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1편(2017. 12. 5. 화)
어제의 일기예보대로 날이 매우 차다(-8´c). 공항가는 리무진을 타고(요금 14000원) 11시 여행사와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얼른 가야되는데 버스는 천하태평 준법 운행을 하는 것이다. 운전사로서는 당연한 일인데 내 마음이 바쁘니 위법을 해서라도 과속하길 바랐지만 다행히도 위법 안한 운전사 덕분에 안전하게 제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갔다. 투어2000 여행사 직원과 이야기 나누고 사인할 것 하고서 배낭 두 개. 어댑터 두 개를 받고 주관여행사인 모두투어 가이드에게로 갔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다른 분들 이야기 마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으로 만나서 이야기 듣고 짐을 부치러 갔다. 란 칠레 항공과 제휴사인 대한항공으로 LA까지 간다. 중남미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라고는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름옷6. 가을옷3. 겨울옷1의 비율로 가져오라는 가이드의 말대로 했지만 장기간(3주)이라 여벌을 준비하다 보니 옷으로 가방이 가득 찼다.
표를 발급받으며 비상구나 복도 쪽 좌석으로 달라고 하니 비상구는 없고 복도쪽은 된다고 하여 좌석을 얻었지만 비행기의 맨 뒷부분이다. 보안검색이 작년보다 강화된 듯. 언뜻 보기에는 답답할 정도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하는 일이 맞으리라. 옛말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차근차근 꼼꼼한 것이 훨씬 낫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인간은 모두 자기 본위로 생각하고 판단하니까. 그래서 공동생활을 하는 인간은 교육이 필요하고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워 그 앎을 실천해야 된다는 당위성이 나온다.
출국 심사대에서도 달라진 게 있네?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어주더니 도장을 안 찍네? 나만 이뻐서 그런겨? 아니면 규정이 바뀐겨? 여권에 도장 받는 재미도 좋은데,...
탑승시각이 2시 30분이라 시간이 있어 제일 먼저 홍삼을 사는데 이번에는 엑기스 병으로 사지 않고 1회용으로 포장된 30개 들이 것을 두박스(197850원)에 샀다. 그 다음으로 부인용 화장품을 4군데서 샀는데 여러 할인제도를 이용하여 썬크림(30400), 메이크업 베이스(58700), 헤라 크림(46500)을 사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 시장기가 있어 간단히 먹기위해 4층 푸드코트에 가서 완자누들(8000원)을 먹으니 시장기도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네. 그려~ 사람이 배고프면 눈에 뵈는게 없는 법여~. 그래서 군자도 사흘만 굶으면 도둑질에 나선다고 하나? 하하하~~
드디어 여행의 경유지인 LA행 비행기 A-380-800을 타는데 현재 운항되는 비행기중 제일 크다나 뭐하다나... 안으로 들어가니 앞 좌석과의 간격도 기존의 비행기보다 넓어 한결 넓고 여유롭다. 이렇게 큰 덩치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걸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 과학 기술의 경이로움 등을 느끼며 어디까지 갈 것인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도대체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답은 무한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깨끗하고 넓은 비행기에서 주는 기내식은 쇠고기와 해물 두 종류인데 난 해물과 포도주를 시켜 마셨다. 왜? 잠을 자야되니까. 잠시 식후 운동을 하고서는 영화를 봤다. 군함도를 보는데 어? 이 영화 잘 만들었네. 잠을 자려고 영화를 봤는데 오히려 더 똘망똘망해지네. 이거 큰일 났네.아무래도 안되어 다시 영화 한편을 더봤다. 제목은 “박열” 얼래? 이 영화도 잘 만든 영화네. 끝까지 보게 만드네. 이 영화를 보면서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인이라는 자는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봤다. 답은 정치가 자신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였다. 지 성질 다 부리고 지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다 하려고 시민을 팔아서 정치를 하는 것아녀? 그래놓고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하고 어쩌고 저쩌고 떠벌리고 다니지. 그러나 이는 모두 개소리. 이러니 존경받는 정치인이 없는 것이다.
잠자기는 다 글렀네.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기로 하고 모차르트곡을 자장가 삼아 들으니 비몽사몽 단계로 접어들기도 전에 멀뚱멀뚱해지니.... 이거 안되겠다. 수면제로 술을 마셔야지. 맥주를 달래서 1캔을 마셨다. 조금씩 효력이 나오네. 조금 진전된 비몽사몽이 된다.
LA도착 두 시간 전에 또 밥을 주네. 아침이란다. 죽을 달래서 먹었더니 한결 편해지네.
