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 酒(음주)
시(詩) / 진(晋) 도연명(陶淵明, 365~427)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마을 외진 곳에 움막 지어 놓으니
而無馬車喧(이무마거훤) 수레와 말 시끄럽지 않아 조용하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에게 묻느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 떠나 있으니 땅 또한 외딴 곳이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꽃을 따며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아득히 멀리 남산을 바라보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 기운 날 저물어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나는 새들 떼 지어 돌아오고 있네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 이런 가운데 삶의 참뜻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그 뜻 알리려다 이미 말을 잊었네
☞이 시는 '음주'라는 연작시의 다섯 번째 시로서,
도연명을 대표할 만한 빼어난 시이다.
술과 시로 자연을 즐기면서
참되고 깨끗한 생활을 추구하는
전원 생활의 풍치를 읊은 시다.
특히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은
천고의 명구로 칭송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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