닐어도 풍치가 있고,문은 있으되 늘 닫아 두고 있다.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책부노이류게 시교수이하관

지팡이 짚고 다니다가 앉아 쉬기도 하고,때로는 고개 들어 먼 곳을 바라본다.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무심한구름은산골짝을돌아나오고 날다지친저새는둥지로돌아온다.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경예예아정입 무고송이반환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 쓰다듬으며 홀로 서성거린다.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귀거래혜 청식교이절유

돌아가자 사귐도 어울림도 이젠 모두 끊으리라!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세여아이상위 복가언혜언구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기만 하니, 다시 수레를 몰고나간들 무엇을 얻겠는가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열친척지정화 낙금서이소우

친척 이웃들과 기쁘게 이야기 나누고,거문고와 글 즐기니 근심은 사라진다.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於西疇

농인고여이춘급 장유사어서주

농부들 나에게 봄 왔음을 알려주니,서쪽 밭에 나가서 할 일이 생겼다.

 

或命巾車 或棹孤舟

혹명건차 혹도고주

때로는 천막 친 수레를 몰고,때로는 외로운 조각배 노를 젓는다.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기요조이심학 역기구이경구

깊고 굽이져 있는 골짝도 찾아가고,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도 한다.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목흔흔이향영 천연연이시류

물오른 나무들 싱싱하게 자라나고,샘물은 퐁퐁 솟아 졸졸 흘러내린다.

 

善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선만물지득시 감오생지행휴

만물은 제 철을 만나 신명이 났건마는,이제 나의 삶은 휴식 년을 절감한다.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이의호 우형우내복기시

아서라!세상에 이 내몸 얼마나 머무를 수 있으리오!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갈불위심임거류 호위호황황욕하지

가고 머물음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무엇위해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는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부귀영화는 내 바라던 바 아니었고,신선 사는 곳도 기약할 수 없는 일.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회양진이고왕 혹식장이운자

좋은 시절 바라며 홀로 나서서,지팡이 세워두고 김매고 북돋운다.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동쪽 언덕에 올라 길게 휘파람 불어보고,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도 지어본다.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이렇게 자연을 따르다 끝내 돌아갈 것인데,천명을 즐겼거늘 다시 무엇을 의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