로스 엔젤레스는 일 년 내내 태양의 축복을 듬뿍 받는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울려 가장 세계적인 도시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는 지역이다. 경제의 중심 다운타운을 시작으로 부의 상징 비벌리힐스와 세계 영화의 수도 할리우드 그리고 조금만 나아가면 눈부시게 펼쳐진 멋진 해변들과 환상적인 테마파크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꿈을 꿀 수 있는 완벽한 도시라고 하는데...??? 이 도시는 아열대기후, 야자나무, 수영장, 텔레비전 방송국, 항공우주산업체 등으로 대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는 서쪽으로는 태평양에 면하고 동쪽으로는 샌게이브리얼 산맥과 접하는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교하게 건설된 고속도로망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특별히 기동력이 필요한 이 지역에서 자동차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시는 로스앤젤레스 군의 군청소재지인데, 군은 베벌리힐스 · 패서디나 · 롱비치 등 80개 이상의 시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샌타캐털리나와 샌클러멘티 2개 섬이 해협에 떠 있다. 올드볼디로 알려진 샌안토니오 산이 있는데, 정상의 높이는 3,062m이다. 군에는 2,330㎢의 사막과 120km에 걸쳐 뻗어 있는 해안이 있다. 도시는 대도시권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이 곳의지명은 스페인 군대가 캘리포니아 지역을 정복하면서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시우다드 데로스 앙헬레스(Ciudad de Los Ángeles, 천사들의 도시)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Ciudad de가 빠지고 Los Angeles만 남아서 현재 이름이 됐다고 한다.
드디어 LA공항에 착륙. 내 평생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미국, 그 중 일부이지만. 한국인들이 짝사랑 하는 나라. 하늘에서 내려다 본 LA시내는 넓은 들판이고 멀리 산이 보이는 풍경이었다. 입국수속은 전자식으로 한글로 된 것으로 따라하니 종이가 나오는데 X자가 쳐서 나온다. 그래서 그곳 관리하는 여인에게 물어보니 아무 문제 없단다. 아니 이것들 처음부터 기죽이는겨? 괜한 것 가지고 사람 불안하게 만들고 (지랄이여)??? 줄을 서서 입국도장을 받는데 야들 하는 짓 보소. 지 개인 일 할 것 다하고 일을 처리하네. 급하고 바쁜 것은 입국자 니들이지 저는 안 바쁘다 이거지? 참 배짱 두둑하네. 그러나 내가 만난 입국관리는 인상도 좋고 일도 빨리 처리하길레 나오면서 칭찬 한마디를 던졌다. “You are handsome guy!" 했더니만 이 사람 입이 찢어지게 벌어지며 좋아하네. 그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어. 질타도 필요하지만 칭찬은 참 좋은것여. 그리고 세상에는 별의 별놈이 다 살지.
LA가이드 만나 오후 관광을 시작한다. 제일 먼저 다저스 홈구장을 간다. 갈데가 없어서 그런데를 가나? 하고 생각해보니 정말 갈곳이 없는 것 같네. 공항도로를 타고 나오는데 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미국의 모습은 실망이다. 물론 일면만 봐서 그렇지만. 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마치 영화속 뒷골목 풍경과 비슷하며 집들은 저층이며, 길은 넓게 뚫려있고, 집들 또한 작다. 이곳이 예전에는 멕시코 땅이었다가 미국에게 뺏긴 땅이어서인지 열대나무와 종려나무, 용설란 등이 자라는 이색적인 모습에 멀리 보이는 산에 HOLLYWOOD라고 씌여있네. 그런데 산불이 났는지 하늘이 그 너머에서 스모그처럼 보인다. 지금이 우기의 시작인데 워낙 건조해서 산불이 많이 난다나. LA가 미국의 2대도시에 들어가는 인구 400만의 거대도시란다. 인구는 계속 늘고 부동산 값도 계속 오르고 있단다. 도시는 내가 볼 때 볼품이 없던데. 오히려 우리나라 대도시들이 역동적이고 훨씬 멋있지. 그래서 외국인들이 변화가 더딘 아니 거의 없는 자기 나라보다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한국을 보면서 놀라워하고 부러워 하나보다.
다저스 구장으로 오는 길에 다운타운을 지나는데 LA시의 작은 부분이 다운타운으로 고층 건물이 조금 있다. 그 중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을 한진이 지었다는데 어이구 이것들 정신차려 한진해운이나 살리지. 오너와 경영진이 비전도 있고 똑똑해야지 멍청하면 자기 회사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영향을 막대하게 끼친다. 인격과는 담쌓고 모가지에 힘주고 배 내밀며 버티고 군림하고 소위 갑질이나 해대면 아무런 미래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다 말아 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모든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점심을 먹으러 코리아 타운으로 갔다. 저층건물이 도로를 따라 쭉 있는 곳이다. 얼라리여??? 이곳이 한인타운이야? 라고 할 정도다. 한글 간판이 많이 보일뿐 그저 주택가 같네. 아참 이곳은 땅이 넓으니까 위로 건물을 높이 지을 필요가 없지? 그러니 낮고 길게 늘어설 수 밖에. 진주곰탕집으로 설렁탕을 먹으러 갔다. 반찬으로 김치와 깍두기를 주는데 맛이 훌륭하다. 그럼 조미료를 얼마나 넣었는데 안 맛있어? 이 식당도 주 고객은 한인인가보다. 한글이 주고 영어는 부로 작게 쓰여있다. 약 12달러짜리 설렁탕인가 보다. 미국와서도 우리끼리 상부상조 하는 것은 좋은데 한식의 세계화는 참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음식만 가지고는 안되고 드라마와 또는 많은 스토리와 함께여야 관심을 끌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일본, 중국요리와 차별화가 필요하지.
