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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3편(2017. 12. 7. 목) - 멕시코시티에서 칸쿤까지

by 베짱이 정신 2017. 12. 29.

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3(2017. 12. 7. ) - 멕시코시티에서 칸쿤까지

 

  어제 밤 떼낄라(35) 두 잔을 마시고 잤는데도 시차적응 문제가 있어 두 번을 깨고 잤다. 이 갤러리아 호텔은 모든 게 훌륭하지만 중국의 호텔만 못한 듯하다. 7시에 느지감치 일어나 세면하고 8시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LA보다는 훌륭하지만 유럽보다는 어림없다. 낯선 음식을 중심으로 즉, 멕시코스러운 것을 먹으려 했는데 별로 없다.

그런대로 빵 1조각과 계란찜, 홍차를 먹고나서 천사의 탑 주변 산책을 나섰다. 출근 시간이라 차와 사람들이 엄청나다. 교통순경의 호루라기 소리가 마치 오리가 우는 소리를 낸다. 그렇지만 날카로운 소리가 아니어서 이방인에게는 재미있는 소리로 들렸다. 아침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의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주민 얼굴과 비슷한 사람들은 왜 그리도 불쌍하게 보일까? 백인닮은 사람들은 말끔한 정장입고 다니는데 허름한 옷에 모든게 불쌍하게만 느껴진다.

 

  오늘은 멕시코 시내관광이다. 그 중 소깔로 광장을 간다. 광장 주변에는 대통령궁과 대성당. 신전유적 등이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보이는 건물의 모습은 마치 스페인을 보는 듯 하다. 세월을 덮어쓴 건물들이 어찌 그리도 정겨운지... 편안함을 느낀다.

 

  소깔로는 광장이라는 뜻으로 한국어의 특징을 살려 소깔로에 광장이라는 말을 더해 우리말화 되는 것이다. 하늘은 뿌연 먼지를 뒤집어 쓴 것처럼 뿌옇고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백인들보다는 현지 인디오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데 얼국표정들이 다 어둡다. 아니 슬퍼보인다. 내 기분인가? 작은 기념품을 파는 이동 상인과 아즈텍인들의 문화를 공연하는 팀들도 준비를 하고 모두 다 각기 바쁘게 움직인다. 물론 이상한 사람들도 있고. 이곳 소깔로 광장은 멕시코의 상징처럼 되었지만 어찌보면 치욕의 장소인 것이다. 자신들의 뿌리와 역사가 송두리째 묻혀버린 곳이 아닌가? 대성당 자리는 신전에서 인신공양 후 해골을 묻었던 곳인데 앞 마당에 그 흔적을 볼 수 있게 발굴하여 유리판으로 덮어놨다.

 

