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으로 풍족하고 넘쳐나면 행복할까?
사람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풍족하고 여유로우며 물질이 넘쳐나는 부자로 살기를 원한다. 그렇게 넘치도록 가지고 있고 누리면 행복할까? 그러나 미안하게도 그런 사람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다 고민을 안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살아간다.
부자들은 가진 게 넘쳐나지만 왠지 허전하고, 뭔가가 부족한 생각, 자기들이 손해 보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불만이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머리를 쓰고 또 쓰며 자신을 달달 볶고 법과 제도를 자기들 유리하게 만들어 다른 세계를 만들고 있으며, 누가 내 것을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행복할 틈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길이 없는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며 의기소침해 살고 있다.
현대의 한국인들은 밥 걱정은 안 하고 산다. 모두의 피눈물 나는 희생으로 이룬 기적이다. 그러나 빈곤을 탈출했지만 극심한 양극화로 상대적 박탈감에 자신이 헛살았나 자신을 의심하며 살고 있다. 공평과 공정의 눈으로 보니 모든 게 성에 안 찬다. 국가에서 하라는 대로 다 했건만 언제나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길이 없고 국가의 역할을 안 하니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지 의심하며, 가난한 노동자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자아를 깨닫기 시작하니 세상이 부조리하게 돌아감이 보이네. 가난한 사람들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사회 정의를 외치며 불만에 가득 차있으니 행복할 틈이 있겠는가?
기본적 생존을 위한 기틀이 만들어졌으면 그다음 단계의 인간이 존중받고 공평한 발전된 사회로 나가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옛날처럼 신분 계급사회로 돌아가고 있으니 누가 이걸 용인하겠는가? 불공평과 양극화가 심해짐을 온몸으로 느끼며 내가 지금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한국인들에게는 절대 안 통한다. 우리 사회가 공평하고 공정하다는 믿음이 없기에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국가와 기득권들은 자신들의 기득권 공고화에 힘을 쏟고 다 같이 잘 살자고 하면 빨갱이로 몰아 사회에서 매장시켜 버리는 만행을 21세기에서도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 없는 것이다. 앞으로 전진하는 사회가 아닌 퇴보하는 사회 속에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깨닫고 이를 개혁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국가는 수용하고 있는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단군 이후 최고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살고 있는데도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불공평, 불공정,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여기니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고 따를 수 있는 공동체의 목표가 없는 것이다. 아니 있는데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그 길로 안 가기 때문에 문제가 늘 발생한다.
문제점도 알고 어떻게 하면 해결될 것인가 그 방법도 다 알고 있는데도 그 실천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카르텔을 형성하고 철옹성을 쌓으며 온 나라를 불행과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다 같이 망하는 길인데도 문제의식 자체를 불순시하니 더 큰 문제다. 그리고 언제까지 국민들의 희생만 강요할 것인가? 그 희생의 대가가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간다는 믿음과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 희생하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다. 믿을 것도 사람이다. 사람이 힘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은 3D 업종의 일이나 하며 간신히 연명시켜 주는 그런 대상이 아니었나? 국가는 국민을 소중하게 대우했던가?. 이제는 예전의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던 국민이 아니다. 민주와 주인의식이 투철해졌다. 이 땅의 주인인 국민이 일어서고 있다. 주권을 되찾고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게 된 것이다.
밥을 안 굶는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인간으로 정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 모두가 공평하고 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다 느낄 때 행복의 기본조건을 이룬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고 따르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물리력보다는 대다수의 건전한 생각을 가진 집단 지성으로 모두가 인정할 수 있고 따를 수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목표를 재정립하고 추진하는 길만이 이 풍요로운 시대의 불행을 사고 없이 끝내고 모두가 공평하게 공존하며 서로 돕는 밝은 미래를 만들 수가 있고 행복이란 말을 늘 체감하며 사람답게 살 것이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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