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

飮 酒(음주)

by 베짱이 정신 2013. 3. 15.

飮    酒(음주)

 시(詩) / 진(晋) 도연명(陶淵明, 365~427)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마을 외진 곳에 움막 지어 놓으니
  而無馬車喧(이무마거훤) 
수레와 말 시끄럽지 않아 조용하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에게 묻느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 떠나 있으니 땅 또한 외딴 곳이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꽃을 따며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아득히 멀리 남산을 바라보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 기운 날 저물어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나는 새들 떼 지어 돌아오고 있네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  
이런 가운데 삶의 참뜻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그 뜻 알리려다 이미 말을 잊었네




☞이 시는 '음주'라는 연작시의 다섯 번째 시로서,
도연명을 대표할 만한 빼어난 시이다.
술과 시로 자연을 즐기면서

참되고 깨끗한 생활을 추구하는
전원 생활의 풍치를 읊은 시다.


특히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은
천고의 명구로 칭송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