  왜 아즈텍 인들은 인신공양을 했을까? 그 이유로 아스텍 달력에 나타난 우주에 대한 생각은 이전 문명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우주를 넷으로 구분하고 아스텍 인이 사는 세상을 ‘다섯 번째 태양의 시대’라고 보았어요. 그러니까 우주의 모든 것 위에 있는 최고신인 태양이 지금까지 네 번의 세상을 만들고 또 멸망하게 했고, 아스텍 인은 그 다음 새로 만들어진 다섯 번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스텍 문명의 인신 공양, 즉 산 사람을 신전에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다섯 번째 태양의 시대’에 살고 있는 그들은 태양이 없어지고 우주가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의 뜨거운 피와 살아 있는 심장을 태양에 바쳐서 태양이 없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매일 떠오르는 태양에게 계속 정성을 보이기 위해 아스텍 인들은 끊임없이 산 제물을 바쳐야 했겠지. 범죄자나 정치적인 반대 세력이 우선 제물의 대상이 되었고. 감옥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하지요. 그러고도 모자라는 제물을 확보하기 위해 무자비한 정복 전쟁을 벌여 포로를 제물로 삼았다고 한다. 13 ~ 15세기 아메리카 인디언의 생각이 왜 이 정도에서 머물렀을까? 세계는 변화하고 있는데. 왜 정체되고 있었을까? 이 당시 우리는 고려, 조선시대로 법과 제도에 의해 나라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왜 아스텍 인들은 모든 것들이 진화되지 못했을까? 말이다. 21세기 현대에도 그런 나라가 있으니 바로 우리 형제인 북한이 그 꼴이다. 한 줌의 권력을 위해 무자비하게 전 인민을 바보로 만들어 놓고 희희낙낙 하고 있지 않은가. 반드시 망할 것이다. 적자 생존의 법칙이 여기에 적용될 것이다. 이러하니 아스테카인들은 침략자들에게 정복 당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인신공양의 이유로 아마도 천재지변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사제들의 권익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즉 사제들의 위력을 보여줌으로써 백성들을 통제하고, 사제는 선택받은 사람이니 존경받아야 하고 백성들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강요된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유럽인들이 진출한 어디든지 먼저 성당을 짓는데 그 짓는 장소가 그 나라의 심장에 짓는다는 것이다. , 그 나라의 정신적 상징을 파괴함으로써 우월감을 보이고 복종을 강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성당의 외관은 세월에 그을려 검은 색을 많이 입었지만 그 웅장함은 대단하다. 이러니 원주민들이 공포를 느끼고 복종했으리라. 역설적으로 침략전쟁과 서양종교가 세상 변혁의 원동력이 되어 이렇게 발전(?)했는지도 모르겠다. 대성당 내부는 스페인풍에 현지를 덧붙여 검은 예수상도 있다. 검은 예수상? 여기에도 침략자들의 정략이 들어있는 것이다. 민심을 달래고 순화시키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아무리 멕시코인들의 93%가 카톨릭을 믿는다 해도 그 문화적 정신적 DNA 만큼은 변화시키지 못했나보다. 성당 따로 미신(토속신앙)은 생활화 되었다는 것이다(이중 종교생활). 하긴 우리나라도 점집이 성행하잖은가? 확실한 것은 원주민 지배층과 토착민들에게 종교 개종을 통해 식민지 지도층을 완전히 자기들 편으로 만드는데는 성공해서 통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

 

 

 

대성당 옆에는 템플로 마요르(Templo Mayor)발굴 현장이 있는데 이곳은 아즈텍 인디오들에 의해 14 - 15세기에 걸쳐 세워진 신전을 스페인이 통치할 때 인디오들의 주된 건축물을 모두 땅 속에 묻고 그 위에 스페인 방식의 건물을 지어버린 것이다.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 에서 1979년 수로 공사중 땅 속에서 8톤 무게의 석관이 발견되면서 알려진 곳으로 1984년 일반에 공개되었다. 스페인 침략으로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아즈떼까 시대의 유적으로 떼오치뜰란의 본전의 자리로 추측 되는곳이라고 한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편에서 쓰여 지기 때문에 이곳 역시 무자비하게 파괴되고 기록도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언제고 들어나게 되는 것이 세상이치 인가보다. , 진실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침략을 받지않고 그들의 문화를 간직한채 살아왔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혼자 상상을 해 본다. 사제들의 권위가 그대로 유지되었을까? 아니면 새로운 지배세력들이 출현하였을까? 궁금하네~~

 

 

 

