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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수양

도대체 난 어떤 삶을 산겨?

by 베짱이 정신 2023. 6. 13.

도대체 난 어떤 삶을 산겨?

 

나름대로 성실하고 진실되게 산다고 살았는데, 가만히 뒤돌아보니 내가 과연, 도대체, 어떻게 산 것인지 혼란스럽다.  주어진 일에 한눈팔지 않고 바른 길로 열심히 했는데 반해 일은 설렁설렁하면서 자신의 잇속을 차린 사람에게 모든 게 다 뒤처지네? 재물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승진을 먼저 한 것도 아니고, 일 잘한다고 소문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도 아니니 이것 참 환장하겠네. 난 도대체 어떻게 산겨? 내 착각에 빠져 뒤쳐지는 줄도 모르고 산거 아닌가?

 

시간은 화살같이 흘러 어린애들은 성인이 되었는데 난 애들에게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가르침을 줬는지 모르겠다. 젊어서는 일에 빠지고 젊음에 취해 애들이 지들 스스로 크게 내버려 두었고 애들이 성인이 된 뒤에 문득 깨달으니 내가 과연 무슨 짓을 하며 살았는지 내 자식은 가르치지 않고 남의 자식만 열심히 가르쳤구나. 아비의 역할을 하지도 않고도 아비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자책을 하게 된다.

 

부모가 자식에게 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주는 것은 없다는 법구경의 명언이 왜 이렇게 처절하게 가슴을 치는지 부끄럽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며 자식의 뒷바라지를 해주며 값진 유산을 물려주고자 노력하는데 난 내 가정을 등한시하고 애들에게 본이 되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 채 바보처럼 산 삶밖에 보여주지 못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 광법 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