점심 후 그린피트 천문대로 갔다. 이 곳의 산은 정말 서부영화에 나오던 건조하고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있고 임도가 뻥 뚫리고 경사가 급한 흙산으로 바람불면 먼지가 대단히 많이 나는 산이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보니 LA시내가 다 보인다. 그러나 아름답지는 않다. 도시가 그저 단순, 간단하다. 천문대 안에는 우주에 관한 내용이 영어로 씌여 있어 그저 그림만 보고 다녔다. 이곳의 주 고객상대가 누구인지가 불분명 한 듯. 학생층이냐 일반인이냐? 대부분 LA시내에서 갈 곳이 없으니 온 것이 아닐까? 내용 및 전시물도 내가 보기에는 부실한 듯 보인다. 단지 무료라서 사람들이 산책겸 오는 것일까? 참으로 LA시민들 불쌍하다. LA에서는 딱히 놀거리가 없는 듯. 무미 건조한 삶에서 조금의 변화를 주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 싶다. 국민소득은 우리보다 높지만 실제 생활수준은 우리가 훨씬 높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봤다.
다음 코스로 헐리우드로 간다. 헐리우드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거리는 그저 소박하다. 차이나 극장과 돌비극장 앞 인도에는 스타의 이름과 손 발자국들이 새겨져 있어 많은 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찾으며 사진을 찍네. 돌비극장은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1900년대 초부터 최우수 작품상 이름을 연도별로 써서 벽에 붙여 놓고 앞으로도 계속 쓸 생각으로 빈 칸도 만들어 놓았네. TV속에서 볼 때는 무척 화려한 것처럼 보였으나 꿈이 확 깨는 기분이다. 여기에도 치밀한 성업성이 들어가 있다. 우리 나라가 세계 3대 영화시장이라고 하잖는가? 그래서 개봉도 한국에서 먼저하고 주인공이 홍보차 한국에 오고... 그래!! 우리도 미국의 치밀한 계획성과 상업성을 받아들여 영화산업을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럴려면 자유분방함이 필수인데, 아직도 전체주의적 사고와 경직성이 뒤흔드는 상황에서는 요원하지만 그래도 젊은 도전자들의 창의성이 번쩍이는 영화들이 나오는걸 보면 희망이 있다.
스타의 거리에서는 흑인들이 돌아다니며 먼저 CD를 주고는 뭐라고 씨벌거리며 결국은 5달러의 돈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영화 속 주인공 복장을 한 사람들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라고 하고는 돈 달라고 하고. 야들도 용케 사람을 알아본다. 돈을 줄 사람고 안 줄 사람을. 또 어떤 흑인은 인간의 허영심을 상술로 이용하여 원하는 이름을 만들어 바닥에 만들어 주고 트로피도 놓고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한다. 앗따~~ 그 놈 아이디어 좋네. 걸려드는 사람은 주로 청춘 남녀. 스타의 거리를 누비는 각종 택시들도 호객을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관광객들이 대부분. 영화의 도시라지만 소박하다.
저녁은 바비큐(한식) 쇠고기와 삼겹살, 불고기가 나오는 곳으로 단체손님을 받는 대형식당이다. 약 13달러에 무제한인데 내가 보기에는 고기의 질이 별로다. 단체 손님들의 반찬 차림이 일반인들보다 적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행들 잘 먹는다. 다들 나이 좀 드신분들인데 엄청 잘 드시네. 난 상추쌈에 밥 먹었네. 그래도 고기 몇 첨은 먹었지. 이 식당 길건너편에 한국마트가 있어 가보니 완전히 한국마트다. 한국제품이 다 있네. 한국에 사나 미국에 사나 다 같은 동포들 상대로 먹고 사는구먼. 저녁을 먹고 호텔로 가는 길에 졸음이 살살 오네. 눈이 감기고 피로가 밀려오네. LA QUINTA 호텔인데 길가에 있으며 단순 경제적으로 지은 것 같다. 휴식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 잠만 자고 가라는 호텔같다. 오늘 반나절의 관광으로 일부만 보았지만 도대체 미국이라는 나라 정리가 안된다. 이들의 생활모습을 보면. 불가사의한 나라로다. 아니면 내가 불가사의 한 것인가?
내일 아침 일찍이 멕시코로 가야하니까 정리하고 잠을 자야한다. 피곤이 몰려온다. 잘 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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