  다음코스로 가는 곳은 태양과 달의 신전이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는데 외곽지대의 달동네가 예술이다. 보기 흉한 산동네를 색칠 하나로 새로운 볼거리로 아니 예술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집의 색깔이 분홍, 보라, 노랑, 연두색등을 칠했다. 택시도 버스도 이런 색깔이 많다. 이는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볼 때 촌스럽다고 생각하지만 멕시칸들의 색깔이라고 한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시내로 일하러 다닌단다. 어느 나라든 지방에서 올라 온 사람들의 집단 거주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집들을 얼기설기 아무렇게나 짓기 마련이고 그러니 보기 흉할 수밖에 없지만 생각을 바꿔 색을 다양하게 칠하니 아주 훌륭한 설치미술품이 되지 않는가 말이다. 이는 도시재개발 사업을 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도 재개발 방향이 바뀌니 다행이다. 부산과 통영을 보라 산동네를 새롭게 관광명소로 바뀌지 않았는가? 이래서 예술이 필요하고 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태양과 달의 신전에 도착하니 주변을 정비하고 아름답게 꾸미려 노력하고 있었지만 워낙 태양이 뜨겁고 건조하니 표가 잘 나지 않는 듯 하다. 신전 주변에는 민가도 없고 선인장과 올리브나무 비슷한 나무들을 심어 놓았지만 그늘이 없다.

아스텍문명 중의 하나인 신전 주변에는 그당시 10만이 살았다고 한다. 그 당시 거대도시였으리라. 신정일치의 사회였으니 사제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신공양을 이용했음이 틀림없을 것이고 또 ‘다섯 번째 태양의 시대’에 살고 있는 그들은 태양이 없어지고 우주가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의 뜨거운 피와 살아 있는 심장을 태양에 바쳐서 태양이 없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매일 떠오르는 태양에게 계속 정성을 보이기 위해 아스텍 인들은 끊임없이 산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했다 . 그러고보면 21세기나 13 ~ 15세기나 하는 짓은 똑같다. 현재도 신정일치 국가사회가 있고 교황이라는 제도도 있어 국제정치 및 국내 통치에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니 말이다. 신정일치의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의 속도가 더디고 일부 소수의 기득권층들의 독점사회로 수 많은 국민을 억압하고 있지 않나? 참으로 종교가 사람을 살려야지 사람을 잡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인간이 필요에 의해 신을 만들고 그 신에 예속되어 사는 것 또한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태양의 신전을 오르는 계단은 경사가 급해 조심해야 한다. 처음 부분만 조금 힘들고 나머지 부분은 괜찮다. 신전 정상에 오르니 사방의 풍경이 잘 보이는데 둘러보니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그래서 그 중심에 신전을 지은 듯 하다. 아즈텍인들은 태양신에게 인신공양을 했지만 나는 인신공양대신 떼낄라를 꺼내 한 모금 마시며 옛 모습을 상상하며 사방신에게 인사를 올렸다. 나무관세음보살~~!! 여행을 다니면서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말이 잘 안되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멕시코 아가씨들이 사진을 찍길레 내가 가서 찍어 주겠다고 하며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줬더니 매우 좋아한다. 피라미드 사방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하산(?) 신전 주변에는 이동 기념품 상인들이 많다. 우리를 따라다니며 한국말로 사라고 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기는 하나보다. 달의 신전은 그냥 태양의 신전에서 내려다 보는 걸로 대신했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근처에 있는 뷔페식당이다. 음식은 훌륭했다. 그러나 대체로 다 짜다. 민속복장을 한 무용단들이 입구에서 환영 북을 두드리고 밥을 먹는 중간에 마리아치들이 밥맛을 돋구는 노래를 불러준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가? 그러고보면 이들이 우리보다는 못살아도 훨씬 인간적으로 행복하게 사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멕시코 노래들이 대체로 흥이나는데 그런 노래를 즐겁게 불러준다. 난 그들에게 다가가 노래 한 곡"Historia de un amor(사랑의 역사)“을 신청했다. 적지만 1달러 팁도 주면서. 아주 신나고 즐거운 점심이었다. 노래를 들으며 맛난 음식을 먹으니 흥이 절로 나고 멕시코의 인상이 좋아진다. 이들이 나중에는 한국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른다. !~~~~!!

 

 

  점심을 먹다가 잠시 멕시코 옷을 입고 악사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노래도 같이 불렀다. 아주 잊지 못할 추억이다. 노래가 끝나니 인디오들의 춤도 이어진다. 상당히 역동적인 춤이다. 아마도 이 춤은 치치멕이라고 불리는 호전적인 북방 민족의 춤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깃털과 물감으로 몸을 꾸미고 평화로운 도시들을 마구 공격했다. 그들은  "이곳의 모든 것들은 내 것이다!" 라며 닥치는 대로 가축을 죽이고 약탈을 자행했으며,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노예로 삼았다. 그들이 나타나는 곳에는 공포가 소용돌이쳤고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것을 상징하는 춤이 아닐까? 춤 공연이 끝나고 우리가 나오니까 무용단 중의 일부가 입구에 나와서 포즈를 취해주며 사진도 같이 찍는다. 물론 팁은 1인당 1달러씩 줘야지. 이들과도 사진을 찍으며 춤대신 노래를 조금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예술가들이라 확실히 감성이 다름을 느꼈다. 같이 공감 한다는게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이들의 얼굴을 보니 참 행복해 보였다. 돈이 먼저가 아닌 행복을 늘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제 칸쿤으로 가기위해 공항으로 간다. 성지순례를 떠나는 자전거 행렬이 있어 비켜 가느라 일정부분 천천히 간다. 성지순례라? 성인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그의 행동을 본받으러 하는 것이렸다. 정말일까? 복달라고 가는거 아녀? 하하하~~

 

  공항 가는 길 양 옆으로 바람이 불면 서부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먼지가 뿌옇게 일어난다. 마치 총잡이 산초가 휘파람을 불면서 말 타고 나타날 것만 같다. 이 곳의 집들 지붕에는 물탱크들이 다 올려있다. 급수 사정이 안좋아 물탱크는 필수란다. 태양의 신전위에서 마신 떼낄라 술기운에 기분이 좋다. 모든게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이런 모든 자연 조건들이 그렇지는 않으리라. 괜히 술기운이 돋은 나그네의 느낌일뿐이겠지?

국내선 공항의 검색도 요란하다. 가방무게 23Kg이 넘으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나의 가방은 언제나 중량 미달이다. 모든 걸 마음과 두 눈 속에 추억 속에 담고 가기 때문에 가방이 무거워 질 이유가 없다. 625분 비행기인데 아무리 봐도 표에 게이트가 안나와 있다. 이곳은 수시로 게이트가 변하기 때문에 나중에 알려준단다. 저녁은 김밥이다. 비행기 안에서 먹으라며 싸준다. 김밥 두줄. 비행시간은 두 시간. 짐붙일 때 비상구나 복도쪽 좌석을 달라고 했다. 다행히도 비상구쪽 좌석을 줬는데 근데 이게~~?? 승무원이 와서는 스페인어와 영어중에 어느 말을 하냐고 하길레 영어 조금 했더니만 대장승무원과 상의하더니만 뒷좌석과 바꾸란다. 비상구는 언어소통이 되는 멕시코 인들이 앉아서 승무원들을 도와주어야 된다나. 그래도 영어로 당신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으나 곤란하다고 한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내가 양보해야지 뭐. 아이구 좋다가 말았다. 1시간쯤 지나서 음료 서비스가 되길레 물을 달래서 저녁으로 준 김밥을 먹는데 마치 4~50년전 기차에서 먹던 그런 김밥 맛과 향기가 났다. 참으로 기분이 묘하더군. 멕시코에서 옛 시절의 김밥맛이 나오니....

 

  칸쿤은 멕시코시티와는 시차가 1시간 있다. 깜깜한 밤에 버스를 타고 호텔이 아닌 Cancoon Bay Resort에 숙박을 한다. 이 곳 리조트에서의 생활하는 동안 모든 음료, 바의 주류 무료(11시까지)란다. 그러나 리조트에 도착하니 11시가 다되어 뭘 마셔? 물 밖에 마실게 없지. 이 리조트 손님이라는 표시로 손목에 확인 팔찌를 끼워주네. 늦었으니 얼른씻고 자야 내일을 또 기약하지.